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4일 “특권화된, 특권 계급화된 일부 사람들이 있다”며 “이젠 이걸 다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충청에서 듣다, 충청 타운홀 미팅’에서 “이 나라가 과연 공정하고 투명한 사회이냐. 아닌 측면도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제는 균형발전 전략을 취하자. 지역으로도 한 쪽에 너무 ‘몰빵’을 말자. ‘올인’하지 말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공평한 기회 속에 정말 작은 기업도 경쟁력이 있으면 얼마든지 클 수 있고, 큰 기업도 부실면 시장에서 퇴출되는 그런 정상적 생태계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공정하고 합리적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특권 계층으로 인식되기까지 하는 일부 특권화된 특수 몇몇 집단 또는 사람들의 이런 특권적 지위도 많이 해체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지방 균형 발전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발전 방향이라고 한다면 수도권 일극이 아니라 전국이 골고루 함께 발전하는 나라가 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과거엔) 모두가 공평한 기회를 누리는 공정한 세상이었다기보단 특정 소수에 기회 집중되는 특정 불균형 성장 전략을 취해왔다”며 “불균형 성장전략, 한쪽으로 몰아서 성장·발전하는 전략의 한계에 다 다른 듯하다”며 균형 발전 필요성을 말했다.
이날 행사는 이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광주에서 첫 타운홀 미팅을 연 데 이어 두 번째 타운홀 미팅이다. 선착순 300여명의 지역주민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소상공인·자영업자의 고충을 듣고 과학기술계 종사자들과 과학기술 발전 방향을 논의한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여기도 러브버그가 있네” “ㅋㅋㅋ 너무 웃겨” “이 남자도 이제 죽는건가”
극적인 장면이 등장할 때마다 채팅창은 더 빠르게 움직인다. 영화가 약간 느슨해지는 순간은 아까 못다 한 얘기를 나눌 귀한 시간이 된다. 웃긴 장면에서는 더 맘껏 웃고, 무서운 장면에서도 다른 사람들의 반응에 피식 웃음이 난다. ‘왓챠파티’로 열린 온라인 시사회는 올라오는 댓글의 양만큼 즐거움이 배가된다.
지난 3일 영화 <발코니의 여자들>의 온라인 선공개 시사회가 ‘왓챠파티’를 통해 열렸다. 왓챠파티는 국내 OTT서비스 ‘왓챠’가 제공하는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다. <본인 출연, 제리> 등 OTT 업체에서 직접 수입한 영화가 왓챠파티를 통해 선공개 된 적은 있지만, 극장 개봉을 앞둔 일반 영화사의 작품이 왓챠파티를 통해 공개되는 건 처음이다. 이용자들은 함께 영화를 보며 실시간 댓글로 반응을 공유할 수 있다.
<발코니의 여자들>은 46도가 넘는 무더위가 찾아온 프랑스 마르세유를 배경으로 찜통같던 더위에 미쳐가던 세 여자가 한 남자를 살해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배우 노에미 메를랑이 주연, 각본, 감독을 맡았고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의 감독 셀린 시아마가 공동각본가로 이름을 올렸다. 셀린 시아마 감독의 영화는 여성 캐릭터를 대상화하지 않는 시선으로 그려 여성 관객들에게 사랑받아왔다. <발코니의 여자들>도 전작처럼 대상화하지 않은 여성들의 모습을 담은 코믹 스릴러 장르의 영화다.
<발코니의 여자들>을 수입한 그린나래미디어 관계자는 “코미디라는 장르에 여성 해방을 다룬 만큼 관객들이 대화하며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했다”며 “채팅을 통해서 함께 수다 떨며 보면 좋을 것 같아 온라인 상영회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시사회 채팅창은 한시도 멈추지 않았다. 영화 시작과 동시에 100여명이 들어온 파티장에는 각양각색의 반응이 튀어나왔다. 아름다운 발코니의 풍광을 앞에 두고는 함께 “와” “색감 좋다”며 감탄했고, 거부감을 일으키는 장면에서는 “웩” “싫다” 등 신랄한 반응이 즉각적으로 올라왔다.
그린나래미디어 관계자는 “실제 영화관에서는 대화하며 볼 수 없고 이후 대화할 공간을 마련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온라인 공간에서 진행하다 보니 자유롭게 서로 대화하며 영화의 새로운 점을 발견하고 함께 즐기는 시너지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온라인 시사회는 약 1200명이 신청했고 추첨을 통해 선정된 150명이 참가했다. 진행은 유튜버이자 스트리머 ‘햄튜브’가 맡았다
같은 날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오프라인 시사회에 참여한 이들은 온라인에서라도 영화에 대해 함께 대화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날 시사회에 참여한 양현아씨(36)는 “영화관에서도 웃음이 자주 터져서 즐겁게 관람했지만, 실시간으로 다른 관객들의 솔직한 반응을 보면 더 좋았을 것 같다”며 “평일 저녁 상영이라 바로 귀가하느라 다른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해도 알 수 없는 게 아쉬웠다. 관련 감상을 인터넷에서 찾아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엔 로맨스인가 하고 보다가 호러가 되고 중간중간 코미디가 있어서 정말 새로운 영화였다”며 “재개봉만 하던 극장에 새로운 영화가 걸리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발코니의 여자들>은 9일 개봉한다.
우울증 환자가 술을 끊겠다고 결심하는 데에는 주변 사람과의 교류와 사회적 지지가 큰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일 질병관리청의 ‘지역사회 건강과 질병’에는 이 같은 내용의 ‘우울 증상과 금주·절주 계획과의 관련성-사회적 지지의 매개 분석을 중심으로’ 연구 보고서가 실렸다. 연구팀은 2023년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19세 이상 성인 남녀 14만3341명의 우울감 경험 여부와 사회적 활동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우울증 환자가 알코올 의존 등의 문제에 빠지면 금주나 절주를 하기가 쉽지 않다. 절주 계획을 세우는 것이 문제 해결의 첫 단계지만, 우울증 환자는 자기조절 능력과 동기가 떨어져 금주 계획을 세우는 것 자체에 어려움을 겪곤 한다. 연구 대상자 중 최근 1년 내 연속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우울감이나 슬픔을 느낀 비율은 6.9%(9849명)였다. 금주 또는 절주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우울 증상이 있는 집단에서는 34.9%로, 우울 증상이 없는 집단(27%)보다 높았다.
연구팀은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의 금주·절주 계획 여부를 사회적 지지와 교류 유형에 따라 분석했다. 그 결과, 정기적인 여가·레저 활동을 하는 집단에서 금주·절주 계획을 갖고 있을 비율이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1.74배 많았다. 또한 정기적으로 친목 모임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금주·절주를 계획할 확률이 1.31배, 친구와 월 1회 이상 만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1.09배 높았다.
연구팀은 우울 증상이 있는 사람의 금주나 절주에 대한 의지는 친밀한 친구 관계에서 크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우울과 음주 문제의 복합적인 연관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정신건강 관리, 사회적 지지망 강화 등 포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