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강간변호사 고려아연 주주총회에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상정한 집중투표제 도입과 이사 수 제한 안건이 모두 통과되면서 영풍·MBK파트너스(MBK) 측의 이사회 장악이 불발됐다.최 회장 측이 상법상 ‘상호주 의결권 제한’이라는 카드로 영풍·MBK 측 지분 25.4%에 대한 의결권을 제한하면서다. 영풍·MBK 측이 의결권 제한 무효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서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할 전망이다.고려아연은 2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첫 번째 의안으로 상정된 집중투표제 도입정관 변경 안건을 출석 의결권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 총수 3분의 1 이상의 찬성으로 의결했다.집중투표제는 이사를 선출할 때 이사 수만큼 의결권을 주는 제도로 원하는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수 있다. 다만 지난 21일 법원이 영풍·MBK 측이 신청한 의안 상정 금지 가처분을 인용하면서 이날 집중투표제 도입 의결에도 불구하고 적용은 이후 주총부터 가능해졌다. 이날은 일반투표로 안...
연말·연초 발표된 국내 주요 공립·민간 공연장의 2025년 라인업을 보면 흥미로운 지점이 있다. 경쟁하는 두 단체에서 우연히도 같은 작품을 선보이는 경우다. 관객은 어느 작품을 택할지 고민하며 예매 시작을 기다린다.희생자인가 악당인가 ‘헤다 가블러’<헤다 가블러>는 근대 연극의 대가 헨리크 입센이 1890년 발표한 희곡이다. 남편의 성을 거부하고, 아버지와 자신의 성인 ‘가블러’로 살아가는 여성 헤다가 주인공이다. 사회적 억압 속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여성의 심리를 그린다. 헤다는 희생자, 악당, 페미니스트 등 어떤 역할로도 해석될 수 있다. 19세기 작품으로는 보기 드문 ‘여성 원톱’ 희곡이며, 강렬한 비극성을 갖고 있어 ‘여성 햄릿’으로도 불린다. 잉그리드 버그먼, 이자벨 위페르, 제인 폰다, 케이트 블란쳇 등 쟁쟁한 배우들이 연극, 영화, 드라마에서 헤다 역을 연기했다.국립극단은 5월 박정희 예술감독의 연출로 이 작품을 선보인다. 세계 초연 12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취임하면서 한국은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로 외교·안보 영역에 불어닥칠 트럼프발 폭풍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안병진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는 지난 14일 서울 마포구 정치학교 ‘반전’에서 기자와 만나 “트럼프의 외교 노선은 ‘트럼프 중심주의’다. 중동 문제든 북한 문제든 그 자신이 ‘피스 메이커(분쟁을 종식하는 중재자)’가 돼 역사에 기록되는 게 중요한 사람”이라며 “전통적인 프레임으로 트럼프를 정의하려 하면 그의 외교를 정확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안 교수는 “윤석열 정부에서 한국은 미국 중심의 세계 질서에 하위 동맹으로 편입됐고, 중국·러시아를 파트너로 관리하는 데 실패했다”며 “한국은 자유주의·헌정주의·민주주의 가치를 최우선에 두는 초당적인 대미 외교 노선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어설펐던 트럼프 1기, 이번엔 다르다”-첨단기술 패권을 둘러싼 미·중 경쟁이 격화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