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골드 김준범 작가는 유명 미대를 들어가려다 학력고사 수학을 최소한 반은 맞혀야 한다는 소리를 듣고 고민했다. 그즈음 평소엔 잘 가지 않던 만화방에 갔다가 빠져들며 읽은 게 이현세 화백의 <공포의 외인구단>이다. “서양화 대신 만화를 그려도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죠. 가장 좋아하던 만화가인 허영만 선생님 화실로 무작정 찾아갔죠.”1985년 일이다. 허 화백 문하생 5년째이던 1989년 12월 지금도 회자하는 작품 1회 원고를 출고한다. 만화잡지 ‘아이큐 점프’ 1990년 1월호에 실린 <기계전사109>다. 김 작가는 “허영만, 이현세라는 사자, 호랑이 밑에서 다들 기를 못 폈죠. 마흔이 넘어도 데뷔를 못하기도 했어요. 언제 내게 기회가 올지 몰라 (제안을 받고는) 그냥 해야겠다고 해서 20대 초에 데뷔한 거죠.”당대 인기작이자 후대의 연구 대상<기계전사109>는 한국 SF 만화 대표작이다. 당대 인기작이자 후대 연구 대상이다. ‘사회의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