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명품쇼핑몰 전국의 다채로운 여행·문화 콘텐츠를 한 번에 체험할 수 있는 관광 교류 거점 공간이 서울에 생긴다.
서울시는 오는 11일부터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시청 인근 서울도시건축전시관(중구 세종대로 119) 내 ‘지역관광 안테나숍’을 운영한다고 10일 밝혔다.
서울 시민은 물론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지역 핫플레이스와 축제, 지역 상품 등 다양한 정보를 공유해 지역을 알리고 관광까지 연계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시는 설명했다.
이번에 문을 여는 ‘안테나숍’에서는 총 10개(강원도·경상북도·대전시·안동시·전라남도·제주도·충청남도·충청북도·통영시·하동군) 지자체의 관광 정보를 소개한다.
시에 따르면 일반적인 전시와 달리 각 지역의 매력을 향과 소리, 질감, 영상 등으로 표현해 다양한 감각으로 경험할 수 있게 했다.
안테나숍은 2개층(1층, 지하1층)으로 조성된다. 지하 1층은 지역관광 콘텐츠 전시관인 ‘팔도보석 유람’이 지상 1층은 굿즈숍인 ‘팔도보석 상점’이 운영된다. 옥상에서는 지역관광을 주제로 한 팝업스토어를 비롯해 다양한 야외 행사가 열린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화요일~일요일까지 운영된다.
전시관은 팔도 쎈스 아뜰리에(후각·촉각 체험존)와 팔도 사운드 스케이프(시각·청각 체험존), 팔도 백패킹 라운지(AI 기반 여행지 추천)의 세 공간으로 구성돼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체험을 끝낸 관람객들은 마음에 든 지역을 형상화한 자신만의 열쇠고리도 만들 수 있다.
시는 관광객이 전국으로 자연스럽게 발길을 이어가도록 안테나숍을 시작으로 서울 곳곳에 지역 소개의 장을 확대하고 테마·기간·목적별 여행 상품도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다.
구종원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안테나숍은 서울과 지역의 매력을 연결하는 새로운 관광 교류 거점 공간이 될 것”이라며 “오감 만족 전시부터 지역 여행의 즐거움을 미리 체험해 보는 공간을 마련했으니 많은 방문으로 영감을 얻어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죄를 짓고 감옥에 있는 사람도 받는 정부의 1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혜택을 받지 못한 사람이 50만여 명에 이른다. 마감일인 12일까지 ‘신청’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11일 현재 소비쿠폰은 지급 대상자(약 5061만명)의 98.9%인 5005만명이 신청했다. 56만명은 마감 전날까지도 공짜 소비쿠폰을 챙기지 못한 것이다.
1차 소비쿠폰은 일반 국민에게 15만원, 차상위계층·한부모 가족은 30만원, 기초생활수급자는 40만원이 지급됐다. 비수도권 거주자는 3만원, 농어촌 인구감소지역 주민은 5만원이 추가 지원됐다. 소신으로 소비쿠폰을 거부한 사람들도 있지만, 신청할 여건이 안 되거나 신청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에겐 이런 보편 복지도 무용한 일이 된다. 정부는 소비쿠폰 신청을 못 한 이들에게 무슨 사정이 있는지 전수 조사하고, 추후라도 소비쿠폰을 지급해야 한다.
정부는 오는 22일부터 국민 90%에 1인당 10만원을 지급하는 2차 소비쿠폰 신청을 받는다. 1차 소비쿠폰을 신청하지 못한 사람들은 2차 소비쿠폰도 신청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모든 개인에게 보편지급한 1차와 달리 2차는 가구 단위로 선별하기 때문에, 실수로 빠뜨려도 모르고 넘어갈 우려가 있다. 소비쿠폰은 경제와 민생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훌륭한 정책이지만 ‘신청’이라는 절차가 있는 한 독거노인이나 장애인, 장기 입원자, 교정시설 수용자의 자녀 등 고립된 이들에겐 그림의 떡이다. 복잡한 절차와 관공서 방문은 사회적 약자에게 넘기 힘든 문턱이다.
‘신청주의’는 개인의 선택권을 존중하고 불필요한 행정력 낭비를 막는 장점이 있지만 필연적으로 복지 사각지대를 낳는다. 정보가 부족하거나 신체적·정신적 어려움으로 신청 절차를 이행하기 어려운 사람들은 혜택을 받지 못한다.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면서도 낙인 효과가 두려워 신청을 포기하는 사람도 있다.
