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모평)에서 응시생 5명 중 1명이 영어 1등급을 받아 역대 가장 높은 1등급 비율을 기록했다. 과학탐구보다는 사회탐구, 수학에서는 확률과 통계 선택과목에 학생들이 몰리는 소위 ‘사탐런’ ‘확통런’ 현상이 뚜렷해 올해 입시에서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교육부가 30일 공개한 2026학년도 수능 6월 모평 채점결과를 보면, 올해 6월 모평의 영어 1등급 비율은 전체 응시자의 19.1%에 달했다. 이번 영어 1등급 비율은 2018년 수능부터 영어를 절대평가로 전환한 이후 6월·9월 모평과 본수능을 통틀어 역대 최대 규모다.
교육부와 EBS 강사진, 학원가 모두 6월 모평의 영어 1등급 비중이 당초 예측을 빗나가자 당혹스러워했다. 올해 6월 모평 영어가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됐지만 20%에 육박하는 1등급 비율은 예상하지 못했다. 교육부는 “1등급 비율의 편차가 수험생들에게 불필요한 혼란을 줄 수 있다는 문제제기에 공감한다”며 “학생들의 학업성취수준을 적절히 변별해내면서도 안정적인 출제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국어와 수학의 최고 표준점수는 각각 137점, 143점으로 평이하거나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 보통 최고 표준점수가 140점을 넘으면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본다.
수학에선 확률과 통계에, 탐구영역에선 사회탐구에 학생들의 몰리는 현상을 일컫는 확통런, 사탐런 현상이 지속됐다.
6월 모평에서 사회탐구 응시율은 57.4%로 통합수능이 도입된 2022학년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과학탐구 응시율은 24.2%로, 지난해 6월 모평(40%)보다 15%포인트 넘게 줄었다. 확률과 통계는 지난해 6월 모평에서 47.6%가 응시했는데 올해는 55.7%(23만4731명)까지 늘어났다. 반면 미적분 응시자 비율은 48%에서 40.4%로 감소했다.
문과생들이 주로 응시해왔던 확률과 통계, 사회탐구를 이과생들도 많이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수험생들은 확률과 통계와 사회탐구가 미적분이나 기하, 과학탐구보다 학습 부담이 적다고 본다.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는 “여러 대학이 자연계열 모집단위에서 수학이나 탐구영역 과목 제한을 해제한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종로학원은 “사탐런 현상이 매우 강도 높게 나타나 올해 대입 수능에서 최대 변수로 부상할 것이 확실하다”며 “수험생들로선 탐구 과목 점수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과탐 학생들의 수험 부담이 클 것”이라며 “수능 원서접수 직전까지 상당한 혼란이 예상된다”고 했다.
교육부는 상당수 대학은 여전히 자연계열에서 과학탐구 응시자에 가점을 부여하고 있다며 이공계 기초학습 부진은 크게 염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들도 최근 수험생의 지원 경향을 파악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이공계열 전공기초과목 등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 거제시 민생회복지원금 사업이 끝내 국민의힘 시의원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거제시의회는 30일 제22회 제1차 정례회 본회의를 열어 ‘거제시 민생회복지원금 지원 조례안’을 심의하고 표결 끝에 부결했다.
조례안 투표 결과, 찬성 7표(더불어민주당), 반대 8표(국민의힘), 기권 1표(무소속)가 나왔다. 표결에서 과반을 넘지 못했다.
민생회복지원금은 시민 1인당 10만원을 지급하고,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차상위계층, 한부모 가정 등 취약계층에겐 20만원을 주는 내용이다.
지원금은 지역화폐인 거제사랑상품권을 총 300억원 규모로 별도 발행하고, 최대 15% 할인율로 특별판매해 최대 7만 5000원의 추가 혜택을 받도록 했다.
이는 당초 모든 시민 1인당 20만원 지급이란 보편적 지원이 아닌 선별적 지원이다. 최근 정부가 2차 추가경정예산안으로 전 국민에게 15∼50만원씩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기로 했다.
거제시의 당초 안은 거제시 통합재정안정화기금 470억원을 들여 모든 거제시민에게 1인당 20만원(거제사랑상품권 또는 선불카드)을 지급할 계획이었다.
