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의회가 고 김충현씨 사망사고와 같은 안전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건의안을 채택한 뒤 기념촬영을 하는 자리에서 방한일 충남도의원(국민의힘·예산1)이 손을 들고 웃으며 기념촬영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충남도의회는 지난 10일 제359회 정례회 1차 본회의를 열고 안장헌 의원(더불어민주당·아산5)이 대표 발의한 ‘일하다 죽지 않는 사회를 위한 위험의 외주화 방지 및 산업재해 예방 촉구 건의안’을 채택했다.건의안에는 지난 2일 태안화력발전소에서 고 김충현씨가 작업 중 사망한 사고와 관련해 미흡한 안전관리와 차별적 안전 대책 등 구조적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건의안을 채택한 뒤 충남도의원들은 기념촬영을 했고, 충남도의회가 배포한 사진에는 방 의원이 손을 들고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태안화력 고 김충현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대책위원회’는 11일 입장문을 내고 “충남도의원들이 눈을 의심케 하는 어처구니없는 사진을 공개해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는 ...
“없는 사람 살기엔 서울이 제일이다.” 일이 있어 용산전자상가를 지나게 됐다. 다니는 사람도 없고 건물들은 다 닫혀 있었다. 스산한 느낌이 들어 잰걸음으로 걷다가 어릴 때 들었던 엄마의 말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서울이 최고라는.엄마는 10대 시절 충청도 산골 마을에서 상경해 곧 여든이 되는 지금까지 살고 있다. 공부 잘하는 큰오빠를 뒷바라지하기 위해 자매가 손을 잡고 대처에 나와 공장에 취직한 것이다. 집안 기둥이라 믿었던 오빠의 등록금을 다 대고는 둘 다 서울 남자를 만나 서울에 정착했다. 돌아가신 이모도 그랬다. 어린 나에게 과자를 물려주며 사탕공장에서 사탕 껍질을 싸며 힘들었단 이야기를 늘어놓다가 그래도 서울에서 살아 좋다고 말하곤 했다.서울이 좋아 고향에 잘 내려가지 않던 엄마 때문에,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지만 어릴 때 엄마나 이모가 서울을 왜 그렇게 좋아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들의 삶은 겉으로나 안으로나 별로였다. ...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총파업 초유의 업무개시명령으로 압박 공정위까지 앞세워 신종 탄압 지난 5일 기나긴 법정싸움 무죄“특고 노동자 안전망 더 확대를”“주문. 피고인은 무죄.”지난 5일 법정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에 무죄가 선고되던 순간, 이들을 대리한 조현주 변호사(법무법인 여는)는 그 자리에서 울음을 터뜨렸다. 법정 밖에 나가서도 노조 관계자를 껴안고 흐느끼던 그는 한동안 눈물을 그치지 못했다.화물연대는 윤석열 정권 ‘노조 때리기’의 대표적인 피해자다. 2022년 11월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시작했는데, 윤석열 정부는 이를 막겠다며 각종 수단을 동원했다. 사상 초유의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해 현장 노동자들의 파업을 무력화시키고 수사기관도 압박을 이어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화물연대를 노조가 아닌 ‘사업자 단체’로 규정해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공정위가 노조를 고발한 건 처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