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당연히 힘을 보태야죠.”제21대 대통령선거 본 투표일인 3일 전남 순천시 해룡면 제11투표소에는 이른 오전부터 시민들의 행렬이 계속됐다.편한 옷차림을 한 시민들은 휴대전화를 만지며 차분히 자신의 투표 순서를 기다렸다.이 지역은 전남에서 청년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한 곳이다. 10여명의 대기자 중 3~4명은 20~30대로 추정됐다.대학생 박민서씨(24)는 “비상계엄, 의대 정원 문제 등 마음 편할 날이 단 하루도 없었다”며 “서민이 발 뻗고 잘 수 있는 나라, 상식이 통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눈을 뜨자마자 투표소로 달려왔다”고 말했다.배우자와 함께 투표하러 온 김성준씨(32)는 “곧 있으면 아기가 태어난다. 보육과 사교육 문제 해결에 의지가 있는 후보에게 한 표를 행사하겠다”고 밝혔다.전남 22개 시·군 투표소 806곳에서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한 유권자들의 발길이 계속되고 있다.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미국과의 관세협상은 이재명 대통령이 가장 먼저 매듭을 풀어야 할 경제·안보 현안 중 하나다.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만큼) 저도 만만치 않다”며 ‘퍼주기’는 없을 것임을 강조한 바 있다. 향후 미국과 치열한 ‘밀고 당기기’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근거다.이재명 정부는 4일 출범과 동시에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협상 압박을 맞닥뜨렸다. “4일(현지시간)까지 ‘최상의 제안(best offer)’을 가져오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서한’이 출범일을 전후해 당도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별로 답변을 받은 뒤 내용을 평가해 합의가 가능한 범위를 제시할 계획이다.미 정부 “최상의 제안”요구시한 지나 사실상 새판 짜야이 대통령, 협상 속도와 관련“서두를 필요 없다”는 입장조기 타결보다 실리에 방점미국 측 요구에 따르자면 하루 안에 협상안을 만들어 보내야 하는데 물리적으로 불가능에 가깝...
사라진 정책, 떠오른 혐오. 제21대 대통령 선거의 양상을 미래세대에게 전달한다면, 나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제대로 된 정책 토론이 실종됐다며 대통령 선거를 한탄하는 비평이 비단 어제오늘 이야기만은 아니지만, 이번 선거는 정말이지 심각하다. 가난한 사람들, 장애인, 청년, 노인, 여성과 성평등에 관한 정책이 실종됐다는 보도만 가끔 나부낄 뿐이다. 국가 비전 없는 공약집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는 대통령 후보들이 핏대 올리며 대통령으로 뽑아달라고 외치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크나큰 불행함을 느낀다.정책의 공백이 만든 틈을 비집고 자리를 튼 건 혐오의 담론들. 지난 대통령 선거 역사마다 후보 검증 과정을 빌미로 짝을 이루어 표방하는 네거티브 선거 전략은 있었지만, 후보자 능력의 검증이 아니라 유권자의 존재를 지우려는 대량 살상 목적의 혐오 표현은 이번이 최초인 것 같다. 대한민국을 5년간 이끌 차기 대통령 선거에 요구되는 지위의 존엄과 품위는 찾아볼 수 없고 대통령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