거제 민생회복지원금은 정부의 민생회복지원금과 별도로 추진했지만, 시의회 다수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의 반대로 지난 5월말 임시회 때 조례안 상정이 무산되는 등 찬반 논란이 일었다.
거제시는 시민 생활 안정 또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매출 증가를 유도하고자 민생회복지원금 지원 조례를 제정하려 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선심성 정책이라며 사업 시행을 내년 지방선거 이후로 유예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거제시는 내년 지방선거 이전에 민생회복지원금 지원 조례 제정을 다시 추진할지 검토하고 있다.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사건과 수사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특검)팀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게 오는 7월2일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채 해병 특검팀은 국방부에 군검찰이 담당하고 있는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의 항명 혐의 항소심 재판도 넘기라고 요구했다. 특검팀은 박 대령 항소심 재판을 넘겨받은 뒤 항소 취소나 무죄 구형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또 김건희 특검팀과 수사범위가 겹친 ‘임 전 사단장 구명로비 의혹’도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채 해병 특검팀은 30일 임 전 사단장에게 오는 7월2일 오후 2시까지 특검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서초구 서초한샘빌딩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임 전 사단장은 특검팀에서 요구한 대면 조사에 응할 전망이다. 임 전 사단장은 채 해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업무상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경북경찰청과 대구지검 등에서 수사를 받아왔다.
특검팀은 임 전 사단장을 불러 채 해병 순직사건의 경위와 당시 임 전 사단장이 일선 현장에 내린 지시 등을 물을 예정이다. 아울러 국방부가 해병대 수사단의 채 해병 순직사건 초동조사기록을 회수해 재이첩하는 과정에서 임 전 사단장이 혐의자에서 제외된 배경 등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이날 국방부에 공문을 보내 박 대령 항소심 재판 기록을 넘겨달라고 요청했다. 정민영 특검보는 이날 오전 서초한샘빌딩에서 취재진과 만나 “(박 대령 항명사건 재판) 기록을 검토해보고, 공소유지 방향 등을 차후 논의해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상 특검이 사건 기록을 이첩 받으면, 해당 사건의 지휘 주체가 특검으로 이관된다. 국방부 검찰단은 이날 “특검법에 따라 (박 대령 항소심 재판을) 신속하게 이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박 대령 항소심 재판기록을 넘겨받은 뒤 해당 재판의 항소 취소 또는 무죄 구형을 할 것으로 보인다. 채 해병 특검법에 따르면 채 해병 순직사건과 그 수사에 대한 외압 의혹뿐 아니라 ‘수사과정에서 인지된 관련 사건’도 특검의 수사대상으로 명시돼 있다. 또 수사대상인 사건의 재판이 진행 중인 경우 특검이 이 사건을 이첩 받아 공소취소 결정을 포함한 공소유지 업무를 할 수 있게 돼 있다.
앞서 이명현 특검이 박 대령 항명 혐의의 골자인 국방부 상부의 채해병 수사기록 이첩 보류 및 회수 지시에 대해 “위법한 지시”라 밝힌 만큼 특검팀에서도 박 대령의 항소심 재판 또한 위법한 기소라 간주하고 항소 취소를 지휘할 가능성이 크다. (▶관련 기사 : 채 상병 특검 ‘박정훈 항명죄 불성립’ 시사…임성근 면담 거절)
채 해병 특검팀은 김건희 특검팀과 임 전 사단장 구명로비 의혹 주첼를 놓고 협의를 진행했다. 구명 로비 의혹은 배후가 김 여사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양 특검 중 어디서 할지가 관심사였다. 이번 협의에서는 구명 로비 의혹 수사를 채 해병 특검에서 맡는 데 무게를 둔 것으로 전해졌다.
채 해병 특검팀은 이날 대구지검과 공수처로부터 관련 사건의 수사기록도 모두 이송받기로 했다. 대구지검은 임 전 사단장을 비롯한 해병대 지휘부의 업무상과실치사 사건을, 공수처는 채 해병 순직사건과 관련해 대통령실 수사외압 의혹 및 임 전 사단장의 구명 로비 의혹 등을 수사해왔다. 특검팀은 관련 수사기록을 검토하는대로 관련자 조사를 비롯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