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가계 여윳돈이 30조원가량 증가해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여금 등으로 소득이 늘었으나 소비 둔화와 아파트 신규 입주물량 감소 등으로 가계 여윳돈이 늘어난 것이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자금순환(잠정)’ 통계를 보면, 가계(개인사업자 포함) 및 비영리단체의 1분기 순자금 운용액은 92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62조6000억원)보다 30조원 이상 늘었고, 2009년 통계 편제 이후 최대 수준이다. 순자금 운용액은 금융자산 거래액(자금운용)에서 금융부채 거래액(자금조달)을 뺀 값으로, 여윳돈 증가분을 뜻한다.
김용현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연초 상여금 유입 등으로 가계 소득이 증가한 가운데 아파트 신규 입주물량 감소, 소비 둔화 등으로 여유자금이 증가해 순자금운용 규모가 전분기 대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부동산114 통계를 보면 아파트 신규 입주물량은 지난해 4분기 9만9000호에서 올해 1분기 9만2000호로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가계의 1분기 자금운용 규모(101조2000억원)는 지난해 4분기(71조2000억원)보다 30조원 늘었다. 금융기관 예치금이 49조7000억원 증가했고, 국내외 지분증권·투자펀드 운용액도 29조3000억원 늘었다. 이에 반해 가계의 1분기 자금조달액은 8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8조6000억원)보다 4000억원 줄었다. 금융기관 차입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조달 규모가 소폭 축소됐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분기 말 89.4%로 여섯 분기 연속 하락했다. 김 팀장은 “올해 2분기는 서울 등 수도권 주택거래가 늘어 가계부채 증가 폭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소폭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비금융 법인기업은 1분기 순자금 조달 규모가 18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16조2000억원)보다 2조5000억원 늘었다.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등 경제 여건 악화로 투자 둔화가 지속됐지만 상여금 지급 등 기업 운전자금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정부 지출이 수입보다 더 크게 늘면서 ‘일반정부’의 순자금 조달 규모도 3조9000억원에서 40조2000억원으로 급증했다.
2015년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붉은등우단털파리(러브버그)는 2022년 처음 집단 발생한 이후 매년 초여름 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인천 계양산 등산로 바닥을 빼곡히 뒤덮어 민원이 빗발쳤다.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는 ‘익충’이라고 하지만 불편감을 일으키는 만큼 ‘해충’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신승관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등 전문가 의견과 연구를 종합해 러브버그에 관해 제기된 질문들에 대한 답을 정리했다.
Q. 러브버그, 언제쯤 사라질까?
A. 러브버그는 성충 수명이 2주 이내이기 때문에 이번 주말 정도에 개체 수가 크게 줄고, 7월 중순 정도 되면 거의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작년과 재작년에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Q. 러브버그, 갑자기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A. 수명이 짧은 곤충일수록 짧은 기간 많은 개체 수가 우화(애벌레가 어른벌레가 되는 것)하는 게 특징이다. 비슷한 시기에 대량으로 우화해야 짝을 만나 번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러브버그의 경우 낙엽 속에서 유충 시기를 보내다 초여름 대발생하고 1~2주 안에 알을 낳고 죽는다.
Q.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갈까?
A. 지금까지는 중국 산둥 칭다오 지역에서 발생한 개체와 유전적으로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록 중 가장 오래된 건은 2015년 6월28일 인천 산곡동에서 관찰된 기록이다. 이 때문에 러브버그가 선박 등을 통해 인천항으로 들어왔을 것으로 추정하는 이들도 있다. 2016~2017년에는 관련 기록이 없다. 2018년 7월4일 인천 수봉산에서 관찰됐고, 2019년도 기록이 없다. 2020~2021년에는 인천 남동구, 서울 은평구·마포구·용산구·종로구, 경기 고양시에서 관찰됐다.
