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변호사 한국에서 대학 교육 과정 이상을 이수한 성인들의 문해력이 10년 전보다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진학률만 높이는 데 그치지 말고 교육의 질을 높이고, 성인 대상 평생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5 교육지표’를 보면, 2023년 기준 대학을 졸업한 25~64세 한국 성인 문해력은 264점으로 조사 대상 30개국 중 4번째로 낮았다. 최하위인 칠레(249점)와는 15점 차이가 났으나, 가장 높은 핀란드(322점)보다는 58점 낮았다. OECD 평균인 285점보다도 낮았다.
한국은 2012년과 비교해 10년간 대학을 졸업한 성인의 문해력 하락폭이 세 번째로 큰 국가로 조사됐다. 2012년에는 291점이었지만 10년 만에 27점 하락했다. 한국보다 크게 하락한 곳은 폴란드(297점→255점)와 리투아니아(286점→256점) 뿐이다. 핀란드, 벨기에, 덴마크, 에스토니아, 독일 등 5개 국가에선 대학 졸업자의 문해력이 10년 동안 상승했다.
중졸 이하 학력층에서도 10년 전보다 문해력이 크게 떨어졌다. 한국은 2012년 230점에서 2023년 194점으로 36점이 떨어졌다. 2023년 기준 한국보다 중졸 이하 문해력이 낮은 국가는 칠레(162점), 미국(184점), 프랑스(193점)였다.
2024년 기준 한국의 25~34세 청년 10명 중 7명(70.6%)이 대학 등 고등교육을 마쳐 OECD 국가 중 이수율이 가장 높았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전 연령대에서 문해력은 오히려 떨어졌다. 2012년 대학을 졸업한 25~34세의 문해력은 298점이었으나 2023년 279점으로 하락했다. 대학을 졸업한 고령층의 문해력도 마찬가지다. 2012년 279점에서 10년 사이 239점으로 떨어졌다.
한국 성인의 문해력이 떨어지는 주된 이유는 대학 졸업 이후 평생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23년 기준 한국의 성인 문해력 교육·훈련 참여율은 OECD 국가 중 가장 낮았다. 특히 문해력 수준이 가장 낮은 ‘수준1’ 성인의 참여율은 13%로, OECD 평균(26%)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문해력이 가장 높은 ‘수준4 이상’도 참여율이 30%에 그쳐, OECD 평균(70%)에 크게 못 미쳤다. 교육부 관계자는 “한국 성인 학습자의 평생교육 참여율이 낮아 대학 졸업 이후 재교육 기회가 부족하다 보니, 다른 나라보다 문해력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OECD 보고서는 성인 대상 평생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보고서는 “교육 수준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국가에서 2012년부터 2023년 사이 성인의 문해력과 수리력이 정체되거나 떨어졌다”며 “단순히 교육 기회를 넓히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으며, 교육 체계가 학습자의 역량 개발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보고서는 “한국은 문해력 ‘수준4’ 이상인 성인(30%)들도 ‘수준2’ 이상인 OECD 평균 성인(44%)보다 교육 참여율이 낮다”며 “장시간 근무가 일반적이기 때문에 추가 교육이나 학습 기회에 참여할 시간이 줄어드는 것이 원인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인천 대청도 해병부대에서 해병대 병장이 머리에 총상을 입고 사망했다. 군 당국은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해병대사령부는 14일 경기 성남시 군국수도병원에서 유가족 동의를 하에 전날 사망한 A병장의 장례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A병장은 전날 오전 7시3분 차량 운전석에서 이마에 총상을 입은 상태로 발견됐다. 발견 당시는 해안 정밀탐색작전을 마치고 부대 복귀를 준비하던 때였다. A병장은 출혈이 심해 위중한 상태였고, 지혈을 받으며 인근 보건소로 옮겨졌다. 후송을 준비했으나 오전 9시 1분 최종 사망 확정 판정을 받았다.
군 당국은 사고 직후 유가족과 군·경 합동 수사 인력, 국가인권위원회 조사관 등과 함께 현장 감식과 검시를 진행했다. 그 결과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A병장은 운전석 거치대에 놓여있던 소총에서 발사된 실탄에 맞은 것으로 조사됐다. 통상 작전에 참가하면 탄알집 상단에 공포탄 두 발을 넣고 그 아래에 실탄을 넣는다. 공포탄 두 발이 먼저 발사된 뒤 실탄이 발사되는 구조다. 총성은 1번만 울렸고 미리 제거된 공포탄은 다른 곳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병대 관계자는 “사망한 해병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군·경 수사당국이 정확한 사고원인과 경위를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3주 사이 군 총기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3일 육군 최전방 감시초소(GP)에서 한 하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2일 대구 수성못 산책로에서 육군 대위가 숨진 채 발견됐다. 육군 수사단은 해당 대위의 사망 원인에 범죄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사건을 경북경찰청으로 이첩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지난 5일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에서 “밝은 병영 문화 조성과 맞춤형 자살 예방 대책 등 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