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지난 4년간 신용회복위원회에서 온 채무조정 요청을 거부한 비율이 민간 카드 3사보다 높았으며, 많게는 10배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민을 위한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캠코가 민간 카드사들보다 소극적인 자세를 보인 것이다. 새 정부에서 채무조정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가운데 캠코의 채권 회수 방식을 점검해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신용회복위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캠코는 자사가 보유한 채권과 관련해 신용회복위에서 4년간 연 2만5000건 안팎의 채무조정 요청을 받았으며, 매년 500건 안팎의 부동의(거부)를 보였다. 부동의율은 1.3~2.0% 가량이었다.
신용회복위는 채무자가 상담을 요청하면 그의 변제 능력을 바탕으로 채무조정안을 작성하고 해당 채권을 보유한 기관에 조정을 요청한다. 각 기관은 현실적인 회수 가능성과 위원회의 감면 정도 등을 고려해 거부 여부를 판단한다. 신복위 측은 캠코 등이 채무조정을 거부한 구체적 사유를 공개하지 않았다.
주목되는 점은 캠코의 채무조정 거부율이 민간 카드업체보다 높은 수준이란 점이다. 캠코는 매년 신한·삼성·KB국민 등 카드3사보다 월등히 높은 비율로 채무조정을 거부했다. 2022년 캠코의 부동의율은 2%로 카드3사 평균 0.2%의 10배에 달했다. 이는 OK금융그룹 계열 대부·추심업체인 ‘OK F&I 대부’(1.3%)보다 높은 수치다.
캠코가 위탁 관리하는 서민층 신용회복 기구인 ‘국민행복기금’에서도 캠코의 채무조정 거부 사례는 상당하다. 국민행복기금의 부동의는 2022년부터 통계에 기록됐다. 2022년 2만건의 요청 중 1862건을 받아들이지 않아 부동의율이 9%에 달했다. 2023년 1.6%로 떨어졌으나 지난해에는 2.5%로 다시 상승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공공기관인 캠코가 ‘도덕적 해이’를 막는다는 명분으로 채무자 지원보다 채권 회수율 제고에 매달리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유순덕 ‘롤링주빌리’ 상임이사는 “캠코가 새 정부의 배드뱅크 사업에도 참여할 예정인데, 채권 회수 중심의 운영이 지속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며 “캠코의 채무조정 거절이 바람직한지 따져보는 공적 감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캠코 측은 이와 관련해 “현재 채무자의 재산 등 상환여력과 상황을 다각도로 고려해 부동의 결정을 하고 있다”며 “부동의건 중에는 채무자의 보호를 위한 경우도 있다”고 해명했다. 캠코 자체적인 조정안이 더 유리하거나, 소각이 가능한 경우 거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캠코는 다만 이같은 이유에 따른 거부 사례가 어느 정도 되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캠코 측은 “(신복위 채무조정에) 부동의한 경우에도 자체 맞춤형 채무조정 제도를 통해 채무자의 조속한 재기를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30일을 맞은 3일 첫 기자회견을 열고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과 관련해 “일단은 추가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라는 제목으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2차 추경안은) 현재 재정 상황 또 부채 상황, 경제 상황 이런 것들을 다 고려해서 나름 정한 것”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추경) 효과는 일반적으로 평가되는 것보다 높을 거로 생각한다”면서도 “또 할 거냐 문제는 그때 가봐야 한다. 일단은 재정 상황이 또 더할 만큼 넉넉지 않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차 추경을 통해 지급될 민생회복지원금에 대해 “이번에는 정육점, 식당이 꽤 장사가 잘될 거라고 보통 예측을 하지 않냐”며 “세계 10대 경제 강국이라고 우리가 자부하면서도 이런 먹는 문제 가지고 이렇게 애달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장 땟거리가 불안한 사람한테 15만원, 아니 50만원은 정말 엄청나게 큰돈”이라며 “그래서 재분배 효과도 있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민생·경제와 정치·외교안보, 사회·문화, 자유 주제 등으로 나눠 이 대통령과 기자들이 문답을 주고받는 형식으로 열린다. “기자들과 보다 가까이 소통하고자 하는 이 대통령의 의지를 반영해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연다”고 대통령실은 앞서 밝혔다.
