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명태균 게이트’를 폭로한 미래한국연구소(미한연) 부소장 강혜경씨를 오는 16일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9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특검팀은 오는 16일 오전 10시 강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강씨는 이날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의 PC와 하드디스크(HDD), 휴대용 저장장치인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등 관련 자료를 임의제출 형식으로 특검팀에 전달할 예정이다. 자료엔 미한연이 진행한 여론조사 내용, 명씨와 강씨가 관련자들과 연락한 기록 등이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검찰로부터 이미 관련 자료를 이첩받았으나, 강씨 측은 “검찰을 신뢰하기 어렵다”며 자료를 직접 제출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앞서 검찰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수사하는 대구경찰청에 “다른 피의자의 기록이 섞여 있다”며 자료 이첩을 거부한 바 있다.
특검팀은 전날 김 여사가 연루된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명태균 게이트의 핵심 피의자인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김상민 전 부장검사 등을 압수수색하며 수사를 본격화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구속 취소로 풀려난 지 4개월 만에 다시 구속 기로에 섰다. 윤 전 대통령은 12·3 불법계엄 사태 이후 수사기관의 조사와 체포, 구속 시도가 있을 때마다 법 기술을 총동원해 어깃장을 놓았다. 이를 통해 전례 없는 구속 취소 결정까지 받아냈다. 윤 전 대통령이 보여온 ‘법꾸라지’ 면모가 조은석 특별검사가 청구한 구속영장에도 먹힐지 주목된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8개월간 자신을 향한 수사와 체포, 구속 시도에 필사적으로 저항했다. 지난해 12월31일 서울서부지법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청구한 체포·수색영장을 발부하자 영장 효력정지 가처분을 냈다. 지난 1월 공수처와 경찰이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을 땐 경호처를 동원해 무력화했다.
공수처와 경찰은 지난 1월15일 두번째 시도 끝에 윤 전 대통령을 체포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진술을 거부했고 조서에 서명·날인도 하지 않았다. “내란죄 수사권이 없는 공수처가 불법 수사를 하고 있다”며 버티다 같은 달 19일 구속됐다.
그러나 한 달여 만에 풀려났다. 법원은 ‘검찰이 구속기간이 만료된 뒤에 기소했다’는 윤 전 대통령 측 주장을 받아들여 3월7일 구속을 취소했다. 검찰은 법원 결정에 즉시항고하는 것을 포기하고 석방해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 봐주기’라는 비판을 자초했다.
다른 내란 가담자들은 모두 구속된 상태로 재판받았지만, 정작 윤 전 대통령은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거나 식당에서 밥을 먹는 등 자유롭게 생활하는 모습이 목격되며 형평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계속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구리에 대한 ‘50%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자 구리 가격이 급등했다.
로이터·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이날 구리 선물 가격은 전날 종가보다 17%까지 오르며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종가는 파운드당 5.685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 대비 13.12% 오른 것으로, 일일상승률 기준 1989년 이후 최고치라고 CNBC는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으로 수입되는 구리에 대한 관세가 50%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리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은 이미 어느정도 예상됐으나, 발표 시기가 갑작스러웠고 관세율도 시장 예상보다 높았다고 로이터를 분석했다.
뉴욕 주식시장에서 구리 광산업체 ‘프리포트 맥모런’은 관세 부과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가 5% 가까이 올랐다.
구리는 철·알루미늄에 이어 미국에서 세 번째로 많이 소비되는 금속으로 꼽힌다. 수입량 기준 칠레산이 가장 많고, 그 뒤를 캐나다산과 멕시코산이 잇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구리 관세는 향후 10년간 구리 금속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과 맞물려 나왔다. 전기차 생산이나 전력망 용량 확대에 구리가 필요하다.
수출업체들은 최근 관세 부과를 미리 대비해 미국으로 선전략을 늘리는 추세였다고 한다.
주식시장 불공정행위를 뿌리 뽑기 위해 관계기관이 모인 합동대응단이 이달말 출범한다. 금융당국은 주가조작이나 공시규정 위반시 과징금을 2배까지 올리고 주가조작에 대주주 등이 연루되면 적극적으로 대외에 공표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는 9일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와 함께 불공정 거래 감시를 강화하겠다는 내용의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근절 실천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의 핵심은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의 설치이다. 현재 주가조작 관련 사건의 심리와 조사 기능이 각 기관에 분산돼 있고 대응이 지연되다보니 합동대응단을 꾸려 유기적으로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합동대응단은 이달 30일쯤 최대 50명 안팎의 규모로 출범할 전망이다. 당국은 이를 통해 사건 전력이 있는 이들이나 대주주·경영진과 관련된 사건, SNS와 허위보도를 악용한 사건 등을 6~7개월 내로 신속히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에 반영됐던 ‘주가조작 원스트라이크 아웃’에 관한 실천 방안도 나왔다. 당국은 주가조작 등 3대 불공정거래 행위가 확인되면 최소 부당이득 이상의 과징금이 부과되도록 자본시장조사업무 규정을 개정할 계획이다. 부당이득 환수는 최대 2배까지 올릴 방침이다. 금융사 임·직원이 직무와 관련된 미공개정보를 이용하는 경우에도 과징금을 상향 적용할 계획이다.
