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폰테크 리그 정상급 배출한 숭의여고훈련 불가…정현 이후 맥 끊겨초중고 여자팀 줄어드는 추세“국제대회·프로 경쟁력 약화 탓”
‘농구 전설’ 박찬숙부터 국제무대를 누비는 ‘슈퍼 가드’ 박지현까지. 리그 정상급 선수들을 다수 배출한 여자농구 명가 숭의여자고등학교 농구부가 해체 위기에 놓였다.
2025년 등록 선수가 0명이다. 극심한 선수 수급난에 시달리는 한국 여자농구의 현실이 단적으로 드러난 사례다.
경향신문 취재에 따르면 19일 현재 숭의여고 농구부에 등록된 선수는 0명이다. 2021년 7명, 2022년 9명, 2023년 5명, 2024년 6명으로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다가 올해 기존 선수들이 부상이나 학업을 이유로 팀을 이탈하면서 농구부는 해체 위기에 놓였다.
숭의여고 관계자는 “현재 선수로 등록된 인원은 없고 농구에 관심을 보이는 학생이 한두 명 있는 정도”라며 “작년에도 대회 출전 인원 5명을 채우는 게 힘들었다”고 말했다.
현재 숭의여고 농구부는 코치가 없다. 2006년부터 농구부를 지도해온 최철권 감독은 은퇴를 앞두고 있다. 후임 감독이 지휘봉을 물려받았지만 선수가 없어 훈련이 불가능하다. 숭의여고 관계자는 “농구의 역사가 있는 학교이니만큼 부흥시키려 노력하고 있다”며 “숭의여중 농구부와 스포츠클럽 등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을 알아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정현(19)이 2024년 여자프로농구(WKBL) 부천 하나은행 소속으로 데뷔한 뒤 농구부는 대가 끊긴 상태다. 정현이 농구부에서 뛰었던 2023~2024년에도 숭의여고는 교체 선수 없이 5명으로 경기를 치렀다.
2024년 춘계대회에서 가까스로 결승에 진출했으나 7명이 뛴 선일여고에 61-100으로 대패했다. 2024년 연맹회장기 청주여고와의 8강전에서는 5명이 뛰던 도중 경기 종료 2분30초를 남겨두고 1명이 다치면서 4명이 남은 시간을 소화했다. 12점 차로 앞서가던 숭의여고는 결국 수적 열세를 이기지 못하고 역전패했다.
선수 부족은 비단 숭의여고만의 문제가 아니다. 2025년 기준 전국 학교 운동부에 소속된 19세 이하 여자농구 선수는 595명에 불과하다. 같은 연령대 남자농구 선수(1222명)의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 10년 전인 2015년(688명)에 비해 100명 가까이 줄었다. 초중고 엘리트 여자농구팀 수는 2015년 66개에서 2025년 60개로 줄었다.
최철권 감독은 “2024년에 뛰었던 선수들이 다 졸업해버리고 숭의여중 농구부에서 올라오는 선수도 없는 데다가 기존에 있었던 선수 3명마저 부상으로 그만뒀다”며 “학교 측에서는 ‘선수만 확보되면 농구부를 해체하지 않겠다’는 확답을 받은 상태라서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 팔방으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
숭의여고 출신인 김은혜 WKBL 해설위원은 “과거에는 숭의초등학교부터 연계 학교로 올라가는 시스템이었는데 최근에는 학교보다는 감독과 코치를 따라가는 추세라 유출이 많이 생긴 것 같다”며 “제 세대와 달리 학교에 대한 자부심이 많이 약해진 게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김 해설위원은 “여자농구 국제대회 성적도 좋지 않고 프로에 진출해도 1~2년차에 그만두는 선수가 많다 보니 엘리트 농구의 의미가 크게 약해진 상태”라고 짚었다.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은 이달 시공사 선정을 앞둔 용산 정비창 전면 1구역에 시공 이후 개발과 운영까지 아우르는 ‘디벨로퍼 모델’을 적용해 사업을 벌이겠다고 20일 밝혔다.
용산 정비창 전면 1구역 개발사업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40-641 일대 7만1901㎡ 부지에서 이뤄진다. 아파트, 오피스텔, 업무시설, 상업시설 등이 복합적으로 들어서는 대규모 개발 사업이다.
HDC현산은 용산 정비창 전면 1구역 재개발 조합에 ‘The Line 330’ 프로젝트를 제안한 바 있다.
HDC현산은 이 구역을 용산역과 국제업무지구, 용산역 전면공원 지하공간 개발 등과 연계해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HDC현산은 앞서 용산역 전면공간 지하공간과 관련해 개발 후 30년간 시설을 직접 운영하는 사업권을 확보한 바 있다.
HDC현산 관계자는 “건설사의 틀을 넘어 도시 디벨로퍼로서 개발부터 운영까지 책임지는 패러다임을 제시해 정비사업의 새로운 모델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