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휴일폰테크 사망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죽음의 진실을 가장 먼저 캐묻는 사람들이 있다. 변사 현장에 먼저 출동해 시신과 현장상황을 살피고 증거를 모으는 경찰 검시조사관들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이 검시조사관의 이름으로 현장에 정식으로 투입된 지도 20년을 맞았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18일 검시조사관 도입 20주년을 맞아 경찰청에서 특별 세미나를 열었다.
검시 조사관은 변사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검안의나 부검의 등이 모두 참관할 수 없는 상황과 의료 전문 지식을 갖춘 수사 인력을 통한 사망 원인에 대한 1차 판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2005년 도입됐다. 2005년 간호사와 임상병리사 출신 일반직공무원을 18명 채용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282명이 배치돼 운영되고 있다.
간호사 등 임상 경험이 풍부한 검시조사관들은 시·도경찰청 광역과학수사팀 소속이다. 변사 신고가 들어오면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변사자의 상태나 평소 복용한 약물 등을 파악한다. 부검 전 자살·타살 여부 등 사망 원인을 일차적으로 분석해내는 역할을 맡는다.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고독사 등 변사 사건이 급증하면서 검시조사관의 역할은 커졌다. 검시 대상 사건은 2016년 4만1534건에서 지난해 5만8063건으로 증가했다. 검시 참여율은 같은 기간 52.7%에서 89.4%로 증가했다. 3교대로 근무하면서 검시에 나서는데 1건당 9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이날 세미나에선 검시조사관의 트라우마 관리와 변사사건 현장 검시 유의 사항 등에 대한 특강이 이뤄졌다. 현직 조사관들의 사례 발표도 있었다. 지난 3월 경북 의성 등에서 벌어진 산불 사태에서 사망 변사자를 발견해 검시 후 신원을 확인한 사례와 지난해 5월 인천 남동구에서 발생한 교회 여고생 학대 사망사건에서 온몸에 멍든 학대 피해 학생의 검시를 통해 사건 해결에 관여한 내용 등이 소개됐다.
박우현 경찰청 과학수사심의관은 “한 사람도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세심히 살피는 것은 국가의 기본 책무”라며 “인력과 장비 보강으로 근무 여건을 개선하고, 체계적 교육으로 전문성을 강화하는 등 다각적인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일본 도요타통상과 손잡고 미국 내 리사이클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도요타통상과 배터리 리사이클 합작법인 GMBI(Green Metals Battery Innovations, LLC)를 설립하기로 합의하고, 최근 계약 체결식을 열었다고 19일 밝혔다. GMBI는 LG에너지솔루션이 완성차 그룹과 추진하는 첫 번째 리사이클 합작법인이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윈스턴세일럼 지역에 설립될 예정인 GMBI는 사용 후 배터리와 배터리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공정 스크랩을 안전하게 파·분쇄해 블랙 매스를 생산하는 전(前)처리 전문 공장이다.
구체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 미국 공장의 도요타향 배터리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공정 스크랩과 도요타통상에서 수거한 북미 지역의 사용 후 배터리와 스크랩 등을 활용하게 된다.
생산된 블랙 매스는 별도의 후(後)처리 공정을 통해 리튬, 코발트, 니켈 등 메탈로 추출되고, 양극재와 배터리셀 제조 등의 공정을 거쳐 도요타 자동차의 전기차 배터리로 최종 재활용할 계획이다.
GMBI의 연간 처리 능력은 최대 1만3500t으로, 연 4만대 이상의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와 스크랩을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이다.
올해 하반기에 착공해 2026년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는 목표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북미 지역에서 배터리 생산부터 재활용까지 전 과정을 유기적으로 연결한 ‘자원 선순환 체계’ 구축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특히 도요타 자동차의 순환 경제 비전 달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요타통상은 전처리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북미 시장 리사이클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확장해 안정적인 원재료 수급 체계 확보를 추진 중이다.
강창범 LG에너지솔루션 최고전략책임자(CSO) 전무는 “이번 GMBI 설립을 통해 배터리 핵심 원료의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는 한편, 북미 시장의 리사이클 사업 경쟁력도 한층 강화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기술력과 고객가치 역량을 바탕으로 북미 시장 전기차 및 배터리 산업의 지속가능한 생태계 구축을 위해 도요타 그룹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