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두운 무대 위, 기다란 나무 한 그루가 외로이 서 있다. 잎이 다 떨어진 채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은 겨울나무였다. “언제 꽃을 피우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겨울나무는 “단단한 뿌리를 내리고 있는 중”이라고 답했다.나무는 한국 발레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은유였다. 서구 예술과는 너무도 멀리 떨어져 있던 변방, 발레와 관련된 것이라곤 눈 씻고 찾아보려 해도 찾기 어려웠던 척박한 땅. 하지만 오늘날 명실공히 르네상스를 맞이한 한국 발레의 어제와 오늘을 돌아보는 무대가 지난 2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 마련됐다.최태지 전 국립발레단 단장(66)과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 단장(62)이 주인공이었다. 프리마 발레리나로서, 또 지도자와 경영자로서 자타공인 ‘한국 발레의 레전드’로 불리는 두 거목이 무대 위에서 대담을 진행했다. ‘대한민국발레축제’ 15주년 특별공연으로 진행된 공연 <커넥션(conneXion), 최태지×문훈숙>에서는 두 거장의 여정을...
국민의힘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TV토론 발언으로 촉발된 여성혐오 논란을 이재명 후보를 공격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공세를 펴려고 공개적인 자리에서 언어 성폭력 댓글과 이준석 후보의 발언을 무분별하게 재현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부적절한 행위라는 지적에 “좌파 언론에서나 부적절하게 본다”고 반박했다.권성동 원내대표는 29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제 발언을 인용한 이준석 후보가 언어폭력, 여성혐오를 자행했다면 발언을 실제 한 이재명 후보의 아들은 혐오와 폭력 당사자 아닌가”라며 이재명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 그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건 당시를 거론하며 “이번 역시 그때와 같은 고무줄 페미니즘”이라고 주장했다. 주진우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이재명 가족비리진상조사단’도 구성했다.국민의힘 선대위 주요 인사들 역시 일제히 이재명 후보 비판에 초점을 맞췄다. 공동선대위원장인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본질은 이재명 후보 가족의 부도덕성과 이재명 ...
검찰이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이라 이름 붙이고 조직 내 최고 엘리트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부 검사 10여명을 동원해 언론에 대해 무차별적으로 벌인 수사가 경향신문 전·현직 기자들에 대한 무혐의 결정으로 1년9개월 만에 마무리됐다. 검찰이 자기 조직 출신 최고권력자인 윤석열 전 대통령 의중에 맞춰 무리한 수사를 벌이다 윤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정권 교체가 유력해지자 슬그머니 꼬리를 내렸다는 평가는 검찰 역사에 길이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이준동)는 27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를 받은 정모 논설위원을 비롯한 경향신문 전·현직 기자 4명을 불기소 처분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대선 전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경선 후보 검증 보도를 했다는 이유로 수사를 받아왔다.앞서 경향신문은 20대 대선을 앞둔 2021년 10월7일 <김만배·박영수, 부산저축은행 수사 때 ‘대장동 인연’…주임검사가 윤석열> 기사에서 2011년 대검찰청 중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