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비교사이트 지난 연말, 모처럼 들뜬 마음으로 반가운 이를 만나러 갔다. 약속장소에 도착하니 30대 초반의 청년이 반갑게 인사하며 맞아주었다. 15년 전, 내가 지방의 한 소년원에서 담임을 맡았던 소년, 아니 청년이었다. 당시 중학생이던 소년은 아버지와 단둘이 살았는데, 아버지가 암으로 돌아가신 후 친척 집을 전전했다. 가출해 친구들과 어울렸고 배가 고파 편의점에서 과자를 훔쳤다. 거리에서 노숙하다 분식집에 들어가 금고에 있던 현금을 훔쳤다. 소년부 판사는 9호 처분(소년원 6개월)을 결정했다.당시 나는 이 소년의 이야기를 써서 경향신문에 보냈다. ‘소년원학교 아이들에게도 따뜻한 관심을’이라는 제목으로 2010년 12월24일 신문 지면에 게재됐다. 소년원과 위기청소년에 대한 막연한 편견에서 벗어나 공감과 소통을 통해 보호소년에게 관심을 갖고 교화해야 한다는 취지의 글이었다. 소년은 소년원을 나온 후 공업고등학교에 진학했고, 졸업 후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쳤다. 중견기업에 입사해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