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기기폰테크 J D 밴스 미국 부통령 23일(현지시간) 미국의 핵시설 공습으로 인해 이란이 더는 핵무기를 개발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고 밝혔다.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의 행방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피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이란은 그들이 보유한 장비로 핵무기를 만들 능력이 없다. 왜냐하면 우리가 그것(장비)을 파괴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는 우리가 이제 이란, 이스라엘과 미래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는 의미”라며 “우리가 이란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제거했기 때문에 그들이 그 프로그램을 재건하려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과 기대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밴스 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이 어디 있는지 알고 있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회피했다.
그는 우라늄의 위치가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말하며 “우리의 목표는 우라늄을 묻어버리는 것이었고, 나는 우리가 그것을 묻었다고 본다”며 “목표는 농축을 제거하고, 농축된 연료를 핵무기로 전환할 수 있는 능력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만약 이란이 60% 수준의 고농축 우라늄을 옮겨두었다면, 가장 큰 우려는 그들이 우라늄을 90% 이상 농축할 능력을 갖고 있느냐인데, 우리가 제거한 부분이 바로 이것”이라며 “그들이 농축은 했더라도 무기로 전환할 능력이 없다면, 핵무기를 만들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밴스 부통령은 해당 인터뷰 직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이스라엘과 이란이 완전하고 전면적인 휴전에 동의했다는 글을 올린 것과 관련, “내가 백악관을 나올 때, 우리가 이 방송 전에 결승선을 넘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그리고 대통령이 그 일을 해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인에게는 평화의 길을 추구할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나는 대통령이 실제 리셋 버튼을 눌렀다고 생각한다. 그게 항상 그의 목표였다. 뒤돌아보면 12일간의 전쟁이 중동 전체에 중요한 리셋 순간이라고 우리는 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내일은 진정한 새로운 날이다. 12일 전쟁의 끝, 이란 핵 프로그램의 끝이다”라고 덧붙였다.
밴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양측이 현재 진행 중인 작전을 종료하는 약 6시간 후부터 휴전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선 “그곳이 어두울 때이며, 일반적으로 이스라엘과 이란이 서로 공격하는 시간대이다. (공격이) 몇 시간 더 계속될 수 있다고 인식된다”라고 설명했다.
담장의 능소화가 바닥으로 흐른다. 먼 산은 봄 단풍 블라우스를 벗고 진초록 패딩으로 갈아입었다. 반복되는 변화지만 늘 새롭다. 자연에 반해 시골로 오는 사람들이 있다. 15년 전 나도 그랬다. 지켜보면 늘 곱기만 하던 자연이지만 더불어 살다 보니 좀 달랐다.
벼농사는 모내기 두 달 전 볍씨를 물에 담그는 것으로 시작한다. 모판이 못자리에서 자라는 동안 메뚜기 이마보다 빤지르르하게 논두렁을 깎는다. 논을 갈아엎고, 흙을 잘게 부수고, 물을 쏟아붓고 진흙을 만들어 화투판 담요처럼 빤빤하게 펼쳐야 한다. 거기에 약 10㎝ 깊이로 물 높이를 유지하며 새는 곳을 찾아 미장하듯 손으로 처발라도 물은 꾸준히 샌다. 기계가 작업하기 편하도록 물을 뺐다가 이앙기가 6줄로 예쁘게 똥을 싸듯 모를 꽂으며 돌아다니면 모내기가 끝난다. 그리고 바로 물을 다시 대고 풀과의 전쟁을 시작한다. 사실 모든 작업이 자연에 반(反)하는 과정이다.
