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폰테크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국회의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검찰이나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수사를 안 한다면 ‘김민석 국무총리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검증을 위한 특별검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이날 김 후보자 청문회에서 “출판기념회에서 거액의 후원금을 받은 부분은 청문회 영역을 넘어서 수사의 영역으로 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날 김 후보자는 과거 두 차례 출판기념회를 통해 2억5000만원 가량의 수입을 얻었다며 “국민 여러분 눈으로 봐서는 큰돈이지만 (출판기념회) 평균으로는 그다지 과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곽 의원은 김 후보자와 사적 채무 관계에 있고 과거 김 후보자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후원한 강모씨와 관련해 “총리직에 가시면 그동안 과거의 인간관계를 마음 아프지만 끊으셔야 된다”고 말했다.
곽 의원은 “스폰서, 후원자라고 하시는 분들은 20년 동안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지원해주는 척하다가 마지막에 한 번에 혜택을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총리를 겸한 (여)당 내 최고 실세에게 후원자들이 가만히 있을 것 같나”라며 총리로 인준되면 국회의원직을 사임하라고 요구했다.
김 후보자는 “출판기념회는 뇌물성이다, 또는 출판기념회에서 책값은 평균 얼마가 되든지와 상관없이 찬조금이라고 규정하셨다”며 “출판기념회 전체에 대한 법적 규정을 곽 의원께서 다시 (개정)하지 않는 한 대부분 동의를 받기 어렵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강씨와 관계에 대해 “최초의 정치자금 (유죄) 사건이 있은 이후 그 피해로 저와 후원적 금전 관계가 있지 않다”며 “(강씨가) 정치를 하는 분으로 신분이 전환됐기 때문에 정치적인 관계 외에 다른 금전적 관계나 후원자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총리가 될 경우 국회의원직 등 문제에 대해서는 주신 말씀으로 이해하도록 하겠다”라고만 말했다.
김재인 경희대 비교문화연구소 교수는 25일 “인공지능(AI)에 의사결정을 의탁하기 시작하면 인간은 기계의 노예로 전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 경향포럼> 강연에서 ‘기계에 격노해야 한다’라는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빼앗기면 되찾을 수 있으나 내어주면 되돌릴 수 없다”는 드라마 ‘미스터선샤인’의 대사를 인용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김 교수는 “최근 사람들은 글을 쓰고 자료를 분석하는 등 의사결정이 필요한 일도 인공지능에 떠넘기고 있다”며 “본인의 역량을 내어주는 방식으로 인공지능에 의탁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인공지능에 의사 결정을 맡기는 일’을 “충분한 사고 훈련을 거치지 않은 초중고 학생에게 계산기부터 쥐여주는 일”이라고 비유했다. 김 교수는 수리적이고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훈련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계산기를 사용하면 다른 고도의 작업을 수행할 수 없다고 했다. 김 교수는 마찬가지로 스스로 사고하는 훈련을 하지 않고 인공지능에 의사결정을 맡기면 지능적으로 퇴화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평균 지능의 절댓값이 떨어지면 대부분의 인간들의 지능이 퇴화하는 연쇄 작용이 일어날 것이고 이러한 지능의 퇴화는 불과 몇 세대만 거치면 충분히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사고 능력의 퇴화가 벌어지면 포용과 배려, 민주주의와 성평등 등 인간이 세운 가치와 문명도 함께 퇴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교수는 “인간 문명과 가치의 진보는 스스로 사고하도록 교육받은 다수의 인구가 없었다면 이루어질 수 없었을 것”이라며 “생각할 힘을 스스로 내던지게 되면 굳이 이런 가치들을 왜 배우고 훈련해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반지성의 힘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스스로 사고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반복적으로 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생각하는 활동은 운동과 유사해서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서만 현상을 유지하거나 탄탄해질 수 있다”며 “운동을 하듯 생각의 근육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인간만이 가진 독창성을 포기해선 안 된다”고도 말했다. 그는 “인간 문명이 차곡차곡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누군가 현재를 넘어서서 저항하고 경계했기 때문”이라며 “우리 인간들은 조금 더 용감하고 버릇없게 모험하고 도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