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반명사에 가까워진 ‘워밍업(warming up)’은 원래 운동에서 유래한 단어다. 의미 그대로 몸을 덥힌다는 뜻인데, 몸이 굳어있는 상태에서 격한 동작을 하면 힘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거나 부상을 입을 수도 있다. 적절한 동작으로 체온을 높이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서 미리 근육과 관절을 충분히 풀어주면서 운동하려는 동작을 연습하는 목적으로 실시하는 모든 동작이 워밍업에 해당한다.워밍업의 구체적인 구성은 운동의 종류에 따라 세부적으로는 조금씩 달라지지만 아래의 기본적인 원칙은 지켜야 한다. 첫째, 심박수와 혈액순환을 적절히 올릴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사지와 목, 척추 등 큰 관절을 다 써야 한다. 셋째, 본운동에 악영향을 줄 만큼 너무 길거나 강도가 높아선 안 된다.워밍업은 계절이나 날씨, 시간대에 따라서도 차이가 난다. 일단 날씨가 추운 겨울철에는 체온 상승도 더디고 몸이 전반적으로 더 굳어있기 때문에 워밍업 시간도 길게 잡는다. 한편 아침 운동도 겨울 운...
[주간경향] “회사가 싫으면 관두고 딴 데 가든가.”요즘 회사와 싸우는 사람에 관한 기사를 쓰면 십중팔구 이런 댓글이 달린다. 구구한 사연이나 싸울 수밖에 없는 이유를 이 한 문장은 단숨에 비웃고 지나간다. ‘누칼협(누가 칼 들고 협박했어?)’ 시대를 관통하는 악플이다. 그런데 이런 악플을 쓰는 건 어쩌면 그들 잘못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들은 회사가 부당하게 대하면 나가고, 회사가 나가라고 하면 나가고, 내몰리면 나가는 게 당연한 세상에서 살고 있을 수도 있다. 감히 회사와 싸운다는 걸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납작한 세상에 살고 있을 수도 있다.자신이 해고된 서울 명동의 세종호텔 앞 철제 구조물에 올라 지난 5월 13일 90일째 아침을 맞은 고진수씨(52)에게 ‘왜 다른 데 가지 않고 싸우느냐’고 물어봤다. 고씨는 “다른 데 갈 수 있다, 당연히. 그런데 다른 데 가면 다르냐는 거지”라고 했다. 그는 세종호텔에서 일식 조리사로 20년간 일했다. 코로나19 유행 2년이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