2022년부터 서울 은평구와 경기 고양시 덕양구를 중심으로 대발생한 이후 3년간 급격히 발생 지역이 확장됐다. 2023년에는 동남부를 제외한 서울 전역에서 발견됐고 경기 시흥, 과천, 구리, 의정부, 영종도에서 발견됐다. 지난해에는 서울 동남권과 경기 남양주, 하남, 성남, 파주에서 새롭게 관찰됐다.
서울연구원은 2070년에는 한반도 전역에 러브버그가 확산할 것으로 내다봤다.
Q. 계양산처럼 올해 많이 나온 곳에서 내년에도 많이 나올까?
A. 한번 러브버그가 나온 지역에서는 꾸준히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한번 대량으로 발생하고 나면 주변에 포식자들도 많이 생기기 때문에 밀도는 해를 거듭하며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3년 전 러브버그가 대량으로 발생했던 은평구의 경우도 지난달에는 민원이 전년 동월 대비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Q. 천적은 있나?
A. 새들도 러브버그를 잡아먹는다. 거미나 지네, 사마귀도 러브버그를 먹는 것으로 보인다.
Q. 서울 은평구 편백나무숲 조성 이후 러브버그가 대발생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사실인가?
A. 러브버그는 유충 시절 낙엽 아래서 성장한다. 잎을 떨구는 활엽수림이 분포한 곳에서 성장하기가 유리하다. 은평구가 조성한 편백나무숲은 침엽수림이기 때문에 이 때문에 러브버그가 많아졌다는 것은 다소 무리한 주장이다.
Q. 살충제 뿌리는 등 화학적 방제, 권하지 않는 이유는?
A. 살충제는 거미, 지네, 사마귀 같은 러브버그 천적을 포함해 모든 종을 없애 버려 생태계를 망가뜨릴 수 있다. 농약에 저항성이 있는 종들만 살아남게 되는데, 특히 해충들이 농약에 저항성이 있는 경우가 많다. 똥파리 등 생각지도 못한 종의 대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화학적 방제는 조심해야 한다.
Q. ‘방역 좀 해달라’는 민원이 많다. 방역이 실제 효과가 있을까?
A. 실제 방역이 어려운 측면도 있다. 산 전체에 러브버그 유충이 사는데, 등산로 면적은 2%가 될까말까다. 등산로로 다니며 방제를 한다고 해도, 인간이 쉽게 접할 수 없는 공간에 사는 생물들을 다 없앨 수는 없다.
드론으로 살충제를 살포하는 방법도 있지만, 러브버그 유충은 낙엽 아래 살기 때문에 항공 살포도 효용이 적을 것으로 추측된다.
Q. 내년에는 언제 나올까?
A. 러브버그 출현 시기는 대발생 이후 점차 앞당겨지고 있다. 러브버그는 땅속 온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 6월 초 기온에 따라 성충 발생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는 4~6일 일본 도쿄에서 ‘부산 관광 로드쇼’를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일본 소비자들에게 부산 관광 매력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려고 마련됐다.
4일 뉴오타니 도쿄 연회장에서 열린 ‘부산 트래블커넥트 인 도쿄’에서는 부산 관광 설명회, 관광업계 사업 상담회, 한일관광교류회가 진행됐다.
5일에는 부산 관광 홍보의 거점이 될 ‘부산관광 도쿄홍보사무소’ 개소식이 열렸다. 사무소는 현지 밀착 온·오프라인 홍보, 현지 시장동향 조사와 연결망 구축 등 일본 시장에 대한 전략적 홍보·영업을 추진한다.
5∼6일에는 도쿄 시내 주요 쇼핑몰인 깃테마루노우치에서 ‘부산관광 홍보 설명회’를 열고 일본 소비자가 부산의 매력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반짝매장(팝업스토어)을 꾸며 축제, 야경, 영화촬영지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부산을 홍보했다.
김현재 부산시 관광마이스국장은 “이번 행사는 일본 관광업계와 교류를 강화하고, 일본 소비자에게 부산의 매력을 전달해 관광 수요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