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피부과 한석규 배우가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라는 드라마로 ‘2024 MBC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이 열렸던 날은 지난 12월30일. 바로 전날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생방송이 취소되었고, 미룰 수 없는 시상식은 녹화되어 1월5일에 방송되었다. 항상 시상식을 채우던 축하와 감사의 언어는 안타까움과 송구함이 대신했다. 가장 큰 축하를 받아 마땅할 대상 시상 자리, 한석규 배우는 “송구하다”는 말을 여러 번 하고는 끝내 수상 소감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자리를 떠났다. 축하의 자리에서 송구함을 말할 수밖에 없는 아이러니를 바라보며 내가 감히 그의 마음을 이해한다고 느낀 이유는 나 역시 위로의 말을 잇지 못하고 망설인 기억들이 많기 때문이다.황망한 참사 앞에서는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당연한 인사조차 염치없게 느껴진다. 올 한 해 무탈하게 보내자는 그 평범한 안부도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신년 인사가 전처럼 자연스럽지 않다. 축복...
서울 오아시스김채원 지음 |문학과지성사 |266쪽 |1만6000원동우, 석용, 성아는 친구 유림이 자살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양철 광고판 앞에서 만나기로 약속한다. 그들이 만나기로 한 장소는 네 사람이 함께 유년 시절을 보냈던 동네다. 하지만 그들은 유림과의 기억을 떠올리거나 유림의 죽음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그저 같이 걸을 뿐이다. 기억들이 선명히 떠오를 만한 장소들은 일부러 피하는 듯도 하다. “농구대가 눈앞에 나타나면, 농구대의 둥근 테에 매달린 과거의 기억들을 새롭지 않게 떠올릴 수도 있을 것이었다. 탈구된 팔다리. 체육 시간. 푸른 뜰. 철봉들. 작은 아코디언. 배앓이. 식곤증. 포도당 알약들. 그러나 세 사람은 거기까지 걷지 않았다.” 이들은 유림이 살았던 원룸에 유품들을 정리하기 위해 역으로 가다가 누군가 예약해 둔 택시를 발견한다. 그리곤 우발적으로 택시를 빼앗아 타고 얼굴도 모르는 예약자가 설정해둔 목...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적부심사 관련 서류를 17일 0시를 넘겨 반환받았다.공수처는 전날 오후 2시3분쯤 법원에 제출한 체포적부심 관련 서류가 이날 오전 0시35분쯤 반환됐다고 밝혔다.체포영장 집행 뒤 구속영장 청구 기한은 48시간이다. 다만 법원이 체포적부심과 관련해 수사 서류와 증거물을 접수한 시점부터 결정 후 서류 등을 반환하는 시점까지는 포함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의 구속영장 청구 기한은 10시간 32분가량 뒤로 늦춰져 이날 오후 9시5분까지가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하는 기한이 된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 15일 오전 10시33분 윤 대통령을 체포했다.공수처는 준비가 마무리되는 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날 오전 10시에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윤 대통령에게 통보한 상태인 만큼 우선 오전에는 출석 여부를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체포된 피의자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되면 법원은 지체없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