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한 차량 소유주가 자동차 번호판이 ‘US8964’라는 이유로 협박에 시달리다 결국 차량을 해외로 보냈다. 번호판이 1989년 6월4일 발생한 톈안먼 항쟁 유혈진압 사태를 떠올리게 한다는 이유에서다.5일 홍콩프리프레스(HKFP)에 따르면 홍콩 시민 앤서니 치우(39)는 톈안먼 항쟁 36주년인 지난 4일을 앞두고 US8964 번호판을 단 포르셰 차량을 해외로 반출했다. 번호판 때문에 가족들까지 정체불명의 사람들에게 협박과 괴롭힘을 당했기 때문이다.치우는 2022년 6월4일 차를 몰고 홍콩 대표 번화가인 코즈웨이 베이에 갔다가 처음 경찰에 제지당했다. 코즈웨이 베이에는 2019년까지 톈안먼 항쟁 희생자 추모 집회가 열린 빅토리아 공원이 있다. 그는 저녁 식사를 하러 코즈웨이 베이에 갔으며 이전에는 번호판이 문제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2023년 6월4일에는 경찰이 번호판과 브레이크 문제를 이유로 들어 치우의 차량을 일시 압류했다. 이후에도 정체를 ...
버드나무에물고기 한 마리물고기 두 마리잎잎마다 살게 하였습니다가지마다 수십 마리의 물고기들차마 다 하지 못한 말처럼바람 불면차곡차곡흔들립니다바람은 자꾸 아픈 마음을 데려와함께 살라고 합니다나는 낮잠처럼물고기 한 마리 허공에 놓아주고물속으로 놓여난 물고기를 하염없이 바라봅니다그래도 찬란합니다무엇으로든 빛납니다무엇이 되고 싶지 않다는 것은 그런 것인가봅니다내가 사랑한 귀신들에게 방 하나씩 다 내어주고서야우리가 살 집을 지어봅니다이제 막 물속으로 잠기려는 잎사귀입니다이승희(1965~)버드나무가 너무 좋아서, “잎잎마다” 물고기를 기르는 시인이 있다. 버드나무 한 잎 한 잎의 초록 물고기들, “차마 다 하지 못한 말처럼” 바람에 흔들리고 또 흔들린다. “바람은 자꾸 아픈 마음을 데려와” 함께 살라고 하는데, 낮잠이었을까. 시인은 “물고기 한 마리 허공에 놓아주고” 물속에 비친 물고기를 바라본...
코로나19 시기 정부의 대출 만기 연장과 원리금 상환 유예를 지원받은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오는 9월 만기되는 채무가 약 5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이재명 대통령이 공약한 채무 탕감 정책에 속도를 붙이기 위해 ‘배드뱅크’ 설립 등 구체적 방향을 둔 논의에 착수했다.8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대출 중 코로나19 피해를 고려해 오는 9월 말까지 만기가 연장된 금액은 지난 3월말 기준으로 약 47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원리금 상환이 유예된 대출 규모는 2조5000억원 가량이었다.금융위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코로나 채무 탕감을 신속히 하자는 기류가 있어 세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논의는 향후 추가경정예산(추경)안 논의와 함께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무 탕감 비용 중 어느 정도를 추경에 반영하고, 은행권에 얼마나 분담을 요구할지도 이 과정에서 논의될 전망이다.코로나19 채무 탕감은 이 대통령이 공약한 배드뱅크 설립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