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더위에 신음하고 있다. 고온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프랑스·스페인 일부 지역에선 산불이 확산하고 있다.
그리스는 8일(현지시간)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유명 관광지 아크로폴리스에 관광객 출입을 금지했다. 관광객이 더위에 쓰러지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날 그리스 전국 최고기온은 42도, 수도 아테네는 38도였다. 그리스 당국은 일부 지역에서 오후 시간 중 야외 육체노동 및 음식 배달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다.
지난주까지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프랑스에선 산불이 번지고 있다. 프랑스 기상청은 이날 바, 부슈뒤론, 보클뤼즈 등 3개 지방자치단체에 산불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이 불은 이날 오후 프랑스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마르세유로 확산했다. 강풍으로 불길이 빠르게 번지면서 주민 400여명이 대피했고 100여명이 경상을 입었다.
초여름 폭염의 원인으로는 상공의 고기압이 정체되면서 열을 특정 지역에 가두는 ‘열돔’ 현상이 거론된다. 프랑스 기상청은 “지난달 강수량 부족률이 69%에 달하고 최근 며칠간 지속된 폭염으로 인해 숲이 건조해졌다”고 설명했다.
폭염이 정전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파리에선 지난 5~6일 백화점 갤러리 라파예트, 국회의사당 등이 정전 피해를 입었다.정전은 땅속 송전선이 열기에 달아올라 끊기면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스페인 서부 지역은 이날 낮 최고기온이 34~39도에 달했다. 전날엔 카탈루냐주 타라고나 근처에서 산불이 발생해 약 3000㏊의 숲이 탔다.
폴란드는 기록적 폭염과 함께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다. 바르샤바의 불와리 관측소는 폴란드에서 가장 큰 강인 비스툴라강 수위가 13㎝까지 내려갔다고 밝혔다.
더위에 따른 사망자 발생도 이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2일까지 10일 동안 스페인 바르셀로나·마드리드, 영국 런던 등 12개 도시에서 약 2300명이 폭염 탓에 사망했다.
글로벌 보험·경제연구기관인 알리안츠리서치는 “폭염으로 올해 유럽 경제성장률이 기존 전망치보다 0.5%포인트 낮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부산시가 추진하는 음식점 외국어 메뉴판 사업의 국제홍보대사로 러시아 출신 모델 다샤 타란이 위촉됐다.
부산시는 8일 오후 2시 부산시청 국제회의장에서 다샤타란을 국제홍보대사로 위촉한다.
다샤타란은 한국에서 활동하는 러시아 출신 모델로 유튜브 채널 220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부산의 음식과 음식점 메뉴판 제작을 소개하는 ‘부산올랭’의 홍보영상 모델로 참여했다. 부산의 대표적 음식을 체험하고 음식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먹는 팁’을 소개했다.
한편 부산시가 2024년부터 추진한 외국어메뉴판 사업은 외국인 관광객과 내외국인 주민에게 언어 장벽 없는 외식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시작됐다.
인공지능 기반의 번역 메뉴판을 제작할 수 있는 플랫폼 ‘부산올랭’이 이 사업의 중심이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러시아어, 아랍어를 지원한다.
석방 124일 만인 10일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3평이 안 되는 독거실에 수용됐다. 지난 1월 구속됐을 땐 수용번호 10의 ‘현직 대통령’이었으나, 이번엔 수용번호 3617을 부여받은 ‘자연인’으로 신분이 바뀌었다.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2시7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허위공문서 작성,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윤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구인 피의자 거실에서 대기하던 윤 전 대통령은 구속영장 발부 직후 수용동으로 이동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일반 구속 피의자와 동일한 절차에 따라 구치소에 입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은 수용번호로 3617을 부여받고, 키와 몸무게를 재는 등 기본 신체검사를 받았다. 카키색 미결 수용자복(수의)으로 갈아입고 수용자 번호를 단 채 수용기록부 사진인 ‘머그샷’을 찍는 절차도 거쳤다.
윤 전 대통령이 수용된 방에는 TV와 거울, 접이식 밥상, 싱크대, 변기 등이 비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컨은 없고 선풍기는 있다. 침대는 따로 없어 잘 때 바닥에 이불을 깔아야 한다. 목욕은 구치소 내 공동 목욕탕에서 한다. 다만 다른 수용자와 이용 시간이 겹치지 않도록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식사 메뉴도 일반 수용자와 동일하다.
영장 발부와 동시에 대통령경호처의 경호도 중단됐다. 전직대통령예우법에 따르면 전직 대통령과 배우자에게 필요한 기간 경호·경비를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이 구속돼 교정당국으로 신병이 인도되면서 그런 예우를 할 필요가 없어졌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재판에 불출석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 외교안보라인 ‘최고 실세’로 불렸던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사진)이 성균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복귀한다. 2학기부터 ‘남북한관계론’을 강의할 예정이다. 김 전 차장은 해병대 채 상병 순직사건 수사 외압 의혹 사건 등의 피의자로 특별검사팀 조사를 앞두고 있어 수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
김 전 차장은 2005년부터 성균관대에서 정치외교학 교수로 재직하며 정치학개론, 외교정책론, 국제정치론, 일본외교정책론 등을 강의했다. 2022년 윤석열 정부 대통령직인수위 외교안보분과 인수위원을 거쳐 국가안보실 제1차장에 임명되며 학교를 떠났다.
김 전 차장의 학교 복귀는 학생들 사이에서 ‘핫 이슈’다. 10일 현재 성균관대 익명 커뮤니티에는 이와 관련해 “다음 학기는 ‘구속 종강’이냐” “학교와 학생 모두에 안 좋을 텐데 굳이?”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수업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치외교학과 23학번 강모씨는 “(특검) 조사가 금방 끝나지 않을 것 같다”며 “학생들이 방해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업)하다가 또 가시는 것 아니냐” “수업에서 계엄 썰을 풀어주시는 거냐” 등의 반응도 오갔다.
김 전 차장은 11일 채 상병 특검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채 상병 순직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한 직권남용 혐의다. 김 전 차장은 ‘VIP(윤 전 대통령) 격노설’이 불거질 당시 대통령이 주재한 수석비서관 회의에 참석했다.
김 전 차장은 계엄에 가담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어 내란 특검팀 조사 대상에도 이름이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계엄 다음날 아침 주한 미국대사에게 “반국가세력을 척결하기 위해 계엄 선포가 불가피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