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고령 인구가 많고, 밭일 등 야외작업이 많은 지역에 피해가 집중되고 있다.
7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5월15일~7월6일 온열질환자는 사망 7명을 포함해 875명으로 집계됐다. 질병청은 올해 감시체계를 평년보다 5일 앞당겨 시작, 운영 중이다. 온열질환자 수는 지난해(469명)와 비교하면 406명(86.5%) 늘었다.
일찍 찾아온 폭염이 온열질환자 발생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거론된다. 올여름 폭염경보는 지난해보다 18일 빨리 발효됐다.
대구·경북 지역은 6월 평균 기온이 23.3도로 역대 가장 높게 관측됐다. 최악의 폭염이 몰아친 지난해 기록(22.8도)보다도 높다. 지난 6일 강원 강릉은 38.7도까지 오르며 올해 최고 기온을 기록했고, 경북 울진도 38.6도까지 치솟아 지역 역대 최고 기온을 갈아치웠다. 이날 기준 전국 특보구역 183곳 중 96%인 177곳에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지역별 온열질환자는 경북이 11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 96명, 경남 95명, 서울 75명, 전남 59명, 전북 57명 등 순이다. 경북은 지난 3월 기준 인구 252만3173명으로 경기(1369만9381명)와 경남(321만9574명), 서울(933만5732명)의 인구수를 고려하면 온열질환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셈이다.
지난 4일 낮 12시41분쯤 경북 의성군 가음면 밭에서 A씨(90)가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당시 A씨의 체온은 41도였으며, 이 지역 낮 기온은 32도였다.
지난달 29일 경북 봉화에서 밭일을 하던 80대 B씨도 온열질환으로 사망했다.
경북도는 고령 인구가 많고 야외활동이 주로 이뤄지는 농촌 중심으로 온열질환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경북의 지난해 농업인 수는 31만9582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경북 농업인 중 65세 이상은 18만9321명으로 전체 농업인의 59.2%를 차지한다. 경북보다 고령화율이 높은 곳은 전남(60.7%)과 충남(60.8%)뿐이다.
경북도는 폭염 대응 전담팀을 상시 가동하고 올해 약 53억원을 투입해 스마트 그늘막, 그린통합쉼터, 이동형 냉방버스 등 폭염 저감시설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역대급 폭염이 반복되면서 행정구역 중심의 일률적 폭염 대책에서 벗어나 과학적 분석을 통한 세부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폭염 취약지역을 정밀하게 찾아내 저감시설 등을 우선 배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광주기후진흥원은 “행정구역 중심이 아닌 폭염 취약지역을 평가해 대응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했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폭염에 2~3일 노출됐을 때 온열질환자가 급속도로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다”며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농사일 등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수시로 물을 마셔야 한다”고 말했다.
충남 금산에 있는 금강에서 물놀이를 하다 실종된 20대 4명이 모두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들은 입수 금지 지역에서 구명조끼도 없이 물놀이를 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9일 충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17분쯤 금산군 제원면 천내리 금강 상류 인근에서 물놀이를 하던 A씨(22)를 포함해 4명이 실종됐다. 실종된 4명과 함께 물놀이를 하러 왔던 친구 B씨가 “화장실을 다녀온 뒤 친구들이 사라졌다”고 119에 신고하면서 경찰과 소방 등 관계당국이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
소방당국은 사고 발생 약 2시간30분 뒤인 오후 8시46분부터 9시53분까지 실종자 4명을 차례로 발견했다. 4명 모두 발견 당시 심정지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물놀이를 하던 중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발생 지역은 물놀이 위험구역으로 지정된 입수 금지 지역으로, 실종자들은 물놀이를 할 당시 구명조끼 등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대전의 한 중학교 동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도는 사고 발생 이후 상황판단회의를 열고 사고 수습을 위한 대책본부를 즉시 가동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사고 상황을 보고받은 뒤 관계기관인 한국수자원공사에 용담댐의 방류량을 조정할 것과 소수력발전소 가동을 중지할 것을 요청하는 등 가용 행정력과 소방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할 것을 지시했다.
김 지사는 향후 추가적인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구명조끼 착용과 위험구역 접근 금지 등 안전 수칙을 지켜줄 것도 당부했다.
