신차장기렌트카 해군특수전전단(UDT) 군인을 꿈꾸던 22세 청년 김기범씨의 시간은 지난해 12월30일, 울산 동구 HD현대미포 조선소에서 멈췄다. 한겨울 바다에서 홀로 잠수 작업을 하다 의식을 잃은 김씨는 입수 약 4시간30분 만에 숨이 멎은 채 발견됐다. 지난 15일 오후, 울산 앞바다를 바라보는 장례식장 빈소에 놓인 영정사진 속에서 김씨는 푸른 풀밭을 배경으로 웃고 있었다. 그 앞에는 샌드위치와 콜라 한 캔이 놓여있었다.“그 나이 애들이 그렇듯이 샌드위치, 피자, 햄버거 이런 걸 좋아했어요. 매일 아침, 점심, 저녁으로 올려주고 있어요.” 어머니 윤선희씨가 말했다.김씨의 유족은 보름 넘게 그의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김씨가 소속됐던 하청업체 대한마린산업 대표는 사고 후 잠적했다. 수사가 시작되고서야 뒤늦게 두어번 조사를 나왔고, 빈소를 찾아 짧게 얼굴만 비추고 간 것은 지난 15일 밤의 일이다. 원청인 현대미포는 ‘원청의 책임은 없다’는 입장만 유지하고 있다. 누구에게도 제...
윤석열 대통령 체포에 맞춰 더불어민주당이 민생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 탄핵 이후 조기 대선을 준비하고, ‘이재명 리스크’ 등으로 난맥에 빠진 현재의 정국을 돌파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16일 정책조정회의에서 “윤석열이 체포된 만큼 국회도 내란이 촉발한 국가적 혼란을 안정시키고, 민생과 경제 살리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당을 향해 민생을 부양하기 위한 추가경정(추경)예산 편성에 적극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한국무역협회를 찾아 무역업계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은 2차전지 기업 관계자들을 만났다. 국내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책을 논의하겠다는 취지다.전날 윤 대통령 체포 직후 “민생과 경제에 집중할 때”라고 강조한 이재명 대표는 오는 20일 당내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은행권 현장간담회’에 참석할 계획이다. 이 대표와 민주...
지난주 폐막한 CES 2025는 AI 시대의 새로운 장을 화려하게 펼쳐 보였다. 전시장 곳곳에서 인간과 대화하고, 교감하고, 협력하는 AI 에이전트들이 마치 디지털 광대처럼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삼성, LG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은 가정, 사무실, 매장과 같은 우리 삶의 다양한 무대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AI 에이전트들의 미래를 선보였다. 구글, 메타, MS 등 주요 IT 기업들의 행보는 이 디지털 서커스의 서막이 이미 올랐음을 알린다.이 거대한 디지털 무대에서, 한국 기업들은 어떻게 주연으로 성공할 수 있을까? AI 에이전트의 초기 연구자 브렌다 로럴이 1990년대에 제시한 통찰이 중요한 힌트를 준다. 로럴은 “컴퓨터 에이전트를 연극 무대의 캐릭터처럼 디자인하라”고 주장했다. 이는 한류 콘텐츠와 게임 산업에서 이미 세계적 경쟁력을 입증한 한국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를 제시한다.이러한 맥락에서, 우리는 초기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성공 사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