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노동시장에서 이직자 중 전년보다 임금을 올려 이직한 경우는 줄어들고 임금이 깎여 이직한 경우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직자 10명 중 4명은 연봉이 더 적은 곳으로 옮겼다. 일자리 시장 진입자도 2년째 줄어 2017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었으며, 이직자도 함께 줄어 고용시장이 경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일자리이동통계 결과’를 보면, 2023년 등록취업자는 전년보다 0.3% 늘어난 2614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2022년 주된 일자리를 2023년에도 유지한 사람은 전년보다 2.9% 증가했으나, 신규 진입자는 6.8% 줄었다. 진입자는 2년 연속 줄어 2017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었다.이직자 수도 전년보다 4.1% 감소했다. 진입자와 이동자가 동시에 줄어든 건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2022년에는 등록취업자였지만 2023년 실직했거나 제도권 밖에서 취업한 미등록자는 355만800...
한창 바쁘게 집안일을 하고 있는데 거미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엄지손가락만 한 거미가 눈앞에서 대롱거리고 있었죠. “깜짝이야!” 소리쳤습니다. 그때 거미도 움찔, 하고 몸을 움츠렸어요. 사람을 마주치지 않은 지 일주일쯤 됐을 때였습니다. 목소리를 낸 것이 정말 오랜만이었죠. 어디 무인도에 있냐고요? 농담하지 마세요. 저는 그냥 산골짜기에 살고 있을 뿐이라고요… 아무튼 당장이라도 막대기를 찾아 거미줄을 걷어내 거미를 밖으로 내쫓을 뻔했습니다만, 놀란 마음을 쓸어내리며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리고 말했죠.“야! ‘깜놀’ 했잖아!” 거미는 제 목소리의 파동에 따라 다리를 움찔댔습니다. 그가 겁을 먹었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저는 똑똑히 일러주었습니다. “너 있잖아! 인사 그렇게 하는 거 아냐! 같이 살고 싶으면 똑바로 해라!” 거미는 인사를 하던 패기는 온데간데없이, 잘못을 들킨 초등학생처럼 움찔거리더니 다시 줄을 올려 천장 구석의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었어요. 몸을 동그랗게 말고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