농사라는 게 하나하나 사람 손이 가야 하고, 어울려 자라는 것들을 가르고 구분해 놓는다.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건 곡식이나 채소라고 부르고, 도움이 안 되는 건 죄다 앞에 잡(雜)자를 붙인다. 잡초, 잡목, 잡새, 잡놈. 판단의 기준이 지나치게 인간적이다. 어느 인터넷 판매 사이트에 올라온 ‘동물복지 인증을 받아 풍부한 육즙과 담백한 풍미가 일품’이라는 축산업체의 홍보 문구는 살짝 현기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복지와 육즙의 관계라니. 자연퇴비로 이용하려고 지난가을 논에 풀씨를 뿌렸던 자운영과 헤어리베치를 만발한 꽃이 무안하게 갈아엎었다. 바깥쪽부터 달팽이 꼴로 트랙터를 움직이며 풀과 흙을 섞었다. 점점 줄어들어 얼마 안 남은 꽃 더미 위로 나비가 밀도를 높였다. 언뜻 축제 같아 보였지만 실상은 아비규환이다. 나비들은 끝내 터전을 잃고는 흩어졌다.
봄부터 농로를 안전한 곳이라고 여겼던 개구리들이 예초기 침탈에 여기저기서 튀어나오고 방아깨비들도 난리 치며 날아다닌다. 어디서 본 장면 같다. 영화 <아바타>다. 나는 먹고살려고 남의 것 뺏으러 간 인류의 대표처럼 칼날을 휘저었고, 개구리와 곤충들은 영화의 나비족처럼 죽기 살기로 도망쳤다. 누군가의 보금자리를 사정없이 부쉈다. 내가 이래도 되는 건가. 영화를 보면서 나는 나비족 편이었는데.
논두렁에 뚫어진 구멍은 없나 살피며 막고 때운다.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의 흐름을 막으려는 시도다. 논바닥에 벌써 한 뼘 크기로 자란 잡초를 째려보며 한숨과 저주를 쏟았다. 친환경 농사를 짓다 보니 제초제를 쓸 수는 없고, 야무지게 뽑고 갈아버릴 마음을 먹는다.
어제도 논일을 마치고 나와 어스름을 마주하며 장화를 벗는데 동네 K동생이 지나가다 인사했다. “뭐던데요!” 무엇하냐는 말이지만 의문문은 아니다. 옆에서 웽웽거리는 모기를 쫓으며 짜증을 냈다. “하느님은 이놈들을 왜 만들었다냐?” K는 가던 길 다시 가며 던지듯 말했다. “그 냥반이 형님도 만들었구마 뭘.”
그래. 사실 나의 존재도 친환경이 아닌걸. 신에게 대들던 건방을 접기로 한다. 뭘 그렇게 잘해보려 애쓰는지, 그러느라 헤집고 망가뜨리지 않았는지. 애초 안 온 듯 갈 수 있기를 바라며 흔적 없이 살기로 했잖은가. 정신 차리련다.
대통령실은 22일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공격함에 따라 긴급 안보·경제 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하고 국내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정부는 역내 긴장 완화를 위한 국제적인 노력에 지속해서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회의를 주재하면서 “최근 중동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상황들이 한반도의 안보와 경제 상황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하도록 관계 부처 간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위 실장은 “무엇보다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국민이 안정적인 일상을 영위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회의에서는 현재의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는 동시에 이스라엘·이란 분쟁에 이어 이번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이 우리 안보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며 “이번 사태와 관련한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상황의 변화 추이를 고려해 대통령실이 주도하는 추가적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국가안보실 김현종 1차장, 임웅순 2차장, 오현주 3차장과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송기호 국정상황실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는 이날 “역내 긴장이 조속히 완화되기를 바라며 이를 위한 국제적 노력에 지속 동참해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정부는 핵 비확산 관점에서 이란 핵 문제 해결을 중시하고 있으며, 이란 내 핵시설 공격과 관련해 사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외교부는 본부와 주이란 대사관 합동으로 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해 재외국민 안전 대책을 점검했다. 김진아 제2차관은 “현지에 체류 중인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로 이란에 체류하던 한국인과 가족 56명이 정부의 지원을 받아 투르크메니스탄으로 대피했다. 이스라엘 체류 한국인과 가족 26명도 요르단으로 몸을 피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의 3개 핵시설에 대한 매우 성공적인 공격을 완료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