도는 지난달 1일부터 오는 9월30일까지 여름철 물놀이 수상 안전 대책 기간으로 지정하고 물놀이 예방 대책을 운영 중이다. 오는 15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진 물놀이 특별 대책 기간으로 지정해 물놀이 안전에 만전을 기울일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금산군보건소 직원을 병원에 배치하는 등 피해가족을 지원하고 있다”며 “시민안전보험 지원이 가능한 지 여부 등에 대해서도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사건 수사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채상병 특검팀)이 항명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는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의 형사 재판 항소를 9일 취하했다. 항소심 재판은 이날부로 절차가 종료돼 박 대령은 1심 무죄 판결이 확정됐다.
이명현 특검은 이날 오전 특검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서초구 서초한샘빌딩에서 브리핑을 열어 “박 대령 항명 혐의 재판의 항소를 취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브리핑을 마친 뒤 법원에 항소취하서를 접수했다.
앞서 특검팀은 국방부 검찰단으로부터 박 대령의 항소심을 이첩받았다. ‘채 해병 특검법’엔 채 상병 사망사건과 그 수사에 대한 외압 의혹뿐 아니라 ‘수사과정에서 인지된 관련 사건’도 특검의 수사대상으로 명시돼 있다. 또 수사대상인 사건의 재판이 진행 중인 경우 특검이 이 사건을 이첩받아 공소취소 여부 결정을 포함한 공소유지 업무를 할 수 있게 돼 있다.
이 특검은 “박 대령이 (전 해병대) 수사단장으로서 채 상병 순직사건의 초동조사를 하고, 해당 기록을 경찰에 이첩한 것은 법령에 따른 적법행위”라며 “국방부 검찰단이 박 대령을 항명수괴혐의로 입건해 공소제기를 한 것은 공소권 남용에 해당한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 특검은 이어 “(중앙지역군사법원에서 진행됐던) 1심 재판은 박 대령에게 무죄를 선고했다”며 “이런 상황에 박 대령 항명 혐의 재판에서 (특검이) 공소를 유지하는 것은 특검으로서 책임있는 태도가 아니라 판단했다”고 했다. 이 특검은 “향후 수사를 보면 항소취하 결정이 타당하다는 것을 누구든 이견없이 납득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도 말했다.
박 대령은 2023년 8월 채 상병 순직사건 초동수사기록의 이첩을 보류하라는 국방부와 해병대 상부의 지시에 따르지 않고 경찰로 이첩을 강행해 항명 혐의로 기소됐다. 박 대령은 중앙지역군사법원에서 열렸던 1심 재판에서 무죄를 받았고, 국방부 검찰단의 항소로 서울고법에서 재판을 받아왔다.
당시 해병대에 기록 이첩 보류를 지시했던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 “특검은 박정훈 대령의 공판사건을 군검찰로부터 이첩받을 권한도, 항소를 취하할 권한도 없다”며 “위법적이고 월권적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정민영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충분히 법리적 검토를 했고, 특검법상 공소유지 권한 안에 항소를 취하하는 권한도 포함돼 있다고 판단했다”며 “법령에 따른 권한 행사”라고 밝혔다.
박 대령을 지원해온 시민단체 군인권센터는 이날 성명을 내고 “마침내 박 대령의 항명죄 재판이 무죄 확정판결로 종결됐다”며 “대한민국 공직사회에서 진실과 양심을 지켜내고 정의를 회복한 날로 오래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 대령 원보직 복직을 시작으로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것은 물론, 권력의 횡포에 맞서 진실과 양심을 지켜낸 이들에 대한 합당한 대우와 명예회복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 영화 ■ 사랑과 영혼(OCN 무비즈2 오전 8시40분) = 연인인 금융 전문가 ‘샘’과 도예가 ‘몰리’는 샘의 직장 동료 ‘칼’과 자주 어울린다. 어느 날 괴한의 피습을 당한 샘은 자신을 끌어안고 우는 몰리를 보며 자신이 살해당한 뒤 유령이 됐음을 깨닫는다. 샘은 몰리의 곁을 맴돌지만 몰리는 샘의 존재를 알아채지 못하고, 칼은 몰리에게 접근한다. 다른 영혼의 도움을 받은 샘은 몰리에게 사랑을 전한다.
■ 예능 ■ 히든 아이(MBC 에브리원 오후 7시40분) = 지난 5월 서울 지하철 5호선 열차에서 60대 남성이 휘발유를 붓고 방화를 저질렀다. 탑승객 400여명의 생명을 위협한 ‘5호선 방화 사건’을 파헤친다. 2019년 경남 진주에서 40대 남성이 아파트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두른 사건을 알아본다. 이 사건으로 사상자 22명이 발생했고, 방화살인범 안인득은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