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에서 음식·택배 배달기사를 상대로 개개인의 교통법규 준수 여부를 자동 평가하는 ‘교통안전코드’ 제도가 전면 실시됐다. 감시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6일 펑파이뉴스·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부터 상하이의 음식·택배 배달기사들은 휴대전화에 QR코드 형태의 교통안전코드를 발급받아야 한다. 이 코드는 녹색, 황색, 적색 3단계로 이뤄져 있다. 신규 배달기사들은 녹색 코드를 받아야만 일을 시작할 수 있다. 미등록 번호판을 부착하거나 과속·신호위반이 누적돼 적색 코드가 되면 플랫폼으로부터 주문을 받을 수 없다.
상하이 공안교통안전관리부는 ‘음식 및 테이크아웃 업계 비자동차 교통 안전관리 정보 시스템’을 개발하고 지난 4월부터 교통안전코드를 시범 운영해 왔다. 시스템은 시내 모든 차량, 기사들의 동선을 추적하며 사고다발지역, 문제 기사, 문제 회사 등을 자동으로 추출할 수 있다. 시범운행 기간 420명의 배달기사가 ‘문제 기사’로 등록됐다.
상하이 당국은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배달로 인한 교통위반 건수와 사망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8%, 42.9% 감소했다며, 배달기사들이 안전하고 합법적으로 운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배달기사의 코드 실적은 곧 소속 플랫폼에 대한 평가와도 연동되기 때문에, 플랫폼 업체들도 안전을 중시하는 정책으로 바꿔 배달기사들의 권익도 증진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의 악몽이 떠오른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교통안전코드는 코로나19 기간 방역정책을 명목으로 지급했던 건강코드와 판박이다. 건강코드 역시 녹·황·적 3색 보안등급 체계로 구성돼 있다. 녹색코드를 유지해야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으며 황색코드가 되면 건물 출입 등이 불허된다. 적색이 되면 야외활동이 금지될 뿐만 아니라 격리대상이 된다.
건강코드는 코로나19 시절을 겪은 중국인들에게 ‘악몽’의 상징이다. 한 지역에 확진자가 폭증하면 주민 전원이 감염 여부와 무관하게 황색코드로 변경되는 일도 있었다. 이 경우 보건소에 가서 확진 판정을 받아야 녹색코드로 되돌릴 수 있었다.
코드 조작 사례도 있었다. 2022년 6~7월 허난성 정저우에서 부실은행 예금주들의 건강코드가 일제히 적색으로 변했는데, 일부는 시 방역당국이 개입한 결과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부실은행 예금주들의 항의 방문이 잇따르자 당국이 통제할 목적으로 코드를 조작했다고 밝혀져 큰 비난이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소셜미디어에 “교통안전코드가 실제로는 파업에 참여하거나 플랫폼을 상대로 권익을 주장하는 배달기사를 통제하는 데 사용되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했다. 중국 당국은 1600만명 넘는 배달기사 권익 문제를 주요 민생문제로 여기고 플랫폼에 공정 계약, 수수료 인상 등을 종용하고 있지만, 파업 등 배달기사들의 직접 행동은 통제하고 있다.
한화와 KIA가 만난다. 전반기 마지막 3연전, 최고의 빅매치가 펼쳐진다.
리그 선두 한화와 4경기 차 4위 KIA가 8~10일 대전에서 격돌한다. 두 팀 모두 분위기는 최고조다.
한화는 지난 주말 고척에서 키움 3연전을 쓸어담으며 전반기 단독 1위를 확정했다. 1992년 이후 33년 만이다. KIA도 1~3일 SSG 3연전에 이어 4~6일 롯데 3연전까지 잇달아 2승1패로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6일 롯데전 패배로 2위에서 4위가 됐지만 현재 상승세에 있어 순위는 큰 의미가 없다. 6월 이후 KIA의 진격은 놀라운 수준이다.
한화와 KIA는 2025시즌 최대 반전극의 주인공이다.
오랫동안 최하위권을 전전하던 한화는 올해 완전히 달라졌다. 최고 선발 코디 폰세부터 강속구 마무리 김서현까지 구멍 없이 탄탄한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다른 팀들을 밀어냈다.
시즌 초반 부침이 있었지만 5월 초부터 선두권으로 뛰어오른 한화는 지난달 15일 단독 선두로 부상한 뒤 꾸준히 제자리를 지키며 2위권과 격차를 벌렸다.
