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폰테크 미국이 처음으로 배출한 교황인 레오 14세가 즉위 후 처음으로 모국에 메시지를 전했다.
15일(현지시간) 내셔널가톨릭리포터에 따르면, 레오 14세 교황은 전날 미국 프로야구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홈구장인 레이트필드에서 열린 미사에 7분 30초짜리 영상을 보냈다. 시카고 출신인 레오 14세 교황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열혈 팬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응원하는 야구단의 홈구장을 통해 미국을 향한 첫 메시지가 전파된 것이다.
레오 14세 교황은 연설에서 청년들이 코로나19 대유행기에 겪은 외로움과 우울 등 고통에 공감하고 ‘하느님의 사랑’을 진정한 치유로 강조했다.
그는 청년들에게 “당신들은 많은 이들에게 희망의 약속”이라며 “우리에겐 당신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황은 “다른 이들을 섬기기 위해 우리 삶으로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찾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이기주의적인 방식을 초월해 전 세계 평화와 화합을 증진하는 희망의 메시지가 되자”고 말했다.
이날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홈구장은 교황의 말씀을 듣기 위해 몰려온 3만명의 신자들로 가득 찼다. 지난 5월 30일부터 장당 5달러에 판매된 티켓은 1차 판매분 1만장이 15분 만에 매진됐다. 사람들은 레이트필드 구장 곳곳에서 레오 14세의 사진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기도 했다.
고향에서 배출된 첫 교황에게 느끼는 시카고 주민들의 자부심만큼이나, 시카고 출신인 레오 14세 교황의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대한 팬심도 대단하다. 교황은 지난 11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일반 알현에선 흰색 성직자 의복에 시카고 화이트삭스 모자를 쓰고 나타나기도 했다. 이는 최근 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팬들에게 큰 힘이 됐다.
이날 미사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마지막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던 2005년, 당시 밥 프레보스트 추기경이었던 교황이 레이트필드 홈구장의 관중석에 앉아 있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자 환호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 행정부와 특히 이민정책을 두고 불편한 관계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교황은 이주민 인권의 강력한 옹호자였으며 즉위 후에도 안전과 더 나은 삶을 위해 이주하는 이들의 존엄성을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이날 미사를 집전한 시카고 교구장 블레이스 수피치 추기경도 강론에서 시카고와 미국이 이민 문제로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을 언급했다. 수피치 추기경은 “국경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서류 없이 이곳에 온 사람들을 희생양으로 삼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면서,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망가진 이민 시스템을 고치는데 아무런 관심이 없었던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이민 문제에 대한 그의 발언은 이날 미사에서 가장 큰 박수를 받았다고 내셔널가톨릭리포터는 전했다.
앞으로 서울에 사는 자영업자는 사업장 위치와 관계없이 ‘배우자 출산휴가급여’를 지원받게 된다.
서울시가 출산한 배우자를 둔 1인 자영업자·프리랜서에 지급하는 ‘배우자 출산휴가 급여’ 요건을 완화해 지원 대상을 늘린다고 12일 밝혔다.
1인 자영업자·프리랜서 배우자 출산휴가 급여는 임금 근로자와 달리 법적으로 배우자 출산휴가를 보장받지 못하는 이들에게 80만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아이가 태어났을 때 가게를 쉬어야 하는 등 소득이 줄수밖에 없는 상황을 보전해 주기 위해 마련됐다.
지금까지는 신청자와 배우자, 자녀 모두가 서울에 주민등록상 거주 중이어야 하고, 자영업자도 사업장이 서울에 있어야 했다. 이에 시는 기준을 완화해 출산한 배우자가 서울에 거주해야 한다는 요건과 자영업자의 사업장이 서울이어야 한다는 요건을 폐지했다. 대신 출산한 배우자를 둔 1인 자영업자·프리랜서 본인은 서울에 거주해야 한다. 태어난 아이도 서울에 출생 신고를 해야 한다.
신청 기간도 연장한다. 지난해 4월 22일부터 6월 30일 사이 배우자가 아이를 낳은 경우 기존에는 올해 6월 말까지 신청해야 했지만, 이번 조치로 오는 11월 말까지 신청이 가능하다. 신청 접수는 몽땅정보만능키 홈페이지(umppa.seoul.go.kr)에서 하면 된다.
1인 자영업자 등 배우자 출산휴가 급여 신청은 지난 3월부터 시작해 5월까지 462명이 지원받았다. 함께 시행 중인 1인 자영업자 등 임산부 출산급여는 1270명이 받았다.
시는 제도 시행 후에도 지속적으로 사각지대를 살펴, 기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원이 필요한 1인 자영업자 및 프리랜서 등을 발굴해 불필요한 형식이나 기준을 없애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체계화해 나갈 계획이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이번 배우자 출산휴가급여 지원기준 완화를 통해 더 많은 1인 자영업자, 프리랜서 아빠들의 양육 부담 완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탄생 응원 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