이윤수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은 “제재 수단에 법적 근거는 마련돼 있지만 실효성 있게 써본 적이 없다”며 “합동대응단을 중심으로 ‘원스트라이크 아웃’ 적용 사례가 조만간 시장에 나올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당국은 또 대주주·경영진이 중대한 불공정거래 행위에 연루됐다면 외부 공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상장사 임원에 대한 중요 전과 공시도 의무화한다. 업무 수행과 무관해도 사기·배임·횡령 등 중대한 전과가 있으면 밝혀야 한다는 취지다.
공매도와 허위공시 제재도 강화한다. 당국은 불공정거래와 연계되는 등 중대한 공매도 위반행위가 발견되면 주문금액의 100%에 해당하는 최고 수준의 과징금을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허위공시와 관련된 기본과징금도 기존에는 법정최고액의 20~100%이었으나 향후 40~100%로 하한선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부실 상장사에 대한 퇴출도 강화한다. 당국은 상장유지에 있어 시가총액 및 매출액 요건을 단계적으로 상향 조정하고, 2년 연속 감사의견 미달시에는 바로 상장폐지가 되도록 요건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3심제로 운영되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 퇴출 심사단계는 2심제로 축소한다. 이는 금융위 승인의결을 통해 이르면 10일부터 바로 시행될 예정이다.
당국은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거래소의 시장감시체계를 계좌 기반에서 개인 기반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현재 거래소는 각 계좌를 기반으로 감시하다보니 대상이 과다하고 동일인의 연계성 파악이 어려워 감시망을 피하는 사례가 발생되곤 했다. 이에 당국은 암호화된 주민등록번호를 2차로 변환한 뒤 계좌와 연계해 개인기반 감시를 수행할 예정이다.
정부는 향후 대주주나 경영진의 분식회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이윤수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분식회계도 주식시장의 물을 흐리는 주된 요인이라, 실효적인 제재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라며 “고의로 분식회계를 저지른 대주주나 경영진에 대해서는 ‘패가망신’ 수준의 과징금을 주도록 제도를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가 33년 만에 전반기를 1위로 마친다.
한화는 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홈런 4방을 폭죽처럼 터뜨리며 키움을 10-1로 대파했다.
주장 채은성이 2회초 첫 타석부터 비거리 135m 초대형 투런 홈런을 때려 기선을 잡았고, 7회초 외국인 타자 루이스 리베라토가 1사 1·2루에서 고척돔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6-0으로 크게 달아난 한화는 이어 2사 후 노시환의 쐐기 솔로홈런, 9회초 이원석의 솔로홈런까지 더해 완승했다.
한화의 중심타선을 이끄는 채은성, 리베라토, 노시환은 4일부터 시작한 키움 3연전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활약하며 ‘스윕’을 이끌었다.
채은성과 노시환은 사흘간 2홈런씩 때렸다. 6월 타율 0.350으로 맹타를 휘둘렀던 채은성은 7월 들어 홈런으로 팀 타선을 책임지고 있다. 키움전 연이틀 홈런을 포함해 7월 6경기에서 3홈런이다. 노시환 역시 타율은 저조하지만 장타로 중심타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까지 17홈런, 56타점으로 둘 다 팀내 1위다. 리그 전체로 따져도 국내 선수들 가운데 수위권이다.
최근 새로 가세한 리베라토까지 적응기간도 없이 활약하면서 한화 타선에 무게감을 싣는다. 경기 전 김경문 한화 감독은 리베라토에 대해 “스윙 자체는 짧은데 타구에 힘을 싣는 자기만의 테크닉이 있다”면서 “홈런보다 더 귀중한 타점을 내주니 굉장히 고맙다”고 칭찬했다. 부상당한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대체 선수로 지난달 한화 유니폼을 입은 리베라토는 이날까지 12경기에서 타율 0.420 2홈런 10타점을 기록 중이다.
한화 선발 라이언 와이스는 6이닝 2안타 2볼넷 11삼진 무실점 투구로 시즌 10승째(3패)를 올렸다. 앞선 2차례 등판에서 부진했지만 3경기 만에 아홉수를 털어냈다. 와이스는 팀 동료 코디 폰세, KT 오원석, NC 라일리 톰슨에 이어 리그 4번째로 10승 고지를 밟았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8~10일 홈에서 치를 KIA 3연전 결과와 관계없이 전반기 1위를 확보했다.
한화가 1위로 전반기를 마친 것은 팀명 빙그레였던 1992년이 마지막이다. 당시 한화는 전반기 38승1무21패로 37승21패의 해태(현 KIA)에 0.5경기 앞선 1위를 차지했고, 정규시즌 우승까지 품에 안았다. 다만 한국시리즈에서 롯데에 밀려 통합우승은 이루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