33년 만에 전반기 1위 오른 한화문동주·엄상백·황준서 출격주전 공백 딛고 기세 오른 KIA
윤영철·양현종·네일로 맞불만나면 늘 1~2점 차 박빙승부미리 보는 KS처럼 열전 예고
디펜딩 챔피언 KIA 역시 아주 극적인 전반기를 보냈다.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까지 주축 타자가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1~2군을 오가던 백업 이하 자원들을 앞세워 쭉쭉 순위를 끌어올렸다. 6월 이후 지난 6일 롯데전까지 30경기에서 19승2무9패로 승률 0.679, 전체 1위다. 같은 기간 한화 역시 정확히 승률 6할(15승2무10패)을 기록하며 탄탄한 팀 전력을 과시했다.
이 두 팀이 전반기 피날레를 장식한다. 한화가 49승2무33패, KIA가 45승3무37패를 기록 중이다. 한화에서는 8~10일 문동주, 엄상백, 황준서가 차례로 선발 등판한다. 이에 맞서는 KIA는 윤영철, 양현종, 제임스 네일을 준비했다.
두 팀 모두 가진 최상의 선발 카드를 다 내놓지는 못한다. 한화는 이미 많이 던진 에이스 코디 폰세를 휴식을 위해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KIA도 당초 네일, 애덤 올러, 양현종까지 1~3선발을 모조리 쏟아부을 생각도 했으나 휴식차 엔트리에서 빠진 올러의 회복세가 더뎌 무리시키지 않기로 했다.
문동주와 윤영철이 맞붙는 8일 1차전에 가장 관심이 쏠린다. 문동주는 이번 시즌 아직 KIA전 등판이 없다. 윤영철은 지난달 6일 광주 한화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시즌 초반 고전하던 윤영철이 첫 승을 올린 경기였다.
3연전의 첫날이지만 올스타 휴식기가 보장된 만큼 평소보다 빠르게 불펜 대결로 전환될 수도 있다.
올 시즌 상대전적은 한화가 5승3패로 앞선다. 그러나 8경기 중 1점 차 승부가 5차례, 2점 차 승부가 2차례였다. 한화가 7-2로 이겼던 개막 첫 맞대결 이후로 두 팀은 붙을 때마다 접전을 주고받았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 초 3연전은 사흘 내내 1점 차로 끝났다. KIA가 2승1패로 앞섰다.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가 될지도 모를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이다. 한화도, KIA도 위닝시리즈 그 이상을 원한다.
전반기의 마지막 3연전, 비 예보도 없다. 최고 기온 35도 전후 불볕더위가 예고됐다. 양팀 열기는 그보다 더 뜨겁다.
도장을 새겨 주는 가게인 인장포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렸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지난 1일부터 27일까지 박물관 1층 로비전시실에서 서울의 인장포 문화를 조명한 전시 ‘글자의 깊이, 1.5㎜’를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서울의 도시 역사를 기록하는 박물관이다. 이런 기록 작업의 하나로 ‘서울미래유산기록’ 사업을 진행하면서 2020년 ‘낙원떡집’, 2021년 ‘서울의 대장간’, 2022년 ‘서울의 이용원’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를 토대로 지난해 ‘서울의 이용원’ 전시를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서울미래유산기록’ 사업의 네 번째 조사 결과물인 ‘서울의 인장포’(2023) 보고서를 바탕으로 한다. 서울 인장포의 역사와 시민의 삶을 3가지 주제로 재구성했다.
1부 ‘서명에서 인장으로’에서는 서울에 인장포가 등장하고 유지되어 온 역사를 설명한다. 개인을 상징하는 증표로써 인장을 사용하게 된 배경을 다룬다. 관련 제도의 변천에 따른 인장업의 부침을 살펴본다. 인장이 보편화하기 이전의 서명 방식이 나타난 조선 시대 고문서와 일제강점기 인장포 사진 자료를 함께 볼 수 있다.
2부 ‘손끝으로 새긴 글자’에서는 인장의 제작 방식과 도구, 인장의 재료를 살펴본다. 인장공예 명장들을 조사한 생생한 기록을 바탕으로 풀어냈다. 명장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인장도구들과 인재사에서 판매되고 있는 인장 재료들을 전시한다.
3부 ‘서울의 오래된 인장포’는 서울에 있는 인장포의 주요 특징을 소개한다. 우리나라 인장업 최대 집적지인 창신동 인장의 거리를 영상을 통해 살펴본다. 서울의 오래된 인장포에서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인장가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로 1.5㎜로 새긴 글자 안에 담긴 삶의 깊이를 느껴볼 수 있다.
전시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영광인재사에서 제작한 고무인을 찍어 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최병구 서울역사박물관장은 “근현대 인장을 둘러싼 생활문화를 세밀하게 살펴볼 기회를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평일·주말 관계없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로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문의 02-724-0274)
린다 노스코바(체코)가 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여자단식 16강전에서 어맨다 아니시모바(미국)를 상대로 서브를 넣고 있다. 런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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