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혼밥’(혼자 식사)은 외로움 그 이상의 사회적 현상이다. 저소득·저학력 노인일수록 혼밥을 하는 경우가 많으며, 혼밥을 할수록 우울 수준이 심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혼밥을 다룬 연구들은 공동식사 프로그램과 같은 정책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8일 학회지 한국노년학 최신호에 실린 연구논문 ‘노인의 소득과 우울에 관한 경로분석: 혼밥 여부의 매개효과’(황정연 외)를 보면, 혼밥 노인일수록 우울 수준이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 소득이 높은 노인일수록 우울 수준과 혼밥 가능성이 모두 낮았다. 반면 가구 소득이 낮을수록 혼밥 빈도가 늘어나고 우울 수준도 높아졌다. 연구진은 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활용해 만 65세 이상 노인 1712명의 가구소득과 혼밥 여부, 우울 수준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또다른 연구에서도 혼밥이 노인의 스트레스 증가에 유의미한 영향을 준다는 것이 확인된다. ‘노인의 혼밥 여부가 신체 및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
여름이면 봉선화를 따다가 손톱에 꽃물을 들인다. 그 자체로 재미도 있지만 꾸미는 데 서툴러 그런지 홀로 겸연쩍어지는 순간들이 있는데, 그때 손을 내밀어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꽃단장이지” 하고 으스대기에도 그만이랄까. 손끝에 남은 꽃물이 시간을 가늠케 해 보통날에 잠시 여유를 갖게 하는 것도, 그렇게 어깨가 움츠러드는 계절에 이르러 은은히 사라지는 것도 맘에 든다. 여러모로 참 매력적인 계절 풍습이다.여름 공기가 감지될 무렵 내 걸음이 느릿해지는 건 봉선화를 찾아 술래잡기하듯 두리번거리느라 그렇다. 천변이나 동네 자투리땅에 피었던 것이 생각나 부러 찾아가 보기도 하는데 해를 거듭할수록 도심에서 봉선화 보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지난해엔 가을볕이 따가워질 즈음 나주의 한 농가에서 가까스로 봉선화 한 줌을 얻었다.아직 시도해 본 적 없고, 앞으로도 그럴 테지만 최후의 보루가 있긴 하다. 집에서 걸어 3분 거리의 어린이집. 신록이 짙어가는 이맘때는 아이들이 텃밭 활동을 시작하는...
최근 5년간 해수욕장과 계곡 등에서 발생한 물놀이 사고가 5000건을 넘어서고, 구조한 인원이 60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10일 소방청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소방공무원, 의용소방대원, 민간자원봉사자 등 119시민수상구조대원이 해수욕장과 하천, 강, 계곡 등에서 발생한 물놀이 사고에 대해 구조활동을 벌인 건수는 모두 5210건이다.이 기간 구조한 시민은 5923명, 응급처치 건수는 4만2729건으로 각각 집계됐다. 119시민수상구조대의 물놀이 사고 구조 활동 건수는 2021년 947건, 2022년 999건, 2023년 1071건, 2024년 1139건 등으로 4년 연속 증가했다.물놀이 사고는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거나 수영 미숙, 안전수칙 미준수 등으로 발생한다. 익수사고 예방을 위해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수심이 깊은 곳과 유속이 빠른 곳은 피해야 한다.소방청은 여름철 해수욕장 개장을 앞두고 주요 해수욕장과 해변, 하천, 강, 계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