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그룹 계열사를 통해 수십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는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을 불러 조사했다.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최순호)는 이날 오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이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이 전 회장은 그룹 계열사를 활용해 수십억원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이 그룹 임원들을 계열사에 근무토록 하고 이들 계좌에 급여를 허위로 지급한 뒤 빼돌리는 방식을 썼다고 보고 있다.또 태광CC가 골프 연습장 공사비 8억6000만원을 대납하도록 한 혐의, 계열사 법인카드 8000여만원을 사적으로 쓴 혐의도 있다.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지난해 9월 이 같은 혐의로 이 전 회장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이 전 회장은 앞서 421억원을 횡령하고 법인세 9억3000여만원을 포탈한 혐의 등으로 2011년 구속기소 됐다. 2019년 6월 징역 3년이 확정돼 수감됐으며 ...
8개월여 전. 뚜리앙은 아침을 먹고 집 문을 나선다. 곱슬곱슬한 머리에, 유색인이지만 피부가 희고 고운 편이며, 생글생글 웃고 있는 눈동자는 높이 매달린 열매처럼 또렷하고 부드러우며 맑다. 그의 나이 27세.아침 8시경, 모곡 마을의 새들이 운다.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북쪽으로 200㎞ 떨어진 산간마을 모곡. 최고급의 루비가 생산되는 곳. 지구에서 소비되는 루비의 60%가 그곳에서 나온다. 모곡 마을이 시작된 건 지금으로부터 800년 전. 미얀마의 소수민족 중 하나인 샨족 사냥꾼 셋이 길을 잃고 헤매다 루비를 발견한 곳으로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자연스럽게 마을이 만들어졌다.웅장한 산과 계곡으로 둘러싸인 모곡에서 태어나고 자란 뚜리앙이 집을 떠나 날아가려는 곳은 한국. 엄마는 마당까지 아들을 따라 나온다. 다민족 국가인 미얀마에는 135개 이상의 크고 작은 종족이 존재한다.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네팔인의 피가 흐르지만, 그는 소수민족 중 하나인 노산족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