2014년 ‘송파 세 모녀 사망 사건’ 이후 복지 대상자를 발굴하고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는 각종 제도가 도입됐다. 그러나 직접 신청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주민등록지와 실거주지가 다르다는 이유 등으로 비극은 계속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도 “신청주의는 매우 잔인한 제도”라며 “신청을 안 했다고 지원을 못 받아 사람이 죽는 일이 벌어진다”고 말했다. 이젠 복지 행정의 패러다임을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 복지는 시혜가 아니라 국민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이다.
아침 기온이 18도까지 떨어지며 여름이 드디어 물러가나 싶지만, 낮 기온은 아직도 30도를 넘보고 있다. 여기에 갑자기 쏟아지던 비가 거짓말같이 개는 도깨비 같은 날씨 변화로 인해 옷 고르기가 여간 까다롭지 않다.
패션업계에서는 일찍이 ‘계절이 바뀌는 시기’를 지칭하는 환절기보다, 계절과 계절 사이를 일컫는 ‘간절기’를 잘 사용하고 있다. 기후 위기 시대, 변덕스러운 날씨가 일상이 되며 패션 업계에서도 간절기 시즌에 입기 좋은 이른바 ‘시즌리스’ 아이템을 특화하고 있다. 춥고 덥고 습한 대한민국의 극단적인 날씨에서 생존하기 위해 여러 가지 의류를 일일이 갖추기란 쉽지 않다. 수륙양용 차량처럼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아이템이 필요한 이유다.
한 중견 패션전문업체 상품 기획 담당자는 이번 여름 눈에 띄게 판매가 늘어난 아이템으로 얇은 소재로 만든 긴 소매 셔츠를 꼽았다. 야외에서는 자외선을 차단해 피부를 감싸고, 실내에서는 냉방시설로부터 체온을 보호하는 용도로 무게감이 있는 카디건보다는 가벼운 셔츠가 환영받은 것이다. 착용감이 좋은 긴 소매 셔츠는 여름에는 아우터로, 겨울에는 이너로 활용해 사계절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불황의 패션 트렌드에 한몫했다.
이런 수요에 발맞춰 이번 여름에는 냉감 소재와 자외선 차단 기능을 갖춘 소재로 만든 여름 재킷도 대거 출시됐다.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의 컴포 쿨 방풍재킷은 미세한 홀메쉬 소재를 적용해 기능은 살리되, 비침은 최소화해서 편의성을 더했다.
가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절기 백로도 지나며 패션업계는 가을 색이 완연하다. 그리티의 애슬레저 브랜드 위뜨는 늦여름부터 초가을을 겨냥한 프리폴(Pre-Fall) 아이템 카테고리를 선보였다. 간절기 컬렉션은 계절 변화를 먼저 느끼는 피부의 촉감을 고려해 소재는 얇고 부드러우면서 편안하게 입을 수 있도록 소재에 신경 썼다. 촉감과 통기성이 좋아 유아 의류나 속옷류에 많이 쓰이는 모달 소재의 티셔츠는 종일 입어도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다. 콜라겐 원사를 사용한 골지 소재의 블루종 반소매 셔츠는 촉촉하고 매끄러운 감촉으로 자칫 쌀쌀한 아침에도 위화감이 적다.
아웃도어 패션 브랜드 아이더는 다양한 기후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경량 스트레치 시리즈 ‘웨더 플렉스’를 출시했다. 가볍고 신축성과 내구성이 좋은 원단을 사용해 활동성은 물론 예기치 못한 날씨 변화에도 안정적인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설명이다. 표면 발수 처리된 제품은 수분은 튕겨내고, 윈드프루프 원단은 바람을 막아 외부 환경에 따른 체온 변화를 최소화한다. 모달 소재의 긴소매 티셔츠는 지금부터 겨울 시즌 이너로 죽 활용할 수 있다.
이번 여름 자외선 차단에 특화된 자외선 차단지수 최고등급 UPF 50+를 획득한 ‘웨더리스 썬자켓’을 내놓으며 기후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했던 아웃도어 브랜드 K2는 가을겨울 신상품을 할인가에 판매하는 ‘얼리버드 프로모션’을 이달 21일까지 진행한다. K2는 고기능성 에어다이브, 활동성을 강조한 무브에잇, 에어쉘, 친환경 실크패드를 적용한 실크스타 등 지금 사두면 좋을 간절기용 경량 다운 제품군을 한층 강화했다고 밝혔다.
기능성 제품이 아웃도어 브랜드에만 적용되는 시대는 지났다. 이탈리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듀베티카의 가을 시즌 신상품에는 환절기를 겨냥한 여성스러운 디자인의 바람막이가 들어있다. 오버핏에 허리 드로 스트링으로 멋을 더한 오스티아 재킷은 발수 기능성 소재로 만들어 예기치 못한 날씨 변화에도 끄떡없다.