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발비 4000~5000원, 멸치국수 4000원, 짜장면 5000원’. 고물가로 어려운 경제 상황이 이어지면서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착한가격업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올 상반기 공모를 진행한 결과 131곳의 업소가 신청해 이 중 86곳을 새로운 착한가격업소로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올 상반기 신규 착한가격업소는 신청·선정 건수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 55곳, 38곳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이로써 제주에 지정된 착한가격업소는 모두 364곳이 됐다.
착한가격업소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높아진 것은 행정 차원의 지원과 적극적인 홍보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착한가격업소로 지정되면 매월 상수도 사용요금 최대 55톤(8만550원)을 감면받는다. 1년에 2번 전기·가스요금도 50만원씩 최대 100만원을 지원받는다. 종량제 봉투 등 24만원 상당의 맞춤형 물품도 제공받는다. 소독 방역도 이뤄진다.
특히 착한가격업소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블로그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업소명과 위치, 도민기자단 체험기 등이 홍보되고 있다.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홍보도 수시로 이뤄진다. 도는 올해 하반기부터 베스트 착한가격업소, 최저가격업소 등을 선정해 지역화폐로 상금도 지원한다.
도 관계자는 “도민은 물론 관광객 역시 최근 외식비 상승과 같은 고물가 속 조금이라도 저렴한 업소를 찾기 위해 착한가격업소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도는 신청 업소를 대상으로 가격(50점), 위생·청결(25점), 서비스·만족도(20점), 공공성(5점)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착한가격업소를 선정한다. 선정된 업소의 유효기간은 2년이다. 행정시별 모니터단이 매월 운영 실태를 점검한다.
김미영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신규 참여 업소가 늘어난 것은 물가 상승이 계속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역 상생에 동참하려는 업계의 의지가 높아졌음을 보여준다”면서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착한가격업소들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 혜택과 홍보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중고 패션상품 보내주시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드립니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이 중고 패션 제품을 포인트로 돌려주는 자원순환 서비스를 선보인다.
9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업계 처음으로 자원순환형 리커머스 모델인 ‘바이백’(buy back) 서비스를 도입해 호응을 얻고 있다. 바이백은 고객이 백화점에 상품을 되팔면 해당 상품의 중고 시세에 해당하는 금액을 멤버십 H포인트로 돌려주는 서비스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023년 11월 국내 최대 중고명품 전문기업 구구스와 손잡고 처음 ‘바이백’ 서비스를 론칭해 각광받았다.
현대백화점은 이번에는 패션 상품 재활용 서비스에 나선다. 보상 대상은 백화점과 더현대닷컴에 입점해 있는 130여개 브랜드다. 고객이 더현대닷컴 홈페이지나 앱에서 판매신청을 하면 집앞에서 직접 수거해 검수 과정(구성품 및 라벨 여부, 출시 시점 등)을 거친 뒤 매입 금액을 H포인트로 준다. H포인트는 현대백화점·아울렛·더현대닷컴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지난 5월부터 마들렌메모리와 손잡고 ‘바이백 서비스’를 시범 운영했다. 이 기간 1000여명의 고객이 참여했고 두 차례 이상 바이백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 비중이 30% 이상이나 됐다. 또 바이백으로 지급받은 H포인트로 동일 브랜드 상품을 구매한 경우는 전체 매입 건수의 45%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은 브랜드 충성도가 높고 구매 주기가 짧은 고객일수록 바이백 서비스 이용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백화점은 향후 바이백 서비스를 확대해 온라인뿐 아니라 백화점 내 중고상품 매입센터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요즘 젊은층이 구매 결정을 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은 지속가능성과 윤리적 소비”라면서 “바이백 서비스를 단순한 물건 재거래 개념을 넘어 지속가능한 소비문화 확산에 일조하는 리커머스 플랫폼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1일부터 중고 패션 제품을 엘포인트(L.POINT)로 교환해주는 ‘그린 리워드 서비스’를 선보인다. 보상 대상은 2019년 이후 제조된 151개 패션 브랜드 제품이다. 준지, 띠어리, 타이틀리스트, 아크테릭스, 지용킴, 포스트아카이브팩션, 아모멘토 등이 대표적이다.
