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찾아온 시민들추모와 축제 어우러진 밤한강 ‘소년이 온다’ 낭독도광주 동구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안은 18일 시민들로 북적였다. 1층 전시관 벽을 따라 줄지어 선 사람들이 몸을 기울이고 흑백사진들을 응시했다. 전시를 보러 순천에서 온 류시겸씨(32)도 사진들을 봤다. 1980년 5월 계엄군에 맞선 시민들의 모습에서 ‘2024년 12월3일 여의도’가 보였다. ‘어떻게 똑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류씨는 광주의 5월이 더 이상 먼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다.45주년을 맞은 5·18민주화운동이지만 올해 ‘광주의 5월’은 여느 때와 달랐다. 12·3 불법계엄을 거친 뒤였고, 광주에서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소설가 한강의 노벨상 수상 소감인 ‘세계는 왜 이토록 폭력적이고, 동시에 아름다운가’라는 질문을 통과한 5월이었다. 17~18일 이틀간 시민들은 때로 추모하고 때로 즐기며 이 특별한 ‘광주의 밤’을 함께 보냈다....
일면식도 없는 남성이 “여자들이 나를 무시했다”는 이유로 한 여성을 살해한 ‘강남역 살인사건’이 9주기를 맞았다. 9주기인 지난 17일 사건 현장이었던 서울 서초구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서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9주기 추모행동’이 열렸다. 참가자들은 “대선을 앞둔 정치권에서 여성폭력 문제가 지워지고 있다”며 여성폭력 문제를 정치권이 책임지라고 촉구했다.비가 내린 이날 서울여성회 등 95개 여성·시민사회단체가 주최한 추모행동에 150여명이 참석했다. 연대공연에 나선 ‘캄캄밴드’가 ‘다시 만난 세계’를 연주하자 참가자들은 자리에 앉아 휴대전화 플래시를 켜 흔들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참가자들은 9년이 흘러도 여성폭력이 반복되는 현실을 비판했다. 박지아 서울여성회 성평등교육센터장은 “강남역 같은 추모 공간이 9년간 너무 많이 늘어났다. 인하대, 신당역, 신림동 등산로, 강서구 주차장, 부산, 경남 진주에서 여성들이 죽고 폭력을 당했다”고 말했다.여성폭력 희생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