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이 지났지만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 앞부터 시청역 근처까지 나가는 도로 풍경은 크게 변한 것이 없어 보였다. 보행자를 지키기 위해 새로 만들어진 건 표지판과 울타리가 전부였다. 이 곳을 지나는 시민들은 ‘안전해졌다고 체감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1년 전인 지난해 7월1일 밤 이곳에서 9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차모씨(69)가 몰던 차량은 웨스틴조선 호텔 지하주차장을 빠져나와 일방통행로를 빠르게 역주행한 뒤 인도로 돌진했다. 동료들과 저녁을 먹은 뒤 길에서 한담을 나누던 시민 등이 피할 새도 없이 세상을 등졌다.
지난 29일 밤 사고 현장을 다시 찾았다. 웨스틴조선 호텔 맞은편 도로에는 붉은 LED(발광 다이오드) 원 안에 ‘진입 금지’라고 적힌 표지판이 빛나고 있었다. 사고 현장에는 철제 ‘차량용 방호 울타리’가 설치됐다. 반면 맞은편 인도에는 그 보다 강도가 약한 보행자용 울타리가 그대로 있었다.
사고현장 근처를 지나는 시민 대부분은 1년 전 사고를 기억하고 있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사고 현장 근처를 지난다는 곽성현씨(29)는 “사람 사는 게 덧없다는 생각을 현장을 볼 때마다 한다. 돌아가신 분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 근처 한 매장에 5t 트럭으로 물건을 배달하는 조병관씨(32)는 1년전 사고 당일에도 일하고 있었다. 조씨는 “한 시간만 늦게 사고가 벌어졌으면 나에게 일어났을지 모른다고 생각했었다”며 “이태원 참사 때도 현장 근처에 있었는데, 두 번씩이나 참사를 비껴갔다는 생각에 기분이 이상하다”고 말했다.
근처 상인들은 사고 영향으로 매출이 줄었다고 말했다. 한 매장의 업주 A씨는 “매장 앞으로 찍는 폐쇄회로(CC)TV 화면을 보고 있으면 사람들이 매장 쪽으로 손가락질을 하며 지나가는 경우도 잦다”며 “잘못한 것도 없는데 아직도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1일 1주기에 조문하러 오는 시민들이 놓은 꽃을 보면 꺼림칙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늘까 봐 두렵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사고 두 달쯤 뒤인 지난해 9월 사고 발생 위험이 큰 급경사, 급커브 도로 98곳에 차량용 방호 울타리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무게 8t 차량이 시속 55㎞, 15도 각도로 충돌해도 보행자를 보호할 수 있다고 했다. 또 운전자가 주행 방향을 헷갈릴 수 있는 일방통행 도로에는 LED 표지판을 설치하기로 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윤모씨(26)는 “차량 충돌이 있었던 쪽만 울타리를 보강하고, 반대쪽에는 보행자용 울타리가 그대로 있다”며 “체감할 정도의 보완이 있었던 것은 아닌 거 같다. 사고 지역만 수습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아이들과 함께 현장 근처를 지나던 박모씨(38)도 “울타리는 미적인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안전이 더 중요하니, 가능한 만큼 바꾸는 게 좋겠다”며 “미관상 문제는 사람들이 금방 적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차량용 방호 울타리를 설치하기로 계획한 지점 중 이날까지 총 5곳에만 울타리 설치를 마쳤다. 서울시 관계자는 “경찰청, 자치구, 도로교통공단과 함께 차량 침범 위험 구간 수요 조사를 한 뒤 장소를 선정하고, 업체를 골라서 지난 5월부터 울타리 설치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사고 지점 맞은 편의 경우 중복 작업을 피하기 위해, 인도 개편 사업과 함께 오는 9월까지 울타리 설치를 할 예정이고, 이미 선정된 지점에 대해서는 올해까지 울타리 설치를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용길씨 별세, 광국 프로축구 울산 HD 대표이사 부친상=29일 경기 고양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발인 7월1일 (031)900-0444
■김은애씨 별세, 차진용 전 JTBC 행정국장 장모상=27일 교원예움 서서울장례식장. 발인 30일 (02)2676-4444
■이정화씨 별세, 안영준 뉴스1 스포츠부 기자 외조모상=28일 수원시연화장장례식장발인 30일 (031)218-6560
더불어민주당이 기술탈취 기업을 대상으로 법원이 직권조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추진한다. 하도급법·특허법 등 총 6개 분야 법을 묶어 ‘한국형 디스커버리 제도’ 법으로 이름 짓고 입법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공정거래위원회도 기술탈취 소송 대응책 등을 곧 국정기획위원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기술탈취 분야의 한국형 디스커버리제 도입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사항이기도 하다.
