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대출 해군특수전전단(UDT) 군인을 꿈꾸던 22세 청년 김기범씨의 시간은 지난해 12월30일, 울산 동구 HD현대미포 조선소에서 멈췄다. 한겨울 바다에서 홀로 잠수 작업을 하다 의식을 잃은 김씨는 입수 약 4시간30분 만에 숨이 멎은 채 발견됐다. 지난 15일 오후, 울산 앞바다를 바라보는 장례식장 빈소에 놓인 영정사진 속에서 김씨는 푸른 풀밭을 배경으로 웃고 있었다. 그 앞에는 샌드위치와 콜라 한 캔이 놓여있었다.“그 나이 애들이 그렇듯이 샌드위치, 피자, 햄버거 이런 걸 좋아했어요. 매일 아침, 점심, 저녁으로 올려주고 있어요.” 어머니 윤선희씨가 말했다.김씨의 유족은 보름 넘게 그의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김씨가 소속됐던 하청업체 대한마린산업 대표는 사고 후 잠적했다. 수사가 시작되고서야 뒤늦게 두어번 조사를 나왔고, 빈소를 찾아 짧게 얼굴만 비추고 간 것은 지난 15일 밤의 일이다. 원청인 현대미포는 ‘원청의 책임은 없다’는 입장만 유지하고 있다. 누구에게도 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 등을 열고 “일자리 상황이 녹록지 않다”면서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 민생의 어려움이 커지지 않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최 권한대행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최 권한대행은 지난해 12월 취업자수가 전년동기대비 5만2000명 감소한 것에 대해 “연말 직접일자리사업 종료 등 일시적 요인과 함께경제주체들의 심리 악화도 복합 작용한 결과”라면서 “건설업 등 내수회복 지연 등으로 향후 고용 여건이 녹록치 않다”고 했다. 이어 “정부는 고용상황의 조속한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전 부처가 일자리 전담부처라는 각오로 취약부문별 맞춤형 일자리 지원방안을 마련해달라”고 각 부처에 지시했다.최 권한대행은 “다섯 차례에 걸친 주요 현안 해법회의가 내일 외교·안보 분야를 끝으로 마무리 된다”면서 “정부는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