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가격 12억원이 넘는 고가 주택 보유자들도 가입할 수 있는 민간 주택연금 상품이 처음으로 출시됐다.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면서 ‘집=전재산’인 고령층 사이에서 주택 관련한 인식 전환의 기점이 될지 주목된다. 일각에선 주택연금 활성화를 위해 주택 가격 변동에 따라 월 연금 수령액을 조정하는 상품 출시도 고려해볼만 하다는 조언이 나온다.하나금융그룹은 ‘하나더넥스트 내집연금(역모기지론)’을 출시했다고 26일 밝혔다. 공시가격 12억원 초과 주택을 보유해 주택금융공사 주택연금을 신청할 수 없었던 55세 이상 고령층이 주요 대상이다.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인정받아 출시된 최초의 민간 주택연금 상품이다.현재 주택금융공사가 운영하는 주택연금은 보유 주택의 합산 공시가격이 12억원을 넘지 않는 이들만 가입할 수 있다. 가입자의 70% 이상은 공시가격 5억원 미만의 중저가 주택 보유자다. 민간 금융사에서 출시된 역모기지론 상품은 주택가격 제한은 없지만, 만...
블루스는 한이 서린 장르다. 미국 남부 끝없이 펼쳐진 목화밭에서 흑인 노예들이 부르던 노동요가 그 뿌리다. ‘악마의 노래’라는 악명은 현재에 와서 ‘그만큼 중독적인 음악’이라는 뜻으로 좋게 풀이되지만, 별칭의 기저에는 백인 기득권층의 못마땅한 시선이 담겨 있다. 아프리카계 흑인의 결속력과 저항정신이 담긴 노래가 듣기에 좋더라도 곱게 보였을 리 만무하다.“전설에 따르면, 진실된 음악으로 생과 사의 경계를 허무는 이들이 있다. 이 재능은 공동체를 치유하는 힘이 있지만, 악(evil)을 불러들이기도 한다.” 1930년대 미국 미시시피주를 배경으로 한 <씨너스: 죄인들>은 이러한 내레이션으로 시작한다. 얼굴에 깊은 상처를 입은 목사의 아들 ‘새미’(마일스 케이턴)가 패잔병의 모습으로 교회에 들어선다. 그의 한 손에는 부서진 기타가 들려 있다. 블루스와 기타에 천부적인 재능을 보이는 새미다. 그에게 아버지는 “죄를 뉘우치면 된다”고 말한다. 평화로운 대낮의 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