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8일 두 노동자가 불타버린 공장 옥상에 올랐다. 경북 구미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공장에서 LCD 편광 필름을 생산하던 박정혜씨와 소현숙씨다. 두 사람은 모회사 일본 니토덴코그룹이 공장을 폐업하고 고용승계를 거부하자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발단은 2022년 10월에 난 큰불이었다. 공장이 타버리자 니토덴코는 생산물량을 자회사인 경기 평택의 한국니토옵티칼로 옮긴 후 노동자들을 내쫓았다. 희망퇴직이란 이름으로 199명이 해고됐고, 이를 거부한 7명의 노동자들만 남아 긴 싸움이 시작됐다.옥상 농성은 하루하루가 고통이었다. 화장실이 없어 배변 패드를 이용해야 하는 텐트 안에서 물과 음식을 도르래로 받았다. 급기야 지난달 27일 소씨가 건강 악화로 농성을 중단하고 땅으로 내려왔다.해고 노동자들 요구는 그저 평택공장에서 일하게 해 달라는 것이다. 하지만 회사는 이들의 요구를 무시하고 평택공장에 156명의 노동자를 새로 채용했다. 그러곤 공장철거 방해 가처분을 신청하고 ...
전국이 초여름 날씨를 보인 20일 경기 오산시 오산천에서 시민들이 활짝 핀 양귀비꽃을 보며 산책하고 있다.
돼지사육 축사에서 실습 중이던 19세 대학생이 화재로 숨졌다. 꿈 많은 청년이 채 피지도 못한 채 생을 마감한 것이다. 사고는 지난 19일 오후 5시 경남 합천군의 돼지축사에서 발생했다. 소방관들이 출동해 4시간 만에 진화했지만 이곳에서 실습 중이던 한국농수산대학(한농대) 학생 김모씨가 숨지고 동료 학생 한 명이 부상을 입었다. 두 사람은 지난 3월부터 축사 인근에서 숙식하며 인공수정 등을 배우고 있었다.한농대는 정예 농어업 인력 양성을 목표로 세워진 3년제 국립대이다. 2022년에도 경기 고양시의 화훼농장에서 현장실습하던 이 대학 학생이 배합기에 끼여 숨진 사고가 발생했다. 2019년 6명, 2020년 4명, 2021년 7명, 2022년 6명, 2023년 4명, 2024년 4명 등 매년 평균 5명이 실습 중 크게 다쳤다. 2017년에는 한여름 에어컨도 없는 숙소에서 살며 농장주 폭언과 과도한 노동에 시달리는 실습생들 실태가 국정감사에서 지적되기도 했다.한농대 학생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