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중계 여행 중의 선택에는 당연히 성공과 실패가 있을 것 같았지만 부산은 좀 달랐다1박2일 출장에 하루를 붙여 머물며 부산역과 서면역 인근, 자갈치시장과 국제시장 근처에서 걷고 사고 먹었다오늘은 그중 충격적이었던 두 그릇의 국수에 대한 이야기다첫 번째 충격은 기장 손칼국수였다. 서면시장에서 30여년을 지켜온 노포. 너무 유명한 집이라 설명이 더 필요할까 싶지만 이런 가게일수록 편견과 냉소를 접어두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미 너무 많은 정보와 말들이 범람하기 때문이다. 스스로 식상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서다. 하지만 맛처럼 개인적인 체험이 또 있을까.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첫 젓가락부터 충격적인 맛과 향과 질감이 있었다.실은 전날 저녁도 국수였다. 주린 배를 부여잡고 오후 8시 반 즈음부터 서면역 인근을 배회하다 그럭저럭 괜찮은 국숫집에서 든든한 한 끼를 먹은 참이었다. 그랬는데 브런치로 칼국숫집을 찾는 건 아무리 면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좀 부대끼는 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