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세계 최초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축구 대회가 열렸다.
29일 AP통신과 중국중앙TV(CCTV) 등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 이좡 경제기술개발구에서 열린 중국 로보 리그 3대3 축구 결승전에서 칭화대의 THU로보틱스팀이 중국농업대학의 산하이팀을 5대3으로 꺾고 우승했다.
이번 대회는 오는 8월 베이징에서 열릴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체육대회의 예행연습 격이다. 총 4개 대학팀이 참가해 예선을 치렀다. 인간도움이나 조종장치 없이 알고리즘으로 움직임이 제어되는 키 120㎝의 인간형 로봇들이 출전했으며, 경기는 전후반 10분씩 펼쳐졌다.
경기 시작 1분 만에 골이 터졌다. 로봇들은 대체로 천천히 걸어서 움직였다. 균형감 있게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것과 AI 기반 의사 결정을 보여주는 데 중점을 뒀다. 아직 움직이는 장애물 회피에는 한계가 있어 비악의적 충돌 상황에는 벌칙을 주지 않는 유연한 규칙을 적용했다고 CCTV가 전했다.
대회 공식 로봇 공급업체인 부스터로보틱스의 창립자 청하오는 현재의 로봇 축구 실력이 대략 5∼6세 어린이 수준으로 경기당 1∼2점을 득점할 수 있다면서 “진전이 굉장히 빠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1년 전만 해도 로봇 경기는 느린 페이스에 인간 안전 보조원을 필요로 했고, 로봇들은 넘어지면 쉽게 손상됐다”면서 “이제 로봇은 자율적으로 대결을 벌일 수 있고 초속 1m까지 속도를 낼 수 있으며 넘어져도 알아서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향후 인간과 로봇의 혼합경기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AI와 로봇 부문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집중 육성하며 관심과 투자 열기를 이끌 이벤트를 연달아 개최하고 있다. 4월 세계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마라톤대회가 베이징에서 열렸으며, 5월에는 세계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격투대회가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서 개최됐다. 8월에는 로봇들이 체조, 육상, 축구 등 11개 종목을 겨루는 2025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체육대회가 열린다.
모건스탠리가 이달 초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로봇 시장은 470억달러(약 64조원) 규모로 이미 전 세계 로봇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연평균 23%씩 성장해 2028년에는 1080억달러(약 147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차 소환조사 일정을 7월3일 이후로 조정해 달라고 내란 특별검사팀에 요청했다. 앞서 특검은 28일부터 29일 새벽까지 이어진 1차 조사를 마친 뒤 윤 전 대통령에게 오는 30일 오전 9시 다시 나와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이 보건복지부 장관에 내정되면서, 의·정 갈등 해소를 위한 대화가 시작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의사단체들은 정 내정자에게 기대감을 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정 내정자는 30일 서울 중구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출근하면서 “의·정 갈등의 가장 큰 문제는 불신에서 초래됐다”며 “의료계와 신뢰·협력 관계를 복원하는 게 가장 시급하다”고 말했다. 전공의 복귀를 위한 특례를 검토할 것인지 묻자 “9월에 모집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시간이 많지는 않을 것 같다”며 “전공의들의 의견도 살펴보고 복귀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윤석열 정부의 의료개혁에는 “의료계에 누적된 문제가 많이 있다”며 “좀 더 포괄적이고 지속 가능한 의료개혁 방안을 종합적으로 만들고 그 안에 의료 인력에 대한 문제를 다뤘으면 좀 더 좋았겠다라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와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등 의사단체들은 정 내정자 지명을 환영하며 대화 의지를 보였다. 의협은 “국가적 위기 극복에 헌신해온 인물이 중책을 맡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국민 건강을 최우선에 두고 정부와의 신뢰 회복과 협력적 관계 형성을 위해 적극 나설 것”이라고 했다. 대전협도 “이번 장관 인선이 우리 의료체계의 회복과 재정비를 위한 진정성 있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모두를 위한 지속 가능한 의료환경 조성을 위해 열린 자세로 논의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의대생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정 내정자와) 같은 목적하에 새 정부와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소통하고자 한다”고 했다. 의대협은 “지난주에 조속한 사태 해결을 위해 학생들의 기존 입장을 조정해 대통령실에 전달했다. 이에 대한 화답으로 추후 실무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했다.
의사단체들은 장관이 지명되기를 기다려온 분위기다. 전공의·의대생들 사이에서 복귀를 원하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져 왔는데,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수련병원들은 3월과 9월 두 차례 전공의를 모집하는데, 7월 말 수련병원 211곳의 하반기 모집이 시작된다. 현재 수련 중인 전공의는 2532명으로 사직 전 대비 18.7%에 불과하다.
대전협 비대위는 윤석열 정부의 의료개혁 실행방안 재검토 등 크게 3가지 요구안을 내걸고 있다. 군 복무 중인 전공의 복귀 시 기존 수련병원·진료과 보장, 8월 전문의 시험 추가 시행 등의 특례도 요구하고 있다. 의대생 복귀도 넘어야 할 산이 더 많다. 유급·제적 조치 철회, 계절학기 개설, 의사 국가시험 응시를 위한 필수 실습 시간 단축 등 대대적인 ‘학사 유연화’가 필요하다.
구연희 교육부 대변인은 지난 23일 “다른 단과대와의 형평성이나 이미 내려진 학칙상 조치 등을 고려하면 학사 처분 번복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