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테크 방법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시중은행장들과 만나 안정적인 가계부채 관리를 당부했다.
은행연합회는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한국은행 총재 초청 은행장 간담회’를 열었다. 이창용 한은 총재,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18곳의 은행장이 참석했다.
이 총재와 은행장들은 급변하는 경제 환경과 지정학적 갈등, 내수 회복 지연 등 위험 요인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다. 가계부채 관리와 금융시장 안정 등 은행산업 주요 현안도 논의했다.
이 총재는 최근 가계부채 상황을 설명하며 금리 인하 기조에서 주택시장과 가계대출 위험이 재확대되지 않도록 은행권의 관리가 중요한 시기임을 강조했다.
조용병 회장은 “가계부채 관리 등을 위해 한국은행 정책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디지털 금융 환경 변화에 대응한 은행권의 전략과 무위험지표금리(KOFR) 활성화 등 국내 금융산업 발전을 위한 주요 사업들의 추진 방안도 함께 논의했다.
이 총재는 “은행권 현안을 포함한 주요 금융·경제 이슈에 대해 계속 관심을 가지고 살펴볼 것”이라며 “앞으로도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노동자가 기계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할 당시 기계에 윤활유를 자동으로 분사하는 장치가 제 기능을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최근 사망 사고가 발생한 기계인 ‘스파이럴 냉각 컨베이어’에 대해 “네트 양 끝 부위(컨베이어 벨트의 양 측면)에 오일 도포가 어려운 상태로 보인다”는 취지의 감정 결과를 내놨다.
스파이럴 냉각 컨베이어는 빵을 컨베이어 벨트로 실어 나르며 식히는 기계다.
지난달 19일이 공장에서 50대 여성 노동자가 윤활유 용기를 들고 이 기계 밑으로 기어가듯 들어가 좁은 공간에서 작업하다 끼임 사고를 당해 숨졌다.
이 기계는 벨트가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윤활유를 뿌려주는 자동분사장치가 설치돼 있다. 컨베이어 벨트의 양 측면에 윤활유가 뿜어져 나가야 하지만 사고가 난 기계의 자동분사장치는 이런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게 국과수 감정 결과다.
국과수는 윤활유 자동분사장치의 오일 호스 위치가 윤활유를 도포해야 하는 주요 구동 부위를 향하지 않고 있는 점 등을 근거로 이런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고용노동부가 지난달 27일 현장 합동점검을 하면서 사고 기계를 시험 구동했을 때에도 컨베이어 벨트 양 측면에 윤활유가 뿌려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대해 SPC삼립 관계자는 “사고 기계의 자동분사장치가 작동한 것으로 확인된다”며 “현장 감식 당시에는 사고로 인해 설비가 일부 파손돼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었을 수 있어 공식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경찰과 노동부는 노동자가 사고 위험이 높은 환경에서 근무 중인 것을 사측이 알고도 묵인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수사 중이다. 경찰과 노동부는 김범수 대표이사와 법인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공장 센터장 등 7명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