대전시가 캠핑과 풋살, e스포츠 등 청년들의 관심사를 반영한 맞춤형 소통 행사를 연다.
대전시는 청년 세대와 소통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청년들과의 소통·공감 행사인 ‘청년스위치 온(ON)’을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청년스위치 온은 청년들의 목소리를 담아 세상과 생각을 바꾼다는 의미로 기획된 행사다. 올해 모두 5차례의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첫 행사는 4일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 ‘청년 퇴근캠’이라는 이름으로 열린다. 도심 속에서 캠핑 체험을 하며 소통하고 교류하는 행사다.
캠핑장처럼 꾸며진 행사장에서 캠핑용 도시락으로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공연을 감상하고, 이장우 대전시장과 대화의 시간도 갖는다. 레크리에이션 등을 함께하며 청년들끼리 교류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된다.
두 번째 행사는 오는 17일 한남대 캠퍼스혁신파크에서 ‘청년톡톡’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다. 청년 인플루언서를 초청해 강연을 듣고 소통하는 자리다.
9월에는 청년 만남 행사가 진행되고, 10월과 11월에는 각각 시장과 함께하는 풋살경기와 e스포츠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청년들의 자유로운 의견을 경청하고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 연결하기 위해 청년들이 선호하는 트렌드를 반영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청년들이 대전에서 꿈을 펼치고 성장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휴전을 강도 높게 압박하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정상회담으로, 가자지구 휴전을 위한 진전된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30일 AP·로이터 통신 등은 미 당국자를 인용해 네타냐후 총리가 7일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이번 백악관 방문은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3번째로,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폭격해 이스라엘·이란 휴전을 이끌어낸 후 처음 이뤄지는 것이다. 이란 공습 이후 돈독한 관계를 과시하고 있는 두 정상이 이란 공습 성과와 함께 가자 휴전 등에 대한 논의를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과 이스라엘 휴전을 성사시킨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 전쟁으로 초점을 돌려 휴전을 촉구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에게 가자지구 휴전이 임박했다며 “다음 주 내로 휴전을 이룰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가자지구 전쟁을 끝내는 일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 관계자들이 이스라엘 지도부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의 최측근인 론 더머 이스라엘 전략장관은 이날 미국에 도착,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회담을 하고 가자지구 휴전, 이란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휴전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스티브 위트코프 미 대통령의 중동특사가 60일 휴전안을 내놨지만 하마스는 전쟁의 완전한 종식과 이스라엘군의 철수를,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무장해제와 지도부 해외추방을 요구하면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공습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AP통신은 이날 이스라엘군의 공습과 총격으로 가자지구에서 최소 74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알자지라는 98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가장 큰 인명피해는 가자시티 해변의 알바카 카페에서 발생했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카페는 주민들이 더위를 피하거나, 인터넷을 사용하고 휴대폰을 충전하거나 모임을 갖기 위해 모이는 곳이다. 이스라엘군은 이곳을 전투기로 폭격했다.
가자시티 내 알시파 병원은 이번 폭격으로 3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5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부상자 중 다수는 위중한 상태로 전해졌다.
폭격 당시 카페에 있었던 알리 아부 아테일라는 여성과 아이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경고 없이 전투기가 이곳을 공격했고 지진이 난 것처럼 건물이 흔들렸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29~30일 가자지구 북부에 대대적 대피령을 내리고 공습을 강화했다. 가디언은 이스라엘 당국자의 말을 인용, 이스라엘의 최근 공세가 향후 협상에서 ‘협상 카드’로 활용할 영토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전했다.
현재까지 가자지구 전쟁으로 가자지구에서 5만6000명이 넘게 사망했으며 사망자 중 절반 이상이 여성과 어린이라고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집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