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합의’는 이견과 갈등을 조정해야 하는 정치인들이 책임을 회피할 때 쓰는 완곡 어법으로 굳어진 지 오래됐다. 대선 과정에 차별금지법과 관련해 이 말이 다시 등장했다. 사람을 성별, 장애, 연령, 학력, 종교, 고용, 인종, 성적 지향, 성 정체성 등에 따라 차별하지 않도록 하는 법이다. 많은 나라가 채택했고, 유엔도 한국에 입법을 권고한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가 대선 후보 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견해를 물었다. 이 후보는 “그 방향으로 가야 하지만 지금 그 논의를 하면 갈등이 심화되고 당장 해야 할 시급한 일들을 하기 어렵다”고 답했다.차별금지법은 2007년 정부 입법예고 이후 20년 가까이 논의됐다. 법안 11건이 ‘사회적 합의 부족’을 이유로 폐기됐지만, 시민의 인식 차원에서는 합의에 도달했다고 할 수 있다. 국가인권위원회의 2020년 국민인식 조사에서 응답자의 88.5%가 차별금지법에 찬성(찬성하는 편 50.8%, 매우 찬성 37.7%)했다. 5...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교황 레오 14세가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협상에 적극 의지를 표명한 것에 관해 지지 입장을 밝혔다.20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실은 레오 14세 교황이 바티칸에서 휴전 협상을 주최하겠다는 입장에 관해 “긍정적으로 본다”고 밝혔다.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실은 다른 유럽 정상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이후 조치를 주제로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내 휴전과 평화 협정을 목표로 한 협상을 위해 파트너간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겠다”고 했다.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X(옛 트위터)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통화했다며 “러시아와 이야기할 수 있는 가능한 플랫폼에 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다만 BBC는 “바티칸이 회담을 주최하더라도 러시아는 크게 동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러시아의 의지에 따라 회담 개최의 가능성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러시아유라시아센터의 타티야...
경기 시흥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노동자가 끼임 사고로 숨진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공장 관계자들을 잇따라 입건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시흥경찰서는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해당 공장 센터장 A씨를 비롯한 총 7명을 형사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이들은 지난 19일 오전 3시쯤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정규직으로 일하는 50대 노동자 B씨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진 사고와 관련해 사고 예방 의무를 게을리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과수 1차 부검 결과 B씨는 머리와 몸통 등 다발성 골절로 인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경찰은 사고 이튿날부터 이날까지 혐의가 드러난 이들을 순차적으로 입건하고 있다.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입건자는 늘어날 수 있다.경찰은 또 명확한 사망 원인 규명을 위해 현장 감식 일정도 조율 중이다. 경찰은 고용노동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기관과 함께 감식 날짜와 대상, 범위 등을 조율하고 있다.한편 이 사고로 숨진 노동자 B씨의 발인은 이날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