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변호사 중국 알리바바그룹이 운영하는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국내에 두 번째 데이터센터를 연다. 급증하는 인공지능(AI) 관련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한국 시장 내 존재감을 키워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19일 서울 강남구 한 호텔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제2 데이터센터를 이달 중 공식 가동한다고 밝혔다. 2022년 국내 첫 데이터센터를 세운 지 3년 만이다. 데이터센터 위치는 두 곳 모두 서울이다.
윤용준 알리바바 클라우드 인텔리전스 한국 총괄 지사장은 “이번에 개소하는 제2 데이터센터는 알리바바그룹이 얼마나 한국 시장을 전략적으로 보고 있는가를 보여준다”며 “한국 시장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글로벌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2 데이터센터가 알리바바그룹이 향후 3년간 클라우드, AI 기초 인프라에 투자할 3800억위안(약 70조원)의 일환이라고도 설명했다.
2016년 국내에 처음 진출한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지난 10년간 게임, 정보기술(IT) 등 분야에서 고객을 확보해왔다. 제2 데이터센터를 통해서는 머신러닝, 빅데이터 등 AI 관련 제품 개발을 위한 서비스를 보다 안정적으로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윤 지사장은 중국계 기업을 향한 보안 관련 우려가 과장돼 있다고 했다. 그는 “알리바바가 중국 업체라는 이유로 선입견이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글로벌 보안 규제는 물론 한국의 정보보호 인증 제도인 ‘ISMS’를 획득하는 등 규제 준수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팀을 총괄하는 임종진 수석 솔루션 아키텍트 역시 “한국의 데이터를 외부로 반출하지 않는다는 것을 검증받았기 때문에 ISMS도 획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라우드는 AI 산업과 함께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23년 국내 클라우드 부문 전체 매출액은 약 7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6.6%나 증가했다. 그러나 국내 민간 클라우드 시장은 외국계 서비스가 장악하고 있다. 2023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조사에선 미국 기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약 60%, 마이크로소프트(MS)가 24%의 점유율을 보였다.
해외 빅테크 기업들은 국내 클라우드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AWS는 최근 SK그룹과 손을 잡고 울산에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4월 한국의 공공부문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 인증(CSAP) 제도를 무역장벽이라고 지목, 자국 기업 진출을 위한 규제 완화를 압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