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망머니상 지난 연말, 모처럼 들뜬 마음으로 반가운 이를 만나러 갔다. 약속장소에 도착하니 30대 초반의 청년이 반갑게 인사하며 맞아주었다. 15년 전, 내가 지방의 한 소년원에서 담임을 맡았던 소년, 아니 청년이었다. 당시 중학생이던 소년은 아버지와 단둘이 살았는데, 아버지가 암으로 돌아가신 후 친척 집을 전전했다. 가출해 친구들과 어울렸고 배가 고파 편의점에서 과자를 훔쳤다. 거리에서 노숙하다 분식집에 들어가 금고에 있던 현금을 훔쳤다. 소년부 판사는 9호 처분(소년원 6개월)을 결정했다.당시 나는 이 소년의 이야기를 써서 경향신문에 보냈다. ‘소년원학교 아이들에게도 따뜻한 관심을’이라는 제목으로 2010년 12월24일 신문 지면에 게재됐다. 소년원과 위기청소년에 대한 막연한 편견에서 벗어나 공감과 소통을 통해 보호소년에게 관심을 갖고 교화해야 한다는 취지의 글이었다. 소년은 소년원을 나온 후 공업고등학교에 진학했고, 졸업 후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쳤다. 중견기업에 입사해 기술...
2018년 6월 캐나다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렸을 때 독일 총리실은 소셜미디어 계정에 자세한 설명 없이 사진 한 장을 게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팔짱을 낀 채 의자에 앉아 있고 다른 정상들은 맞은편에 서서 트럼프를 내려다보고 있는 장면이었다. 특히 앙겔라 메르켈 당시 독일 총리가 트럼프 앞에 놓인 탁자를 양손으로 짚고 노려보듯이 트럼프를 응시하고 있어 이 사진은 수많은 해석을 낳았다. 언론들은 이 사진이 미국과 그 우방국이 관세 등을 둘러싸고 갈등하던 현실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트럼프가 백악관으로 돌아오면서 미국과 유럽의 불화가 재연될 조짐이 보인다. 대통령 취임식(현지시간 20일)이 다가올수록 트럼프의 대유럽 공세는 거세지고 있는데, 발언 수위가 상상을 초월한다. 지난 7일 그는 덴마크령 그린란드 통제권을 확보하기 위해 군사력 동원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트럼프의 장남은 보란 듯이 그린란드를 방문해 기념사진을 찍었다. ...
안성호 재단법인 에이스경암 이사장(에이스침대 대표)이 설 명절을 앞두고 독거노인과 소년소녀 가장의 생활 지원을 위해 백미(10㎏) 6500포를 경기 성남시에 기증한다고 21일 밝혔다. 금액으로는 1억5000만원어치다.에이스침대는 1999년부터 27년간 매년 명절마다 취약계층을 위해 지역사회에 쌀 기부를 이어왔다. 이번 설에는 어려운 경제 상황을 고려해 지난해 추석보다 쌀 기부량을 600포 더 늘렸다. 에이스침대가 지금까지 기부한 누적 쌀량은 총 16만760포(38억3000만원 상당)에 달한다.안 이사장은 선친부터 이어져온 ‘기업이윤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경영방침에 따라 쌀 기탁을 비롯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왔다고 한다.이천시에서 운영 중인 에이스경로회관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월 최신 시설을 갖춰 재개관한 이곳은 지역사회 어르신들에게 무료 식사와 여가 공간을 제공하며 지역 공동체의 보금자리 역할을 하고 있다. 하루 평균 200명 분량의 무료 식사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