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집무실을 청와대로 옮길 방침으로 알려지면서 청와대 관람을 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낮 최고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오른 8일 청와대를 관람하려는 시민들은 본관 앞에서 정문 앞까지 길게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렸다. 뜨거운 햇빛을 가리기 위해 양산을 쓰거나 선글라스를 착용한 시민들이 많았다.시민들은 대통령 집무실을 비롯해 영부인이 사용하는 공간인 무궁화실, 국무회의가 열린 세종실 등을 관람하며 청와대 곳곳을 사진에 담았다.청와대재단은 관람 예약을 하루 2만 2000명씩 6개 시간대로 나눠 받고 있다. 현장 신청은 65세 이상, 장애인, 국가보훈대상자, 외국인으로 제한해 매일 2000명을 받는다. 재단에 따르면 오는 4주 치 휴일 관람 예약은 이미 마감됐다. 휴관일인 화요일을 제외한 평일도 대부분 예약이 끝났다.대선 기간이었던 지난달에는 관람객 42만7000여 명으로, 전월(26만1000여 명) 대비 60% 넘게 늘었다....
우리나라 명산대찰을 찾은 이들은 절 입구 마당에 놓인 기와를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절의 지붕을 얹기 위한 기와들인데, 불자들은 이름과 소원을 적어 보시를 올린다. 가장 많은 소원은 ‘가족의 건강과 화목’이다. 단순하지만 삶의 본질이 담긴 진정한 행복의 조건이다. 그다음으로는 자녀의 취업과 결혼을 기원하는 글이 많다. “손주를 안아볼 수 있게 해주세요” “투자한 곳에서 꼭 대박 나게 해주세요” 같은 소원도 보인다. 한국 사회가 마주한 취업, 결혼, 출생의 위기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안타깝고 씁쓸한 현실이다.수능이 다가오면 전국 사찰에는 수험생을 위한 백일기도 현수막이 걸리고, 스님들의 목탁 소리도 분주해진다. 어떤 절에는 ‘수능 고득점 기원’이라는 문구까지 등장한다. ‘부모 찬스’로 부족해 이제는 ‘부처님 찬스’에 기대는 부모들의 마음은 절절하다.해마다 반복되는 입시철 풍경은 우리 교육과 사회의 민낯을 드러낸다. 수능 고득점, 명문대 진학, 정규직 취업, 결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