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는 울산 온산산업단지의 ‘샤힌 프로젝트’ 건설 현장에 모듈공법으로 배관 지지 구조물을 설치 완료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에 설치한 구조물은 플랜트의 원료와 생산품 등의 이동 통로 역할을 하는 배관을 떠받치는 역할을 한다. 무게는 1만t에 이른다.
모듈공법은 기계, 배관 등 플랜트의 설비 구성 요소를 공장에서 사전 제작해 현장으로 옮겨 조립하는 건설 기술이다.
DL이앤씨는 모듈공법으로 구조물을 제작하기 위해 3D 스캐닝(레이저를 활용해 공간구조를 파악하는 기술)으로 현장의 지형·지물을 파악해 목포의 모듈 제작장에 똑같이 구현하고, 제작한 17개의 대형 모듈을 지난 2월부터 10회에 걸쳐 울산신항으로 운송해 설치를 마쳤다고 밝혔다.
샤힌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이 9조2580억원을 투자해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 생산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총 3단계로 나눠 진행되는 공사의 첫 단계를 DL이앤씨가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등과 함께 수행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샤힌 프로젝트가 내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를 ‘교육자료’로 규정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AI 교과서 정책이 원점에서 재검토될 가능성이 커졌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10일 전체회의를 열고 AI 교과서의 지위를 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로 규정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이르면 이달 말 국회 본회의 표결에 부쳐질 것으로 보인다.
AI 교과서 지위가 교육자료로 격하되면, 학교 자율로 쓰이게 된다. 교과서는 모든 학교에 의무 도입되지만 교육자료는 학교의 선택 사항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12월 AI 교과서를 교육자료로 규정하는 법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켰으나 당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재명 정부가 AI 교과서를 교육자료로 규정하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지며 AI 교과서 정책은 전면 재검토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AI 교과서 사용 학생은 전체 3% 안팎으로 추정된다. 대통령실과 국정기획위원회에서도 AI 교과서의 만듦새가 떨어진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AI 교과서가 아니라 AI 교육이 중요하다”거나 “AI 교과서 도입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 졸속 도입이 문제”라면서 교육부에 AI 교과서 정책의 대안 마련을 주문했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현장에선 혼란이 더욱 가중되고 있어서 법안 처리를 더 이상 미루기 어렵다”고 했다.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이날 AI 교과서의 지위 격하를 두고 “심히 유감”이라고 했다. 이 장관은 AI 교과서 도입을 시범기간 없이 추진하며 비판받았다. 교과서 회사들과 에듀테크 업체들도 입장문을 내고 “AI 교과서의 교과서 지위는 유지하면서, 품질 개선과 기능 보완을 위한 법안 수정 논의에 착수해야 한다”고 했다.
뜨겁고 건조한 ‘가마솥더위’가 오는 12일 토요일까지 이어지겠다. 이후에는 뜨겁고 습한 ‘찜통 더위’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0일 정례 브리핑을 열고 한반도 상공에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이중으로 뒤덮은 기압계가 오는 12일까지 유지되겠다고 밝혔다. 이번 주초부터 이어지는 서쪽 지역 중심의 극한 폭염은 두 고기압이 대기 하층부터 상층까지 겹쳐진 상태에서 태백산맥을 넘으며 뜨거워진 동풍이 불면서 만들어졌다.
13일 전후로 잠시 두 고기압이 각각 서쪽과 동쪽으로 물러나지만 더위가 누그러지지는 않겠다. 기상청은 두 고기압 사이로 서풍을 따라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 수준의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폭염특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동풍이 불며 비교적 서늘해졌던 동해안 지역도 태백산맥을 타고 달궈진 서풍 영향으로 다시 기온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오는 16~17일에는 차가운 북쪽 기압골이 열대 수증기와 만나며 수도권과 강원 영서 지역에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18일엔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열대 해상의 뜨거운 수증기가 다량으로 들어오면서 남부지방과 제주도에 많은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19~20일에는 비가 전국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은 16~17일 수도권을 중심으로 오는 비는 중부지방 장맛비로 해석했다. 18일 남부지방과 제주에 뿌려지는 비는 장맛비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창재 예보분석관은 “변동성이 크긴 하지만 16일 중부지방에 내리는 비는 찬 공기를 동반한 북쪽 기압골이 내려오면서 영향을 주는 것이라 정체전선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고, 18일 비는 열대 수증기에 의한 것이라 강수 성질이 다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기상청은 중부지방 장마 종료 선언을 유보하면서 제주와 남부지방에서는 각각 지난달 26일과 이달 1일 장마가 끝났다고 선언했다.
기상청은 주말 동안 전국 날씨가 대체로 맑은 가운데 금요일인 11일의 낮 최고기온은 25~36도, 12일은 26~36도, 13일은 30~35도를 보이겠다고 예보했다. 11~12일에는 제주도에 5~20㎜ 가량의 비가 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