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성수기인 여름 시즌을 맞아 대작 뮤지컬들이 잇달아 막을 올린다. 화려한 무대 장치와 연출로 눈앞에 ‘판타지’를 펼쳐놓는 대극장 뮤지컬은 인기 배우들의 출연으로 더욱 빛을 발한다. 올여름 무대는 파리 오페라하우스에서 흑인 음악의 본고장 멤피스로, 다시 초록 마녀의 오즈에서 개츠비의 저택으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팬텀>은 가스통 르루의 <오페라의 유령>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같은 소설이 원작인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과 비교했을 때 주인공의 인간적 면모와 크리스틴과의 러브 라인을 잘 살렸다는 평을 받는다. 뮤지컬에 오페라, 발레 요소를 더하고, 파리 오페라하우스를 3층 짜리 대형 무대세트로 구현해 볼거리도 풍부하다. 탄탄한 팬덤을 보유한 작품답게 객석에서 ‘최애’ 배우의 노래가 끝날 때면 열렬한 박수와 환호가 터져나온다. 올해 ‘팬텀’ 역은 박효신·카이·전동석이 맡았으며, 현재 버전으로는 마지막 공연이다. 지난 5월3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을 시작했으며 다음달 11일까지 볼 수 있다.
2년 만에 돌아온 <멤피스>는 1950년대 흑백분리정책이 시행되던 미국 남부 멤피스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흑인 음악을 백인 사회에 알린 라디오 DJ 듀이 필립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로큰롤로 세상을 바꾸려는 휴이와 뛰어난 재능을 지닌 가수 펠리샤의 꿈과 사랑을 그린다. 흑인 음악을 소재로 한 뮤지컬 답게 신나는 음악과 화려한 퍼포먼스가 매력적인 작품이다. 언더그라운드클럽, DJ부스, 콘서트장 등을 넘나들며 울림있는 스토리를 엮어낸다. 배우들의 코믹한 대사와 흥이 넘치는 연기도 즐거움을 더한다. 지난달 17일 충무아트센터에서 공연을 시작했으며, 9월21일까지 볼 수 있다.
올여름 가장 기대를 모으는 작품으로는 오는 12일 개막하는 <위키드>가 꼽힌다. 2012년 이후 13년 만의 오리지널 내한 공연이다. ‘오즈의 마법사’를 재해석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모든 것을 갖춘 아름다운 외모의 글린다와 특별한 재능을 지녔지만 초록빛 피부 탓에 외면받는 엘파바의 우정과 성장을 그린다. 2003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전 세계적으로 7000만명 이상이 관람했으며, 지난해 12월 사상 최초로 브로드웨이 주간 박스오피스 500만달러(약 70억원) 돌파하기도 했다. 12.4m에 이르는 타임 드래곤, 날아다니는 원숭이와 같은 무대 장치와 350여벌의 화려한 의상을 통해 마법 같은 무대를 펼쳐놓는다. ‘디파잉 그래비티(Defying Gravity)’, ‘파퓰러(Popular)’ 등의 넘버로도 잘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개봉한 영화 덕분에 뮤지컬로 접하지 않은 관객들의 발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블루스퀘어에서 오는 12일부터 10월26일까지 공연된다.
또다른 기대작이자 <위키드>의 경쟁작인 <위대한 개츠비>도 미국 브로드웨이, 영국 웨스트엔드에 이어 다음달 한국 무대에 오른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가 브로드웨이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단독 리드 프로듀서를 맡아 관심을 모았다. 1920년대 미국 호황기의 화려함을 담아낸 무대와 의상, 당시 유행했던 재즈 음악과 군무가 어우러진 공연을 선보인다. GS아트센터에서 8월1일부터 11월9일까지.
스테디셀러인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오는 10일 샤롯데시어터에서 막을 올리며, <맘마미아!>는 오는 26일부터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한국에 상호관세율을 25%로 새로 책정한 서한을 공개한 데 이어, 일본 등 일부 국가에 보낸 관세 서한도 SNS에 잇따라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올린 일본에 보낸 서한에서 오는 8월 1일부터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일본산 제품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자동차, 철강·알루미늄 등에 이미 부과된 품목별 관세와는 별개이며, 일본에서 환적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제품에는 더 높은 관세율을 적용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관세율 25%는 애초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에 대해 책정했던 24%보다 1%포인트 높다. 이날 한국과 일본에 동시에 발송된 서한에서 한국의 관세율과 같이 책정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말레이시아 등 5개국을 상대로도 유사한 내용의 서한을 SNS에 잇따라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서한 공개에 앞서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한·일 정상에게 보낸 서한 외에 다른 12개국에 대한 서한을 이날 중 발송할 예정이라고 했다.
