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폰테크 특정 기사 댓글 작성자가 사람인지, 인공지능(AI)인지를 100%에 가깝게 정확히 판별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댓글을 통한 여론 조작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김용대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팀과 국가보안기술연구소 등은 AI가 생성한 기사 댓글을 포착하는 소프트웨어인 ‘XDAC’를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는 다음달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컴퓨터 분야 국제학술대회 ‘ACL 2025’에서 발표된다.
최근 등장하고 있는 고성능 AI는 기사 맥락에 맞춰 감정까지 조절한 댓글을 몇시간 만에 수십만개 자동 생성할 수 있다. 여론 조작이 AI로 간단히 이뤄질 수 있다는 뜻이다.
현재도 AI가 만든 댓글을 구별하는 기술은 있다. 하지만 대부분 영어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기존 기술은 문자 분량도 250자 이상을 요구하는 등 긴 글에 적합하다. 국내 기사 댓글은 한국어로 쓰인 데다 분량도 평균 50자로 짧아서 기존 기술로는 작성자가 AI인지, 사람인지 알아내기가 어려웠다.
연구진은 이런 문제를 XDAC로 해결해 특정 기사 댓글의 작성자가 사람인지, AI인지를 98.5% 정확도로 알아내는 데 성공했다. 사실상 AI가 쓴 댓글의 거의 전부를 걸러낼 수 있는 성능을 갖춘 셈이다.
XDAC가 이런 높은 탐지율을 기록한 것은 고성능 AI의 일종인 ‘거대언어모델(LLM)’ 14종으로 생성한 기사 댓글 패턴을 차곡차곡 쌓아 ‘데이터 세트’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이를 정밀 분석한 결과, AI가 생성한 댓글에는 진짜 사람과는 구별되는 말투가 있었다. AI는 ‘~에 대해’ 같은 정형화하고 딱딱한 어법을 즐겨 썼다. 논리적이며 자연스러운 말을 만들기 위해 ‘그리고’ ‘그러나’ 같은 접속어도 자주 사용했다.
반면 진짜 사람은 감정을 표현하려고 기사 댓글에 특정 문자를 연달아 사용하는 일이 두드러졌다. ‘ㅋ’이 아니라 ‘ㅋㅋㅋㅋㅋ’처럼 썼다는 뜻이다. 여러 칸 띄어쓰기 같은 댓글 작성 습관도 사람에게 더 많이 나타났다. 격한 감정이 키보드의 스페이스 바를 여러 번 두드리는 행동으로 표현된 것이다.
연구진은 XDAC 존재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 기사 댓글 조작을 예방하는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골목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가 범죄 억제 효과를 보이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XDAC를 쓰면 댓글 조작에 어떤 LLM 제품이 동원됐는지도 알 수 있다. 여론 조작 세력을 찾기 위한 단서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번 연구를 다룬 논문의 제1저자인 고우영 국가보안기술연구소 선임연구원은 “AI 기반 여론 조작에 대응하기 위한 바탕을 마련한 데에 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가 최근 3년간 협력사에 지급한 구매대금이 약 15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현대모비스의 국내외 협력사 수도 2022년 3682곳에서 2024년 4108곳으로 증가했다.
현대모비스는 협력사 구매대금 내역 등을 담은 ‘지속가능성 보고서 2025’를 발간했다고 26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 동반성장 문화 조성, 지속가능 환경 조성, 소통과 신뢰’라는 4대 동반성장 전략을 중심으로 상생경영을 추구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모비스는 최근 5년간 연구·개발(R&D)에 약 7조원을 투입했다. 그 결과, 지난해까지 누적 특허 출원도 9155건을 기록해, 올해 1만건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계열사 외 글로벌 완성차업체를 대상으로 한 수주 실적은 최근 3년간 160억달러(약 22조원)를 넘어섰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보고서에서 시장 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정보공시 의무 확대 등 글로벌 공시 기준에 근거해 작성 절차와 내용을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경제, 사회 등 다양한 대내외 경영 환경을 포괄한 지속가능 경영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2010년부터 매년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불안정한 대내외 경영 환경 속에서도, 지난해 연 매출 약 57조원을 초과하는 등 양적·질적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냈다”며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도를 위한 현대모비스의 기술혁신과 사업 체질 개선이 낙수효과로 발현돼, 가치사슬 내 상생과 동반성장을 견인 중”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 첫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내정된 한성숙 네이버 전 대표(58·사진)는 국내 1세대 정보기술(IT) 전문가로 국내 포털산업 태동기를 이끈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한 내정자는 의정부여고와 숙명여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컴퓨터 전문지 민컴 기자로 활동했다. 이후 나눔기술 홍보팀장을 거쳐 1997년 엠파스 창립 멤버로 합류했으며 검색사업본부장을 맡아 국내 최초로 다른 포털 사이트의 자료까지 찾아주는 ‘열린 검색’ 서비스를 선보였다.
한 내정자는 2007년 네이버 전신이 된 NHN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네이버에서 서비스1본부장과 서비스총괄 이사 등을 지내며 네이버가 국내 1위 인터넷 회사로 성장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업계 최초로 웹툰 부분 유료화를 시도했으며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를 선보였다. 이 같은 공로로 2017년 여성 최초로 네이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라 2022년까지 5년간 대표이사를 지냈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미국 경제지 포천이 매년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중기부 장관으로 내정된 데는 네이버 대표 시절 중소상공인(SME)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벌여왔던 경험 때문으로 보인다. 그는 스마트스토어를 출시해 SME가 온라인 상점을 쉽게 열 수 있도록 했으며 음식·생필품 판매자를 위한 빠른 배송 상품군을 확대하는 등 중소상공인 사업 특성에 맞춰 직접 설계할 수 있는 물류 솔루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중기부 내부에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도 한 후보자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플랫폼 전략 수립 및 디지털 혁신 전문가라는 점에서 기대를 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도 즉각 논평을 내고 “중소기업계와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다양한 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해나가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