민주당은 특허법 등 기술탈취 관련 법 개정안 6개를 통칭해 ‘한국형 디스커버리 제도’ 법안으로 명명하고 조만간 개별 법안을 발의할 계획이다. 앞서 발의된 특허법·상생협력법·부정경쟁방지법 개정안에 더해 하도급법·제조물책임법·실용신안법을 김남근 의원 등이 내놓을 방침이다. ‘디스커버리 제도’는 미국의 민사소송에서 활용하는 것으로, 재판 전 서로가 가진 증거 등을 공개하거나, 전문가의 현장조사로 증거를 공유하도록 하는 제도다.
한국형 디스커버리 제도의 핵심은 ‘전문가 사실조사 제도’의 도입이다. 법원이 지정한 전문가가 직접 기술탈취 의심 현장을 조사하고, 자료를 수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국정기획위도 현재 전문가 사실조사 제도 등을 포함한 기술탈취 근절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1일 “독일 전문가 사실조사 제도와 미국의 법정증언 녹취 제도를 섞은 법안들을 한국형 증거 수집 제도(디스커버리 제도)로 명명하고 입법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대기업이 증거 자료 제출을 안 하고 버티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금도 기술탈취 손해배상 소송에서는 필요할 경우 법원이 자료 제출을 명령할 수 있다. 그러나 입증이 까다로운 기술탈취 사건 특성상 자료 제출 명령만으로는 실효적인 증거 확보가 어렵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왔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해 진행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기술침해 민사소송의 피해기업 승소율은 32.9%에 그쳤고, 주장한 손해액 대비 실제 인정되는 손해액 비율도 17.5%에 불과했다.
이 대통령이 대선 후보 당시 한국형 디스커버리 제도 도입을 기술탈취 근절 공약으로 내걸면서 추진 불씨가 살아났다. 이 대통령은 경기지사 시절부터 “기술탈취가 한 번 걸리면 회사가 망한다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혀왔다. 전문가 사실조사 제도가 시행되면 법원의 증거 수집 권한과 범위가 확대돼 혐의 확인도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쟁점은 전문가 사실조사의 대상과 범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사관은 압수수색 등 권한이 없기 때문에 실효성 있는 조사 가이드라인 마련이 핵심이다. 또 조사 과정에서 기업기밀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하는 것도 관건이다.
공정위도 국정기획위에 한국형 디스커버리 제도 신설에 발맞춘 기술탈취 방지 제도 보완책을 곧 보고할 예정이다. 공정위가 조사 과정에서 수집한 증거들도 민사소송 때 법원에 제출될 수 있도록 하는 방식 등이 거론된다.
법원의 자료 제출 요구 대상을 소송 당사자 기업에서 공정위 같은 조사기관까지 확대한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피해기업이 공정위에 확보된 자료를 바탕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소송에 나서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현재 중소기업들이 기술 보호를 제대로 못 받고 있기 때문에 이를 강화할 수 있는 부분을 다각도로 검토해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50·미국)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며느리였던 바네사 트럼프와 곧 결혼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연예전문 매체인 ‘리얼리티 티’는 29일 우즈가 바네사 트럼프와 곧 결혼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우즈는 바네사와의 관계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눠왔고, 그 친구들은 이들의 약혼이 임박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결혼도 ‘곧(fairly soon)’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즈는 바네사와의 장·단기 계획을 모두 세웠다. 이번 여름 바네사에게 호화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바네사와 그녀의 친구들과 함께 지중해 크루즈 여행을 하기 위해 요트를 빌릴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즈는 지난 3월 SNS에 함께 찍은 사진 두 장과 함께 게시글을 올리며 바네사와의 염문설이 사실임을 인정했다.
모델 출신인 바네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12년간 결혼 생활을 했으며 2018년 이혼했다. 그 사이에는 자녀 5명이 있다. 그중 장녀인 카이 트럼프(17)가 골프선수 겸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다. 우즈의 딸 샘, 아들 찰리와 같은 플로리다주 벤자민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