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 외교수장이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 협상과 관련해 새로운 아이디어들 교환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세안(ASEAN) 회의를 계기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이같이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회담 후 기자들에게 “내 생각에 이는 새롭고 다른 접근법”이라고 했다. 이어 “(이것이) 자동적으로 평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평화를 향한 길을 여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이를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에서 더 유연한 태도를 보이지 않는 점에 매우 실망하고 답답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회담에서는 앞으로 전쟁을 어떻게 끝낼 수 있을지에 대한 로드맵이 필요하다는 점을 논의했고 그 과정에서 몇 가지 아이디어를 주고받았다”며 “앞으로도 우리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계속 관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루비오 장관과 라브로프 장관의 대면 회담은 이번이 두 번째다. 두 사람은 루비오 장관 취임 직후인 지난 2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처음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 협상 가능성을 타진한 바 있다. 이후에도 여러 차례 통화를 이어왔다.
이번 회담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일부 무기 지원을 재개한 직후 열렸다. 미 국방부는 국내 군수 비축 현황을 검토한다는 명분으로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잠정 중단했다가 재개한 바 있다.
중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개월 연속 하락을 끊고 0.1%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33개월 연속 하락을 이어갔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9일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0.1%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통신(-0.1%)과 로이터통신(0%)이 전문가 조사를 통해 집계한 전망치보다 높은 것이다.
중국의 소비자물가는 당국의 내수 촉진 정책 발표와 춘절(중국 음력 설)이 겹친 올해 1월 0.5% 올랐다가 2월 0.7% 내려간 뒤 뒤 5월까지 4개월 연속 하락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변동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0.7% 상승했다. 14개월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컸다. 둥리쥐안 국가통계국 도시국 수석 통계학자는 “소비자물가가 하락에서 상승으로 전환한 것은 주로 산업 소비재 가격의 반등에 기인한다”면서 “내수 확대와 소비 촉진 정책이 효과를 지속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황쯔춘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소비자 물가 반등은 가전제품, 전자제품, 전기 자동차에 대한 보조금을 제공하는 ‘이구환신 제도’ 영향으로 소비가 호조세를 이룬 영향이 컸다고 진단했다.
미·중 무역 갈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6월 생산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6% 내리며 3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3.2%)보다 낮은 것이며 2023년 7월 이후 최대 하락률이다.
황 이코노미스트는 “저물가의 기본적 이유는 공급업자 간 경쟁이 치열해 공급이 수요를 앞지르는 과잉생산”이라며 “공급 과잉문제가 계속된다면 하반기에 물가상승세가 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최근 자동차 시장의 가격 인하 경쟁을 두고 업계에 경고하는 등 ‘과당경쟁’을 관리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지난달 말 열린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도 관세 전쟁으로 미국 수출에 타격을 입은 업체들이 상품을 국내 시장으로 돌려 저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경남도는 지난 6월 27일 김해시 토종닭 사육 농장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의 방역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AI는 2017년 6월 고성군·양산시에서 발생한 이후 8년만에 여름철에 발생한 것으로 이례적이다.
이는 지난겨울 강추위로 인해 겨울 철새 개체수가 증가한 데다 철새의 봄철 북상이 늦어져 여름까지 영향을 미치는 등 복합적인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경남도는 여름철에도 선제적 차단 방역과 현장 점검을 강화하는 등 추가 발생 방지를 위해 대응하고 있다.
경남도는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지점 반경 10㎞ 이내 모든 가금 농가에 이동제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전업 규모 농가 4곳에 전담 방역관을 지정·배치해 의심 증상 발현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도내 토종닭 사육농장과 전통시장 가금판매소, 거래상인(계류장·가금운반차량)을 대상으로 오는 15일까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해병대 채모 상병 수사외압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8일 국방부에 김동혁 검찰단장에 대한 직무배제 요청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특검팀은 이날 오후 국방부에 김 단장을 직무배제 해야 한다는 취지의 요청을 넣었다. 특검팀은 채 상병 수사외압 의혹의 피의자로 입건된 김 단장이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의 항명 혐의 재판에 관여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직무배제 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단장은 2023년 8월2일 국방부가 경찰로 이첩된 채 상병 순직사건 초동조사기록을 회수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초동조사기록 회수 당일 유재은 전 국방부 법무관리관과 통화를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국방부는 김 단장에 대한 특검팀의 직무배제 요청 사유가 타당한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요청을 수용할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르면 오는 9일 김 단장에 대한 인사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
특검팀은 또 다른 주요 수사대상자인 임기훈 국방대 총장(전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에 대해서는 직무배제 요청을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단장과 달리 임 총장이 현재 특검 수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직위에 있다는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