롯데백화점 앱의 ‘그린 리워드 서비스’ 탭에서 중고 제품 정보를 입력하고 수거 주소를 등록하면 택배기사가 방문해 제품을 가져간다. 수거한 제품은 제조일, 오염, 손상 여부 등 검수과정을 거쳐 최소 5000원부터 최대 28만원 상당의 엘포인트로 지급된다.
해외 브랜드 아우터 등 고가 품목일수록 높은 보상 금액이 책정된다. 제품 수거부터 검수와 포인트 지급까지는 1주일 정도 소요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그린 리워드 서비스는 단순한 보상 프로그램을 넘어 고객과 함께 만드는 순환 소비의 시작점”이라면서 “앞으로도 유통업계의 자원 선순환 문화 확산을 이끌어 지속 가능한 소비 정착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두 백화점이 수거한 상품은 세탁과 정비 과정을 거쳐 리세일 전문 기업 ‘마들렌메모리’를 통해 중고 시장에서 판매된다.
한편 신세계백화점은 현재 이 같은 서비스를 도입하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이 9일 MG손해보험 정리를 위한 가교보험사인 ‘예별손해보험’(가칭)에 대한 보험업 조건부 허가를 의결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고 예별손보에 대한 보험업 조건부 허가를 의결했다. 당국은 2년의 존속기간, MG손보로부터 이전받은 보험계약의 유지·관리로 업무범위를 한정하는 등의 조건을 부가했다. 또 한시적으로 존속하는 가교보험사임을 고려해 K-ICS 비율 유지 등의 허가 요건에 대해서는 예외를 인정했다.
예별손보는 예금보험공사가 100% 출자해 설립하는 가교보험사로,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어 있는 MG손보의 자산·부채를 이전받아 보험 계약의 유지·관리 업무를 수행할 목적으로 운영된다. 경영에는 5개 손보사가 함께 참여할 예정이며, MG손보의 인력 일부를 채용하고 전산시스템 등 물적 설비를 이전받아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정부와 관계기관들은 이번 허가를 시작으로 MG손보 정리를 위한 행정절차를 본격적으로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노동조합 등 이해관계자들과의 협의를 계속하는 한편, 예별손보의 업무 준비가 완료되는 대로 MG손보의 모든 보험계약을 이전하는 계약이전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전은 올해 3분기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계약이전과 함께 예별손보 인수 의향자를 확인하는 절차도 진행한다. 이는 최근 금융당국과 예금보험공사, MG손보 노조가 가교보험사 설립과 계약이전 일정이 지연되지 않는 범위에서 일정 기간 매각을 추진하는 방안을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당국은 MG손보의 적합한 인수자가 있다면 예별손보의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적합한 인수자가 없다면 예별손보의 보험계약을 5개 손보사로 최종 이전하게 된다. 금융위는 “향후 과정에서 보험계약자들을 온전히 보호하고, 보험서비스 이용과 관련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의 ‘아메리카당’ 창당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회의에서 머스크의 신당 창당 움직임에 대해 “우리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3당 창당은 나에게 늘 좋았다”며 “공화당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에겐 그랬다”고 덧붙였다.
대규모 감세 법안인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 통과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이견 다툼이 이어지던 가운데 머스크는 지난 5일 신당 ‘아메리카당’을 창당하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터무니없는 일”이라며 머스크를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USA투데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이 지난 대선에서 그의 측근들이 질 스타인 녹색당 후보 등 제3당 후보를 지지해 진보 진영의 표를 분산시킨 전략이 효과를 거둔 경험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머스크가 이끌었던 정부효율부(DOGE)의 대규모 인력 감축에 대해서도 “우리는 그것을 다르게 할 수도 있었다. 내가 했다면 조금은 다르게 했을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머스크는 지난 4월까지DOGE의 수장을 맡았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이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미성년자 성 착취에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계속 제기하고 있다. 그는 이날 엑스에 “미국 법무부는 엡스타인 고객 리스트에 있는 누구도 기소하지 않았다”며 “정부는 심각하게 망가져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