관세율은 말레이시아가 최초 발표 당시 24%에서 25%로 소폭 인상됐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은 30%로 변동이 없었다. 반면, 미얀마(44%→40%), 라오스(48%→40%), 카자흐스탄(27%→25%) 등 일부 국가는 관세율이 낮아졌다.
미 상무부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과의 무역에서 694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말레이시아(249억달러), 남아프리카공화국(89억달러), 카자흐스탄(13억달러), 라오스(7억6300만달러), 미얀마(5억7700만 달러) 등과도 모두 적자를 냈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30일을 맞은 3일 첫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사회가 앞으로 노동시간 단축을 반드시 해 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라는 제목으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노동 생산성을 올려야 하고, 노동시간도 줄여서 워라밸이 가능하게 만들어야 되고 이것이 국제적인 추세”라며 이같이 말했다. ‘주 4.5일제가 당연해지는 시점을 언제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이 대통령은 “지금도 우리가 OECD 평균 대비 120시간 이상 더 일한다고 한다”며 “이걸 줄여야 건강한 삶도 가능하다. 또 길게 보면 일자리 나누기라는 측면에서 일자리를 늘리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런데 이걸 강제로 법을 통해서 일정 시점의 시행이라고 오해하시는 분들이 계신다”며 “그렇게 하는 건 갈등·대립이 너무 심해서 불가능하다. 사회적 대화를 통해서 점진적으로 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민생·경제와 정치·외교안보, 사회·문화, 자유 주제 등으로 나눠 이 대통령과 기자들이 문답을 주고받는 형식으로 열렸다.
더불어민주당이 7일 ‘검찰 조작 기소 대응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며 검찰 개혁 압박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이 검찰개혁 필요성을 확인한 데 이어 여당의 개혁 드라이브가 가속화하고 있다. 검찰 특수활동비(특활비) 복원, 검찰 인사 논란 속에 개혁 의지를 강조하려는 의도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병기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검찰 조작 기소 대응 TF 출범식에서 검찰을 향해 “완전한 악폐 청산을 약속하고 정치 사건을 전수조사해 결자해지하라”며 “검찰개혁을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김 직무대행은 검찰에 “기획·조작·표적 수사” 사과를 요구하며 “검찰개혁은 국민의 명령이자 시대적 과제”라고도 말했다.
이날 발족한 TF는 당이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검찰 기소 사건을 파헤치는 당내 조직이다. ‘3개월 이내 검찰개혁 입법 완료’를 목표로 개혁안을 논의하는 당내 TF도 조만간 출범한다. 이에 더해 김 직무대행은 “검찰 내 조작 수사 등 폐습의 실체를 낱낱이 밝힐 독립기구”를 제안했다. 검찰과 관련된 과거사진상조사위원회 개념의 TF를 구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TF 소속 의원들은 출범식에서 검찰의 과거 이재명 대통령 기소가 부당하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TF 단장인 한준호 의원은 “이재명 죽이기, 민주당 말살하기라는 것(목표)을 정해놓고 끝없이 전횡하는 정치검찰의 만행은 이제 끝내야겠다”고 말했다.
오는 9일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검찰청법 폐지법 등 ‘검찰개혁 4법’ 공청회가 열린다. 원내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9월 정기국회 전에 (이들 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생각”이라며 “속도대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대표 후보인 박찬대·정청래 의원도 ‘추석 전 검찰개혁 완료’를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여당의 전방위적 검찰 압박에는 정부 초반에 개혁을 본격화하려는 이 대통령의 의중도 반영된 것으로 읽힌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검찰개혁은 국회가 하는 것”이라며 “제도 자체를 그때(추석)까지 얼개를 만드는 건 가능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 특활비 복원과 검찰 출신의 주요직 기용 등으로 당 안팎에서 검찰개혁 실행에 대한 우려가 나오자, 이를 불식하려는 움직임으로도 해석된다.
일단 속도전을 공언했지만 향후 행정·입법 독주 프레임 등 일부 비판적 여론 추이를 지켜보며 추진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앞선 핵심 관계자는 “형사사법 체계를 바꾸는 문제여서 정교하게 봐야 할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정성호 의원을 지명한 데도 강성파 주도로 검찰개혁이 추진되는 것을 경계하려는 뜻이 담겼다는 해석이 일부 나왔다.
박상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지난 기간 검찰에 대한 국민적 불신과 검찰개혁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높지 않겠나”라며 “국민들 기대에 부응하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