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피해를 낸 영남 산불은 인근 주민과 숲은 물론 야생동물에게도 재앙이었다. 동물 생태학자인 우동걸 박사(42·국립생태원)는 산불 직후부터 현장을 다니며 야생동물 피해를 조사하고 있다. 그는 “이번 산불로 야생동물 서식지도 광범위하게 소실됐다”며 산불 지역에 리조트 등을 짓자는 일부 정치권의 제안에 “이 아픔을 개발 호재로 삼으려고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우 박사는 지난 16일 서울 중구 경향신문사에서 기자와 만나 “이번 영남 산불로 야생돌물 서식지도 광범위하게 소실됐다”며 “이번 산불은 이전 울진·삼척 산불보다도 피해 등급이 높고 피해 면적이 넓어서 야생동물 피해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불필요한 야생동물의 죽음’을 막을 방법을 찾기 위해 현장에 간다고 했다.기동성이 뛰어난 일부 포유류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숲속 동물은 순식간에 번진 불로 질식사하는 등 1차적인 피해를 입는다. 특히 고목에 주로 둥지를 트는 올빼미류 등 조류, 산불 피해지인 경북 의...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차별금지법은 성소수자 특혜’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성소수자들이 “현실을 무시한 언사”라고 비판했다.김 후보는 지난 20일 TV조선 방송연설에서 “성소수자라는 이유만으로 취업에 특혜를 준다면 역차별”이라며 차별금지법 제정을 반대하는 취지로 말했다. 김 후보가 언급한 내용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017년 3월8일 ‘세계 여성의날 기념대회’에서 “공공기관이나 금융기관에 소위 성소수자가 30%를 반드시 넘길 수 있도록 하고 한쪽 성비가 70%를 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한 것을 인용해 반박한 것이다.성소수자들은 김 후보의 발언이 “사실과 맥락을 왜곡했을뿐더러 성소수자의 현실을 외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곽이경씨(46)는 22일 기자와 통화하면서 “성소수자들은 취업할 때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없고 실제 드러났을 때 불이익이 있을까 봐 불안해한다”며 “당사자들이 겪는 사회적 고립감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발언”이라고 말했다. 사한월씨(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