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금’의 시작을 알리는 지난달 30일 저녁, 서울 성수동 거리는 인파로 북적였다. 한강에 가까워지자 행인들이 부채질하듯 얼굴 앞을 손으로 휘저었다. 떼 지어 날아다니는 동양하루살이가 달라붙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하루살이가 가까이 날면 소리를 지르는 이들도 있었다.‘팅커벨’이라고도 불리는 동양하루살이의 습격이 올해도 시작됐다. 동양하루살이는 몸길이가 1~2㎝ 정도 되는 곤충으로, 유충 때는 강이나 하천 아래 모랫바닥 작은 구멍에 살다가 성충이 되기 위해 수면 위로 나온다. 주로 5월에서 6월 초에 집중적으로 우화(곤충이 탈피하고 성충이 되는 과정)하는데, 밝은 빛에 이끌리는 성질이 있어 해마다 잠실종합운동장 야구장이나 성수동의 카페거리와 뚝도시장 등 강변 상업지구에서 관련 민원이 빗발쳤다. 환경단체 서울환경연합, 시민과학자 모임인 벌볼일있는사람들, 시민 20여명과 성수동 일대를 돌아보며 하루살이 발생을 관찰했다.빛이 있는 곳에, 하루살이가 있다해가...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취임 첫 인사에서 새 정부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명하고, 대통령비서실장에 강훈식 민주당 의원을 임명했다. 또 위성락 민주당 의원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에 임명하고,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을 국가정보원장에 내정했다. 이 대통령과 손발을 맞춘 의원들을 발탁하고 개혁성·전문성 있는 인사를 안배한 게 눈에 띈다. 인수위 없이 출범한 새 정부의 특수성을 감안해 즉시 협업이 가능한 이들을 내각·대통령실에 전진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총리와 대통령비서실장은 내각·대통령실의 컨트롤타워다. 그런 자리에 정무 감각과 기획력을 갖춘 다선 의원을 발탁한 것은 ‘정치’를 국정운영의 중심에 놓으려는 의도일 것이다. 윤석열 정부 3년간 정치는 실종됐다. 한덕수 전 총리와 당시 대통령비서실장들 잘못도 크다. 한 전 총리는 윤석열을 따라 야당과 싸워 ‘버럭 총리’ 소리를 들었고, 용산의 비서실장들은 윤석열 심기를 경호하기 바빴다. 그런 것이 쌓여 1...
민주노동당은 권영국 후보가 1%대 득표율을 얻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자 “기적 같은 결과”라며 원외정당으로서 얻은 성과에 의의를 뒀다.권 후보는 3일 오후 7시 서울 구로구 민주노동당 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에서 진행된 개표 행사에 참석했다. 선대위 관계자들은 한 시간 뒤인 오후 8시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에서 권 후보가 1.3% 득표율을 얻을 것이란 예측이 나오자, 서로 박수를 치며 격려했다.당초 목표로 삼은 진보정당 대선 최고 득표율(19대 대선 6.17%) 경신은 이루지 못했다. 다만 선대위 측은 “원외 정당임에도 주요 후보로 선거를 치른 이례적인 상황이었다”며 “대선을 치른 것 자체의 의의가 크고, 사실 기적 같은 결과라 생각한다”고 말했다.민주노동당은 이번 대선을 의석 하나 없는 열악한 상황에서 치렀으나, TV토론 등을 통해 후보와 정책을 유권자들에게 각인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악조건 속에 선거를 치렀다”면서 “진보정치는 이제 다시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