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조내구제 지난 대선 때 댓글 공작팀인 ‘자유손가락군대(자손군)’를 운영했다는 의혹을 받는 극우 성향 교육단체 리박스쿨의 손효숙 대표가 대통령 직속 자문기관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리박스쿨과 협력관계이거나 극우 성향인 인사들이 대거 교육부 정책자문위원으로 임명됐던 사실도 드러났다.
민주평통 종로구협의회 관계자는 19일 손 대표가 민주평통 종로구협의회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라고 밝혔다. 민주평통은 남북관계·통일정책 등에 대해 대통령에게 건의·조언하는 헌법기관이다. 자문위원은 무보수 명예직으로 지방자치단체장, 국회의원, 정당 대표 등의 추천으로 위촉된다. 손 대표는 윤석열 정부 때인 2023년 9월1일 자문위원에 위촉돼 임기를 시작했다. 임기는 오는 8월31일까지다.
손 대표가 어떤 과정으로 자문위원에 위촉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민주평통 관계자는 통화에서 “손 대표를 누가 추천했는지는 개인정보여서 공개하기 어렵다”며 “손 대표 관련 수사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 시절 교육부 정책자문위원 자리가 손 대표를 비롯한 극우 성향 인사들이 이력을 쌓는 통로로 활용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을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입수한 자료를 보면 윤석열 정부 교육부 정책자문위원 145명 중에는 손 대표, 조윤희 대한민국교원조합(대한교조) 상임위원장 외에 리박스쿨과 밀접한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경기도 A초교 정모 교사는 지난해 6월13일부터 1년 임기로 교육부 정책자문위원을 지냈다. 그는 손 대표가 “동고동락하는 관계”이자 협력단체로 꼽은 대한교조의 연수전략기획국장이다. 지난해 대한교조의 사회교과서 출간 기념식에 손 대표와 함께 참석한 황보은 한국교과서연구재단 이사장도 포함됐다. 이 교과서는 이승만·박정희 정권의 독재를 일방적으로 미화하는 표현이 다수 등장하는 등 뉴라이트 성향 교과서라는 평가를 받는다.
2021년 리박스쿨 강사진에 이름을 올린 박은희 전국학부모단체연합 공동상임대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공개 지지를 한 ‘자유대한민국수호 여성연대’에 손 대표와 함께 이름을 올린 최경희 자유민주교육국민연합 운영이사도 교육부 정책자문위원을 지냈다. 박 대표와 최 이사가 소속된 단체는 ‘늘봄학교 지지 범시민교육연합’(늘봄연합)에서 리박스쿨, 대한교조와 함께 움직였다. 늘봄연합은 지난해 2월 윤석열 정부 교육부가 추진한 늘봄학교를 지지하는 성명을 냈다.
교육부 정책자문위원은 장관이나 장관 보좌진, 교육부 담당 부서의 추천으로 임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세린 교사노조 사무총장은 “이들보다 대표성 있는 교육계 인사는 훨씬 많다”며 “자문위원 선발이나 추천 과정이 의문”이라고 말했다. 정을호 의원도 “리박스쿨같이 역사 왜곡을 일삼는 극우 세력이 일선 현장까지 침투한 것은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조직적 범죄행위”라며 “어떻게 교육부 정책자문위원으로 위촉됐는지 선발 과정을 철저히 조사해 절차와 기준을 투명하게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프로야구 롯데는 올 시즌 개막 이후 고비 때마다 새 얼굴이 등장해 긍정 흐름을 만들고 있다. 시즌 초반엔 트레이드로 영입한 유격수 전민재가 팀의 활력소가 됐고, 투타 모두에서 위기이던 최근에는 투수 홍민기와 포수 박재엽이 깜짝 활약이 팀 내 공기를 바꿔놨다.
새 외국인 좌완 알렉 감보아(사진)의 합류 또한 팀의 상승 기류를 만드는 요소다. 감보아는 지난달 27일 대구 삼성전 이후 5경기에서 4승1패 평균자책 2.37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과의 KBO리그 데뷔전에서 고개 숙여 ‘인사하는’ 세트포지션으로 3중도루를 허용하는 등 봉변을 당한 뒤 다음 4경기에서는 4승 평균자책 1.40의 환상적인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감보아는 첫 두어 경기 등판 뒤 9개 구단 데이터팀에 새로운 작업도 안겼다. 알려진 것 이상으로 좌타자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감보아는 롯데 합류 전 LA다저스 소속으로 트리플A 8경기에서 좌타자 피안타율이 0.200으로 강했다. 그런데 KBO리그 좌타자를 만나서는 그 이상의 경기력을 보이며 ‘극강’의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감보아는 지난 20일 사직 삼성전까지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0.182(44타수8안타)에 피OPS 0.447을 기록하고 있다. 안타 8개를 내줬지만 8개 모두 단타다. 한 구단 데이터팀에 따르면 감보아를 상대로는 좌타자들이 정타를 만드는 비율 자체가 극감한다.
1루 쪽 투수판을 밟고 던지는 감보아는 릴리스포인트도 높은 곳에서 형성된다. 좌타자 입장에서 시속 150㎞ 중반대 빠른 공과 슬라이더가 우측 어깨 위에서 파고드는 압박을 느낄 수 있다.
KBO리그는 좌타자 주력의 팀이 많다. 이에 왼손 선발투수 상대 성적에 취약한 팀은 감보아가 더 신경 쓰일 수 있다. 지난 20일 사직경기에서는 왼손 선발을 상대로 비교적 좋은 성적(13승11패 승률 0.542)을 낸 삼성이 감보아 공략을 위해 우타자 박승규를 톱타자로 앞세우기도 했다.
감보아는 두 차례 상대한 삼성을 비롯해 SSG와 두산, 키움을 상대했다. 다음 상대는 26일 창원 NC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감보아는 롯데에는 ‘거인’처럼 등장했다. 그러나 다른 팀에는 갈수록 신경 쓰이는 존재가 되고 있다. 상위권 판도를 움직일 ‘키맨’이 될 수 있는 이유다.
개막 이후 올 시즌 판도를 흔든 선수 한 명을 꼽자면 한화 새 외인투수 코디 폰세가 지목될 가능성이 크다. 폰세는 22일 대전 키움전 등판에 앞서 개막 이후 15경기에서 9승무패로 한화 선발진을 이끌었다. 폰세가 그랬듯 감보아를 만나는 것이 다른 팀에는 불운이 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