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명품쇼핑몰 12·3 비상계엄 사태를 일으켜 구속영장이 청구된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직접 40분간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영장심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서부지법에서 차은경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렸다.윤 대통령 변호인단의 석동현 변호사는 “공수처 검사 측이 먼저 2시15분부터 3시25분까지, 변호인단 대표 김홍일·송해은 변호사가 3시25분부터 4시35분까지 각각 70분간 준비한 PPT로 주장했다”며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오후 4시35분부터 5시15분까지 약 40분간 발언했다”고 전했다.석 변호사는 이어 “재판장 요청으로 20분 휴정하기로 하고 5시40분에 (영장심사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경찰이 지난해 11월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의 원인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불이 난 공장의 시설 훼손이 심해 정확한 원인 조사가 힘든 상황이다.15일 경북 포항남부경찰서에 따르면,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공장에서 2차례 발생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최근 ‘심한 훼손 등으로 인해 구체적인 원인에 대해서는 단정적으로 언급하기 어렵다’는 감식 결과를 통보했다.경찰은 사고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소방당국 등과 함께 3파이넥공장의 용융로를 중심으로 설비 결함이나 작업자 과실 여부, 범죄 연관성 등을 조사했다. 현재까지는 방화 정황이나 실화 혐의자를 특정하거나 발견하지 못했다.경찰 관계자는 “현장이 심하게 훼손돼 사고 원인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목격자 등을 상대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앞서 지난해 11월10일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공장에서 불이 나 5시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포스코 직원 1명이 팔·다리 등에 2도 화...
두툼한 고깃덩어리를 푹 고아낸 육수에 고슬고슬 갓 지은 밥 한 그릇을 말아 입에 넣으면 영혼까지 풍족해지는 느낌이다. 한국인의 솔(soul)푸드이자 서민 음식의 대명사인 곰탕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맛도 모습도 먹는 풍경도, 젊은 감각으로 새롭게 태어난 요즘 ‘핫한’ 곰탕집들.■뜨끈한 한 그릇, 한국인의 솔푸드곰탕은 소, 돼지 등의 뼈와 고기, 내장을 오랜 시간 푹 고아 만드는 국물 요리다. 곰탕의 ‘곰’은 ‘뭉그러지도록 익히다’ ‘진액만 남도록 푹 끓이다’라는 뜻. 곰탕의 어원은 조선 성종 20년(1489)에 편찬된 의학서 <구급간이방언해>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고기를 푹 ‘고은 국’에서 ‘곰국’ ‘곰탕’이 되었다는 것이 정설로 여겨진다. 몽골에선 가축을 잡아 맹물에 끓여 먹던 음식을 ‘공탕’(空湯)이라 썼는데 여기서 이름이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어떻게 부르든 곰탕은 그 이름만 들어도 몸속 어딘가가 뜨끈하게 데워지는 한국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