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에서재 “이우석 선수가 참새 잡으러 가겠다고 했는데, 단단한 새총이라도 만들어줘야 할까요?”조동현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사진)에게 이번 4강 플레이오프(PO)는 각별하다. 사령탑 데뷔 후 처음 서는 4강 PO 무대다. 그는 현대모비스 지휘봉을 잡은 이후 두 시즌 연속 ‘봄농구’ 진출에 성공했지만 번번이 6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이번에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두고 형제 사령탑이 대결한다. 현대모비스의 4강 PO 상대는 조동현 감독의 쌍둥이 형 조상현 감독이 이끄는 창원 LG다. 조상현 감독은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LG와 만날 팀이) 5차전 연장전까지 하고 4강에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LG의 바람과 달리 현대모비스는 안양 정관장을 3연승으로 완파하고 4강에 안착했다.현대모비스와 LG의 4강 PO는 ‘봄농구’에서 펼쳐지는 첫 ‘쌍둥이 감독 더비’다. 코트에서는 혈연을 떠난 라이벌이 된다. 감독도, 선수도 독특한 매치업에 쏠린 높은 관심을 잘 알고 있...
1956년부터 1990년까지 미국 연방대법관을 지낸 윌리엄 브레넌은 대법관실에 신임 로클럭(재판연구원)이 들어오면 “헌법에서 가장 중요한 규칙이 무엇인가?”라는 퀴즈를 냈다. 로스쿨을 갓 졸업한 젊은 로클럭들은 적법 절차, 평등 보호, 언론의 자유, 투표권 등 헌법상 기본권을 앞다투어 얘기했지만 브레넌 대법관의 정답은 ‘5인의 규칙’이었다. 아무리 헌법상 원칙과 기본권이 중요해도 이를 연방대법원의 구속력 있는 법정의견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과반수인 대법관 5명의 표를 확보해야 한다는 뜻이다.이를 우리 헌법재판소의 맥락에 적용하면 ‘6인의 규칙’이라 할 수 있겠다.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를 기다리며 국민들은 탄핵 결정에 필요한 6표가 확보됐는지 주목했다. 재판관들의 의견이 5 대 3 또는 4 대 4로 갈렸다는 확인할 수 없는 풍문에 불안해하기도 했다. 평의 과정은 참여한 8명의 재판관이 무덤까지 가지고 갈 것이다. 다른 사건에서도 재판관들의 평의 내용은 알려지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